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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평점 :
소년이 온다.
우리의 현대사에서 5.18의 위치는 어떻게 될까? 여전히 '빨갱이 소행'이라고 믿는, 아니 믿고싶은 사람들과 목숨을 걸고 민주화를 지킨
사람들이 여전히 공존하고 있는 대한민국. 이 소설은 5.18의 현장을 그대로 보여준다. '꽃잎'이라는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방관자적이고 외면적인
서선을 거두고, '화려한 휴가'에서 보여줬던 전쟁영화같은 왜곡된 분위기를 버리고, 오롯이 5.18 그당시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영화에서는
그려내지 못한 당시의 생생한 모습을 작가의 시선으로 5.18을 재현해 내었다.
이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5.18광주 항쟁이 내용이나 이야기를 자세히 알고 있는 역사적인 사실이지만, 소설속의 이야기들속에서 또
한편의 아픈 가족사들이 떠올라서, 그 아픈 이야기들을 30년이 훨씬 지난 아직까지도 보담아 치유해주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더 마음을 아프게
한다. 단편집인듯 하지만 모든 이야기가 이어지는 이소설은 5.18항쟁의 한복판을 가로 질러간다. 그리고 아직까지 끝나지 않은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아무도 내 동생을 더이상 모독할수 없도록 제대로 써주셔야 합니다" 소설속의 이말이 작가가 글을 쓰고자 한 주제가 아닐까?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주인공이 마지막으로 외치던 "우리는 폭도가 아니란말이다"는 울림이 이소설의 마지막말과 오버랩이 된다. 아직까지 이땅 대한민국에서
5.18이라는 이름은, 광주항쟁이라는 이름은 '위대한 민중의 항쟁'이 아니라 그저 왜곡되어서 '폭도의 난'이 아니고 '모독되어지지 않아야할'
수동적인 사건에서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것이다. 3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고, 정권이 바뀌기도 했었지만.. 현실 세상의 모습은 아득하기만
하다. 여전히 그당시 수많은 시민들을 죽인 최거 책임자는 돈없이도 떵떵거리며 살고 있고, 그와 정치적 목적을 같이하던 뿌리들이 세상의 권력을
잡고 있고, 똑같은 독재자의 자식이 대통령을 하고있는 어이없는 현실의 모습은, 30여년전 그때의 모습과 별반 다를바가 아닌듯하다.
읽으면 가슴이 아파오고, 그렇지만 외면하고 지나갈수 없는 현실.. 이책은 그런우리에게 잊지말자고 이야기한다. 30년이 지난 이야기를 소설로
옮긴것은 잊혀져가는 현실에서 잊지말자는 외침이 아닐까? 잊지말자. 용서하지도 말자는 소년의 울림이 다가오는듯하다. 내머리속의 지우개마냥
잊어버릴까 두려워서 그소년이 우리에게 오는것은 아닐까?
이소설의 저자인 한강작가의 아버지가 한승원 작가라는 사실.. 최근에야 알게되었는데, 이렇게 필력의 되물림 부럽기만 하다..^^
부녀작가.. 의리의 모습^^ 멋지다~
제목: 소년이 온다
저자: 한강
출판일: 2014년 5월 19일 초판1쇄
출판사: 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