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 그른 거 하나도 없다고요? 
이젠 맞는 게 제대로 없을 정도로 바뀌었어요. 
처가하고 화장실은 집에서 멀어야한다고 했는데, 처가가 윗집으로 이사 오고, 화장실이 안방에 들어갔어요.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뭐가 떨어진다고했는데, 이젠 결혼 준비의 기본이 남편 요리 실력이 되었어요. 
남자는 세 번만 울어야 한다고 했는데, 요즘은 그런 메마른 남자와 누가 살고 싶겠어요.

시대가 완전히 바뀌었어요. 

예전에는 할머니도 농사짓고 
엄마도 농사짓고, 나도 시골에서 크니 
모르는 건 어른에게 물어보면 되었어요. 
사람의 수명은 짧고 지식과 경험의 수명이 길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십 년 전 지식과 경험이 불필요한 시대가 되고 있어요. 
할머니가 손주에게 물어야 세상을 살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요. 
예전에는 먹고 살기에 바쁜 시대에서 
이제는 마음을 알아주어야 하는 세상이 되었어요.

그런데 우리 마음의 습관과 고정관념이 참 무서워서 나는 다시 태어나면 결혼하지 않고 살겠다고 말하면서도, 
다 큰 아이 보고 언제 시집갈 거냐고 묻고, 
결혼한 자식에게 언제 아이를 가질 거냐고 물어요. 
또 아이들이 나보다 더 똑똑하다고 말하면서도, 
자꾸 가르치려 하고 혼내려 해요. 

정치도 세상도 

젊은이에게 묻고 
젊은이에게 양보해주세요.

학대

쉴 때 쉬지 못하는 건
나를 학대하는 병입니다.

아무 일도 없는 사람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아무 생각도 없는 사람처럼
쉴 때는 쉬어주세요.

나에게 가혹한 사람은
남에게 가혹해집니다.

편하고 따뜻한 대화를 이어갈 수 있게 돼요.

 내가 사랑을 고백할 때, 
상대가 들을 준비가 된 것을 분위기로 짐작할 수 있듯이,

조언하기 전에는 
상대가 내 눈을 바라보고 내 이야기를 듣고 싶어할 때, 조언해 주는 연습을 해주세요.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정성에 정성을 더하고, 
기다림에 기다림을 더해야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주세요.

가까운 사람에게는 감정적이다

가까운 사람에게는누구나 감정적이다.
숨김이 적어 수준이 드러나고,
가식이 적어 인격이 나타난다.
가까워서 더 다치기 쉽고,
맨살이라 더 상처가 깊어지는 법이니

편하게 대하되 무례하지 않아야 하고,
마음을 말하되 들어줄 줄도 알아야 한다.
이것이 기본이고,
기본을 실천하는 게 배려이며,
배려가 없는 사람은 혼자 지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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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서 알게 되는 것

가보고 아니라고 말하고,
해보고 안 된다고 말하고,
파보고 없다고 말해라.
맵던 김치가 맛있어지고,
뜨거운 열탕이 시원해질 때쯤
실패조차 소중하고,
실연조차 아름다운
삶의 맛을 알게 된다.
삶이란 알고 가는 게 아니라
가면서 알게 되는 것이다.

걱정은 모기다

걱정은 모기다.
누우면 많고,
서면 적고,
움직이면 사라진다.
그러니
일어나서 걸어라.

많이 힘들었구나. 내가 몰라줘서 미안해."
많이 속상했구나. 내가 몰라줘서 미안해."

짜증 내는 말을 끝까지 정성껏 들어준 후, 
연인이나 가족은 안아주면서 말씀해주시고, 안는 게 어색한 친구나 동료사이라면
 손잡고 눈 보면서 말해주세요. 
기적이 일어납니다. 엄청난 변화가 시작됩니다. 
꼭 실천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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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가로지르는 이상한 기시감을 느낄 때가 있다. 이를테면 어슐러 K. 르 귄이 『밤의 언어』에서 본격문학과 사실주의소설만을 높게 평가하는 문학계 분위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SF.판타지 작가가 폄하된다고 이야기하는 부분이나 아니면
"대체 착상을 어디에서 얻으시는 겁니까?"라는 질문을 모든SF 작가가 놀라울 만큼 주기적으로 받는다고 이야기하는 부분이 그렇다. 분명 에세이가 쓰인 시점과 지금은 반세기 정도의 시차가 있는데 말이다.
한편으로는 그것이 해외에서도 꼭 옛날 일인가 싶기도 하

흔히 경시되고 마는 어떤 일들, 그리고 여성의 나이듦의가치를 말하고 있어서 좋았다. 툴툴거리며 우주선에 오른 인류를 대표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엘리자베스 문의 『잔류 인구에서 얼마나 매력적으로 그려지는지 이미 목격했기에 더더욱 그렇다.

배명훈의 SF 작가입니다』는 당장 일하러 책상 앞으로 달려가고 싶게 만드는 SF 에세이다. 국제정치학을 전공한 배명훈 소설가는 부지런한 연구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조망하고그 통찰을 SF에 녹여내는데 나는 늘 그 연구자적인 자세를 흠모하고는 했다. 이 에세이에서는 특히 그의 세상을 해석하는 태도, 세계관의 개성이 확연히 느껴진다. 

게다가 한국에서SF를 쓰는 작가라면 누구나 모호하게 체감할 어떤 현상을 아주 시원하고 명료하게 짚어내는 꼭지가 많다. 

한국에서 한국어로 SF를 쓰는 작가가 반드시 직면하는 장벽으로 언어와 공간의 문제를 든다든지, ‘일확천금을 꿈꾸며 성실하게‘가 직업모토가 되는 작가의 경제적 토대를 설명한다든지. 아무튼 여러모로 성실해지고 싶어지는 그런 기분을 일깨우는 책이다.

『장르 세계를 떠도는 듀나의 탐사기』도 매력적인 장르 에세이다. SF, 판타지, 호러, 미스터리 같은 각각의 장르가 어떻게형성되고 발전해왔는지, 장르 거장들은 얼마나 매력적이고

이제 나는 외계 유물을 역으로 설계하듯좋아하는 책들을 들여다본다. 아무리 경이로운 세계도 그것을 구성하는 원칙과 기술 위에 세워졌다는 것을 생각하며 책을 읽는다.

어느 날 작업실에 앉아 책장을 쭉 둘러보는데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예전 같았다면 존재조차 몰랐을 책들이 눈에 잔뜩 들어왔다. 작가가 되지 않았다면, 필요해서 사들인 게 아니었다면 살면서 한 번도 들춰보지 않았을 책들이 책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순수한애정과 즐거움 대신 글을 쓰기 위해 책을 읽는 독자가 되었지만, 그래서 그게 일종의 직업병이라며 투덜대고 있었지만, 혹시 이 불순한 독서가 나의 세계를 확장하고 있는 게 아닐까?

잘못 탄 버스가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도시의 낯선 장소로 나를 데려가주는 것처럼.
나는 이 책들에 실려 뜻밖의 세계로 자주 향한다. 의외와우연의 영역들, 그것은 불순한 독서의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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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놀라운 자유를 경험한다. 함께 음식을 만들고, 휠체어를 탄 채 운동경기를 하고, 모든 결정을 스스로 하는 법을 배운다. 
장애인이 중심이 되는 이곳 캠프에서 그들은 자신들을 가둬온 것이 자신의 장애가 아닌 세상 자체였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더는 갇혀 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렇게 캠프 제네드를 거친 이들 중 상당수가 어른이 되어 장애 차별에 맞서 싸우는 활동가가 된다. 

더 나은 세상을 한번 겪고 온 사람들은 다시 그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들은미국 각지의 도로와 건물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고 정부와 협상하며 권리를 쟁취한다. 더 이상 분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그들의 얼굴이 책을 쓰며 알게 된 사람들의 모습과도 겹쳐졌다. 장애중심적 기술을 만들어가는 당사자들, 유튜브와 소셜미디어로 장애권리운동을 펼치는 사람들,
한국에서 버스와 지하철을 멈춰 세운 장애활동가들.
그 많은 사람과 내가, 국적도 장애 유형도 삶의 경험도 너무나 다른 우리가 ‘장애의 경험‘이라는 느슨한 연결고리로 이어져 있다는 것이 문득 좋았다. 
그들이 억압에 맞서 싸운, 각자의 전선에서 세상을 바꿔온, 비장애중심 사회에 끊임없이균열을 내온 존재들이라는 것이 고맙고 자랑스러웠다. 그제


없던 얘기를 지어낸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슨 성서를 만난 것도 아니다. 
그 작법서의 조언이 마음에 깊게 와닿았고, 그래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지만(참고로 그 책은 『소설쓰기의모든 것 1: 플롯과 구조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과거와 달리 소설 쓰기에 대한 환상을 덜어낸 이후였던 것이 크지 않았나 싶다. 
십대 시절에 나는 소설을 쓸 것이라면 해리포터나『룬의 아이들』 같은 소설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리즈로 이어질 만큼 길고, 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눈을 뗄 수 없는 극

대부분의 작법서가 고쳐 쓰는 과정에서 더 유용하다고생각한다. 
특히 지금 소개하는 『소설쓰기의 모든 것 5: 고쳐쓰기』는 고쳐 쓰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이 책은 총 다

섯 권의 ‘소설쓰기의 모든 것‘ 시리즈의 마지막 권으로 나에게는 시리즈 중 가장 활용도가 높았다. 
초고를 고칠 때야말로누군가의 조언이 절실한 순간이고 그럼에도 날카로운 조언에 가장 마음을 다치기 쉬운 순간이니까.

책의 1부에서는 인물, 구조, 시점, 장면, 대화 등을 수정할때 참고할 세밀한 기법들을 알려준다. 다루는 영역이 넓고 조언의 양도 방대해서 읽다보면 ‘고쳐서 쓰기에는 이미 늦었다!‘라고 느낄 수도 있다. 
나는 그럴 때마다 한 번에 하나를 발전시키자고 생각했다. 
한 작품에서 모든 요소를 완벽하게 채우기보다는 한두 가지 요소에만 좀 더 집중해서 수정해보자고, 
2부는 ‘고쳐쓰기 최종 점검 리스트‘를 제공한다. 이 목록의 질문은 역시 완성된 초고를 옆에 두고 짚어봐야 한다.
질문들을 따라가다 보면 내 초고의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를 직면할 수 있다. 
때로는 문제를 알면서도 해결할 능력이 없어서 손 놓을 때가 있지만, 문제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일이다.

이런 책들은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알지만 어떻게 잘못된 것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가장 도움이 된다.
 내 경우는 장편 초고를 쭉 써놓고 고치려고 했을 때 이런 의문이 떠올랐다. ‘어떤 부분을 쳐내야 하고 어떤 부분을 더 구체적으로써

저자가 경험하기를, 감정의 강도가 5단계이상이라면 ‘보여주기‘ 방식으로, 즉 장면을 구체적으로 풀어서 대화와 행동을 보여주며 전개하는 편이 낫고, 
그 아래 단계라면 ‘말해주기‘로, 빠른 장면전환과 요약으로 넘어가는 편이 낫다고 한다. 물론 매번 이렇게 수치화할 필요는 없겠으나이런 분석이 필요할 때가 있다. 

작가마다 받아들이기에 따라다르겠지만 나에게는 "말하지 말고 보여줘라"는 너무 단순한조언보다는 훨씬 유용한 조언이었다.

B. 단편을 쓰는 즐거움: 『단편소설 쓰기의 모든 것』SF는 단편이 유독 사랑받는 장르다. 판타지, 미스터리, 추리, 로맨스와 같은 다른 장르에서는 장편이 좀 더 대중적으로인기 있는 모양인데 SF에서는 단편 역시 장편만큼 인기가 많다. 나에게도 독자로서 SF 단편과 장편 중 더 즐겨 읽는 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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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식을 키우며 손도 못 쓰던 과거와 무엇이든 해볼 수 있는 지금을 비교할 수밖에 없고, 그런 의미로 인간은 끊임없이 과거와 현재,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상대적 행복론에 입각해 삶을 살아가는 거야" 했다. 

틀린 말이 아니다. 어떤 부모가 아이를 먼저 죽게 하고 싶겠는가?

나는 "개별 상황으로 전체를 말하는 게 옳은 것인가 싶어.

인류가 발전한다는 생각을 나는 거부해. 

경제 발전이란 말 속에 내재된 자본주의 야수성을, 그 포악성을 잘 알잖아. 

가톨릭과 기독교가 세계에 저지른 수많은 폭력들을 신의 이름으로 자행된 모든 일들을 생각하면 예수님은 철저히 이용당한 거지. 

그들의 탐욕과 욕망에 그들이 황금률을 이용해 톡톡히 사업 수완을 부린 거지. 난 상대적 행복론이 황금률의 빵부스러기란 생각이 들더라고. 

여하간 난 공자님, 노자님이 너무 좋네. 놀라워. 그 시절에 그런 사상을 갖고 인간을 꿰뚫어 보았다는 것이" 했다.

남편은 눈을 빛내며 말했다.
"당신과 나의 생각 차이가 동서양 사상의 차이일 줄이야?"

예수님의 황금률과 공자의 사상이 우리 집 거실을 배회하다 지나갔다. 

그분들이 거실을 배회하다 가셨다 하여 우리 일상이 달라지겠는가? 단지 우리의 다름이 무엇인지 알았으니,
그것이 행복할 뿐이었다. 

행복이 무엇인지 서로 몇 년간 싸우다 생각의 다름. 다름의 근원을 알게 된 것뿐이었다. 아직도 우리는 행복을 보는 시각이 다르다. 죽을 때까지 싸워볼 일이다.

부부가 별거 아닌 것 갖고 싸운다 생각하지만 왜 싸우는지,
그 근간의 차이가 무엇인지 모른다면 함께 싸워도, 함께 살아도 사실은 각자 사는 게다. 

다름을 찾아내는 일은 지치는 일이다. 
한 인간은 그 사회, 문화, 역사의 응축된 결과물로 존재하니, 그 존재와 함께 결혼하여 살아간다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만큼 한 인간은 자신이 알든 모르든 의미 있는 존재이고 귀중한 존재이니, 다름을 발견하고 다름을 분석하는 일이야말로 해볼 만한 일이다.

부부가 별거 아닌 것 갖고 
싸운다 생각하지만
왜 싸우는지, 그 근간의 차이가 무엇인지 
모른다면
함께 싸워도, 함께 살아도 사실은 
각자 사는 게다.
다름을 찾아내는 일은 지치는 일이다.
그만큼 한 인간은 
자신이 알든 모르든
의미 있는 존재이고
귀중한 존재이니, 
다름을 발견하고
다름을 분석하는 일이야말로 
해볼 만한 일이다.

"그래, 거 봐. 부모가 멀쩡하게 살아 있는데도 아이들은 부모에게 먼저 상담하지 않아! 그게 일반적이야. 뭔 큰 사고를친 게 아니면, 다 자기들의 바운더리 안에서 해결이 돼. 그게 정상이야. 살아 있어도 상담은 고사하고 자주 통화도 안 하는데, 무슨! 부모는 건강하게 잘 키웠으면 다한거야."

길을 걸으며 마음속으로 ‘해리포터 시리즈의 움직이는 사진. 펜시브 같은 기억 저장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이 우리와 함께 했던 추억을 떠올리고 
잠시 마음의 행복을 누리길 바라기 때문이다. 
내가 말했다.
"가끔은 추억만으로도 위안이, 행복해지는 순간이 있지 않아? 여하간 그런 프로그램이 개발되면 난 사용한다에 한표!
내 정보를 모두 긁어 아이들이 보고 싶을 때, 묻고 싶을 때, 그냥 들어와 몇 초 들러 가도록 말이야."
"뭐, 데이터 용량이 무한정 커지면 사용하겠지만 그걸 걔네들이 얼마나 사용하겠어? 
마음을 비우고 사진이나 찍자, 여기 좋다."
말을 끝낸 남편은 셀카를 찍었다. 

카카오톡 가족 대화창에 남편이 사진을 올리니 딸은 활짝 웃는 이모티콘을 보내고, 
아들은 보지도 않는다. 한 시간 넘은 대화의 결과를 확인하는 데는 1분이면 족했다.

다시 성곽길을 따라 한참 걸었다. 왼편의 성곽을 따라 울창한숲길을 걸으며 수백 년 전 선조들의 숨결이 느껴졌다. 언덕에서 내려다본 광활한 서울 시내는 건물로 빼곡했고, 촘촘한건물만큼 엄청난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삶과 죽음이 응축된 공간, 시간이 축적된 공간을 잠시 지나가는구나‘ 생각했다.
남편이 다시 말했다.

"사람이 죽고, 세상이 변하고, 변한 세상에서 사는 애들에게 우린 그냥 부모고, 지나가는 보호자야. 
우리끼리 잘 살면되는 거야! 
애들은 우리가 거쳐온 과거에 사는 게 아니라 미래에 사는 거니까, 

아이들에겐 우리의 말이 정답일 수 없어."
남편이 말한 자식과 부모의 정의가 그날처럼 믿음이 갔던 적이 없었다.

"완벽한 DNA는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력이 떨어져. 모든 존재는 불완전성을 갖고 있어야 변화에 민감하고 능동적이야. 적당히 줘야지. 다 주면 안 되는게 인생이고, 생명체의 기본이야."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이라 부모들이 조급해하고 불안해한다는 것을 나도 안다. 부모의 불안이 클수록 아이를 닦달하고 부모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라 외치는 것을 내가 왜 모르겠

는가? 

그러니 아이들을 걱정하는 시간으로 내 인생을 보내지않기를, 나도 한 번 사는 인생임을, 나도 살아가는데 아이가 왜 못 살아가겠는가? 

내가 잘 살고 부모가 행복하게 사는 게 아이들에겐 자신을 믿는 힘, 삶을 개척하는 힘을 주지 않겠는가?

자유는 생각보다 누리기 어렵다. 

진정한 자유는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 

자유는 내가 쟁취하여 
나 스스로 누리도록 해야 한다. 

1년에 하루 이틀 이런 자유를 쟁취하지 못한다면, 
그건 사실 내가 나를 잊고 사는 게다. 
이런저런 핑계거리를 찾자면 수도 없다. 
우리 모두는 다른 환경에서, 다른 관계를 맺고,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니 말이다.

딸아,
어떤 삶 속에서도 너를 찾고, 
너를 사랑하는 소소한 
너만의 방법을 만들기 바란다. 

누군가 네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요?" 묻는다면 
너는 한 치의 머뭇거림 없이
"나예요"라고 대답했으면 좋겠구나!

절절한 사랑을 하던 때도, 
갓 낳은 너를 품에 안고 있을 때도 
나는 나를 사랑했단다. 
모든 생명체가 이기적이듯 
사랑에 있어 나의 사랑하는 딸도 이기적이었으면 한다. 
자기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이 
가족과 타인을 사랑할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신이 나에게 
내가 낳은 두 아이와 내 목숨을
저울에 올리고 선택하라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너희들을

위해 내 목숨을 내주겠지만, 
그건 내가 살만큼 살았기 때문이고, 
너희들이 최소한 내 나이만큼은 살았으면 하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는 없단다.

사랑하는 딸아!
‘나의 행복‘이란 
자기중심적 사고로 
너의 인생을 살길 바란다. 

하루 24시간 중 너만을 위한 
두 시간을 만들기를 1년 열두 달 중 단 반나절, 
단 하루의 시간을 스스로 선물하기를. 
그렇게 너의 에너지를, 너의 행복을 너의 자유를 만들어
네 삶을 스스로 사랑하고 네 스스로 빛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누군가 네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요?"
하고 묻는다면

너는 한 치의 머뭇거림 없이
"나예요"라고 대답했으면 좋겠구나!

절절한 사랑을 하던 때도,
갓 낳은 너를 품에 안고 있을 때도

나는 나를 사랑했단다.
모든 생명체가 이기적이듯

사랑에 있어 나의 사랑하는 딸도
이기적이었으면 한다.

자기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이
가족과 타인을 사랑할 수 있으니 말이다.

누구의 딸이거나, 아내이거나,
엄마이거나, 며느리이기 이전에
너는 처음부터 너였단다.
너는 네가 아닌 적이 없었단다.
그러니 딸아!
자신을 사랑하며 뚜벅뚜벅 살아가며
너의 삶을 펼쳐나가길 바란다.

"매 순간 선택의 기준이 오롯이 너의 행복이기를"
눈부신 삶을 살아갈 세상 모든 딸에게,
엄마의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 전하는 이야기

소리 내지 않던 여성이 목소리를 내니
사회가 시끄럽다 한다. 
이타심이 없는여자, 이기적인 딸, 자식보다 자기 인생만 생각하는 아내, 대를 잇지 않고 효를 모르는 며느리라고 말이다. 

수백 년간 숨죽여 살았던 여자들이 이제야 자기 목소리를 조금이나마 내니 사방에서 이기적이라말한다. 
이런 것이 이기적이라면 천만 번이라도우리의 소중한 딸들이 이기적이길 바란다. 
내 사랑하는 딸과 대한민국의 수많은 딸들에게 어찌 자랐건, 어떤 남자와 결혼했건, 누구의 딸,
누구의 아내, 누구의 며느리이건 
그 중심에는 언제나 오롯이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당당한 여성으로 살기 바란다.
프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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