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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의 공장 일지
김경민 지음 / 숨쉬는책공장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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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이런 학창시절이 있었고 지금 이런 젊은이들과 가까이 있어서 감정이입이 잘 되었어요.
먼저 자신의 건강과 성찰의 짧은 여유가 있어야 마음먹은 대로 밀고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진솔한 수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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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약하고 만만한 것들을 위한 인문학사랑스러운 반려견과 반려묘,
농장의 소와 닭과 돼지, 수족관의 돌고래…오랜 기간 인간에게 사냥당하고, 먹히고, 이용되어 온 동물.
오늘도 보잘것없는 생명이 눈에 밟힌 이들에게건네는 동물권 이야기동물 역사학인간은 동물을 언제부터 지배했을까?
동물생물학동물도 고통을 느낄까?
동물진화심리학 인간은 동물을 왜 혐오할까?
동물사회학동물수의학동물지질학동물철학동물법학동물 혐오가 소수자 혐오와 엮여 있다고?
팬데믹과 공장식축산이 관련 있다?
여섯 번째 대멸종의 원인이 인류라고?
동물에게도 권리가 있을까?
동물의 법인격을 인정해야 할까?

인간 세계를 유랑하는비인간동물의 기이한 삶같은 생명인데 이렇게 다를까
"앞으로 볼 생명은 어떻게 해야 할까?"
어쩌다 운 좋으면다정한 인간의 집그렇지 않으면비좁은 축사.
번식장, 공장, 실험실,
동물원…LLL우리는 동물이 불쌍하기 때문에 동물에게 관심을 쏟습니다. 최근 들어동물권을 소개하는 많은 책도 그 점에 집중하죠. 맞습니다. 공감은 인간과 동물의 심리적 관계를 이어 주는 다리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션한 마음을 일깨우는 것만으로 동물권에 대해 다 이야기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한편으로 동시대 동물의 처지는 사회적·경제적 체제의 결과물로, 유구한 역사 동안 이어져 내려온 호모사피엔스의 문화 속에서 바뀌어 가기 때문입니다.
- [들어가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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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같이 알고이제 모기들이 득실대고 바다 얼음도 녹았으니, 지금쯤 북극곰이 가까이 왔을 겁니다.
사흘 만에 어린 백곰이 나타났습니다. 아마도 갓 독립해 거친 북극의 환경에서 시행착오를 거쳐 여기까지 온것 같았죠. "저 마을에 가면 이제 곧 에스키모들이 새 고래를 잡아 올 거라고 먼저 가서 기다려."라고 누군가 말해 주지 않았을까요.
우리는 픽업트럭에서 숨을 죽이고 바라보았습니다. 감자탕에 붙은고기를 파먹듯이, 북극곰은 몇 해간 얼었다 녹았다 한 고래 뼈에 붙은살점을 뜯어 먹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북극곰은 빨간 피를 얼굴에 묻히고 우리를 멀뚱히 쳐다봤습니다. 뒤로는 『눈의 여왕』에서나나올 법한 잔잔한 은빛 바다가 펼쳐져 있었죠, 라고 쓰려니 고귀한 장면을 더럽히는 것 같군요.
이렇게 표현해야 옳습니다. 흡사 폭풍 전야처럼 고요하여 나는 숨막힐 듯 긴장했습니다. 우리는 서로 바라봤지만 해치지 않았습니다.
세상은 갑자기 소란에서 조화로 이행한 듯했고, 이제 곧 진리의 신이강림하여 모든 것을 바꾸어 놓으리라는 착각에 빠졌습니다. 이 순간은 너무 아름답고 순수해서, 세상의 진리를 담은 결정체 같았죠.
나는 ‘이것이 바로 에피파니(epiphany)로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역설적으로 인간은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존재로서 동물에게동류감(同)을 느꼈을지도 모르겠어요. 마치 사자가 하이에나를 ‘존
‘중‘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비슷한 서식지에서 비슷한 사냥감을 쫓는늑대를 인간이 존중했기 때문에 늑대가 더 쉽게 개로 진화했을 것이라는 가설도 있지요.
이런 환경에서는 인간이 세계를 보는 방식 또한 달랐을 거예요. 에두아르도 콘Eduardo Kohm이라는 캐나다의 저명한 인류학자는 『숲은 생각한다 (2013)에서 아마존강 원주민 부족의 사냥을 따라간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2밤이 되자 콘은 땅바닥에 엎드려서 잠을 청했습니다. 그때 원주민이 다가와 ‘엎드려서 자면 안 된다‘고 경고했지요.
"반듯이 누워 자! 그래야 재규어가 왔을 때 그 녀석을 마주 볼 수있어. 재규어는 그걸 알아보고 너를 괴롭히지 않을 거야. 엎드려 자면재규어는 너를 아이차(aicha, 먹잇감)로 여기고 공격한다고."
간단한 생존 전략 같지만, ‘재규어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어야할 수 있는 말입니다. 이 부족은 다른 동물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행동할지를 꿰뚫고 있어요. 

안나 카레니나의 좁은 문가축이 되려면 무리 속에서 위계를 지을 줄 아는 동물이 유리합니다. 좁은 공간에 가두어 키워야 하기 때문에 동물들 스스로 질서를 잡아 주어야 편하기 때문입니다. 양이 대표적입니다. 자기네들끼리 서열을 이루고 무리의 리더가 있기 때문에 인간이 관리하기 쉽습니다. 늑대 같은 경우는 위계 서열에 따라 리더에 순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늑대가 개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인간을 자신의 리더로 생각하고 따랐던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반면에 영역 동물은 가축이 되기 힘듭니다. 이런 좋은 무리를 이루는 대신 자신의 영역을 만들어 단독생활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신의 영역이 분명한 동물을 한데 가두어 키우면 서로 물어뜯고 싸우다가 밤을 새겠지요. 호랑이나 사자가 가축이 되지 못하는 이유예요.
영역 동물인데도 예외적으로 인간의 땅에 자리를 잡은 동물은 고양이정도입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사람에게 완전히 의존하지 않고 반독립적인 생활을 하지요. 외부와 손쉽게 연결되는 단독주택 같은 환경에서 고양이들은 수시로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옵니다. 그렇게 해서 생긴 길고양이들은 지금도 반야생의 삶을 살고 있지요.
그렇다면 결론적으로 가축이 될 만한 동물은 얼마 되지 않을 것같군요. 적게 먹고, 성장 속도가 빠르고, 예민하지 않고 온순하며, 무리를 지어 위계를 따지는 동물이 인간 세계에 들어와 환영을 받고 가축으로 진화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이듬해에는 ‘동물판 N 번방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일부 사람들이카카오톡 오픈 채팅으로 ‘고어 전문방‘을 개설하고, 동물 학대 영상이나 직접 찍은 학대 장면을 공유했던 거예요.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일부 참여자는 화살을 맞고 피 흘리는 고양이나 동물의 머리로 보이는 사체 일부를 담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남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도 좋지만, 여자를 괴롭히고 강간하고 싶은더러운 성욕도 있다"고 하는 등 여성에 대한 성범죄를 암시하는 말도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고요. 동물자유연대는 이 사건을 두고서 "동물 학대의 저 어두운 심연에는 결국 사람에게도 고통을 가할 수 있는악마적 폭력성이 내재되어 있음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라고밝혔습니다. 

방금 한 철학적 사고실험을 ‘한계상황 논증‘이라고 합니다. 아직 그 어떤 가정도 한계상황논증을 통과한 적은 없죠피터 싱어는 이 지점에서 공리주의 철학자인 제러미 벤담Jeremy Ben-tham)을 불러와 깔끔한 대답을 내놓습니다. 벤담은 1789년 펴낸 『도덕과 입법의 원리 서설』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어요.
문제는 동물들에게 이성적으로 사고할 능력이 있는가,
또는 대화를 나눌 능력이 있는가가 아니다. 문제는 그들이고통을 느낄 수 있는가이다.
인간을 포함한 상당수의 동물 좋은 고통을 피하고, 먹고 자는 욕구를 충족하며, 새끼들을 보살피고, 다른 존재로부터 불필요한 간섭을받지 않으려는 기본적인 이해관계를 갖습니다. 싱어는 ‘고통과 즐거움을 느끼는 능력‘이 이런 이해관계를 갖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고 보죠. 그리고 ‘감응력 있는 존재‘(sentient being)가 도덕적 지위를 갖는다고말하지요. 감응력(sentience)은 ‘쾌고(苦) 감수능력‘이라고도 하는데,
고통이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을 뜻해요.
경의선숲길에서 동물 학대범에게 쫓겨 바닥에 패대기쳐진 고양이부터 도살장 앞에서 괴성을 지르는 돼지들까지 대다수 좋은 고통을느낍니다. 어떤 존재가 고통을 느낀다면 우리는 그들을 지나쳐서는

어려서 동물 학대를 한 사람이 커서도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에요. 실제로 연쇄살인범에게 이러한 경향이 발견되어, 미국연방수사국(FBI)은 범죄자 신상명세(NIBRS, 국가사건기반보고시스템)에 동물학대 전력을 기록하고 있죠.
칸트와 달리, 앞서 14장과 15장에서 살펴본 동물권 철학자들은 동물에게
‘직접적인 지위‘가 있다고 봅니다. 제러미 벤담에서 시작해 피터 싱어에이르는 공리주의자들은 동물이 고통을 느끼기 때문에, 톰 리건 등 동물권론자들은 동물이 삶의 주체로서 삶을 향유할 내재적인 권리가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지위가 있다고 보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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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행복해서 믿기지 않을 정도다! 
20년 전 기름투성이 해변에 앉아 이런 불행한 사태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고민하던 내가 오늘은 기름유출 관련 법령을 작성하고 평가하는 일을 해달라고 정부의 요청을 받았다니. 꿈만 같은 일이다. 한없이 기쁘고 앞으로의 일이 기대된다.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이 기쁜 소식을 알려야겠다. 나는 아버지에게 전화를 건다.
자제하려고 애써 보지만 전화 통화를 하는 동안에도 온몸에서 배어나오는 흥분을 감출 길이 없다. 몇 마디 의례적인 인사를 주고받은 후 나는 바로 용건으로 들어간다. - P90

한번에 한걸음씩세상을 바꾸는방법에관한 이야기
1971년 샌프란시스코 만에서 일어난 기름유출 사고를 목격한 후 존 프란시스의 삶에는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났다.
그는 방제작업을 돕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우리가 사는 지구를 건강하게 만들 독자필요로 하는 답을적인 방법을 모색했다. 
결국 그는 전통적인 방식과 다른 답, 그리고 상당한 용기를찾아냈다. 기름으로 움직이는 모든 동력운송수단 이용을 포기하고 어디든 걸어다니기로 한 것이다. 몇 달 후에는 침묵의 맹세까지 했다.
가족과 친구들은 그의 정신건강을 염려하기까지 했지만, 유려한 문장으로 쓴 이 회고담이 보여주듯 이러한 과정은 지혜를 얻기 위한 30년간의 순례에서 첫 단계에 불과했다.
이 책은 독특한 충동에 이끌려 놀라운 결단력과 신념으로 자기희생을 감내하는 여행을 떠나기로 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다. 
존 프란시스는 22년 동안 걸어다니며,
산을 오르고 메마른 사막을 건너고 태평양에서 대서양까지 미국을 구석구석 살폈다.나중에는 쿠바와 브라질을 도보로 횡단하고 알래스카와 남극까지방문했다. 
이 여행 중 대학 공부를 마치고, 석사학위와 토지자원 분야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 UNEP(유엔환경계획)의 세계 풀뿌리 공동체를 담당하는 친선대사로 임명되어, UNEP의 홍보와 환경교육을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22년이라는 세월을 거치며 존 프란시스는 환경 분야의 권위 있는 학자가 됐고,
교육자가 됐고, 지도자가 됐다. 
프란시스는 이 흥미롭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 더 건강한지구와지금보다 덜 이기적인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일에 우리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희망을 불어넣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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