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천 개의 파랑을 읽으며 다시 배워야만 한다.
행복과 위로, 애도와 회복, 정상성과 결함, 실수와 기회,
자유로움의 진정한 의미를, 우리는 ‘천천히, 천천히 나아가도 된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무엇도 배제하지 않고 함께 나아가는방법을 보여주는 따뜻하고 찬란한 소설을 만났다. 고맙고 벅차다.
-최진영(소설가)

이 책에는 일차원의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삼차원의 언어들이 가득하다. 덕분에 밀려오는 다차원의 감흥들이 굳은살처럼 잠든 세포를 깨워준다. 미래는 흔히 어둠 속에 묻힌 음울한 이정표 속에 소개되지만, 천 개의 파랑」을 들여다보는 순간만큼은 그곳이 어쩌면 해맑은 희망의 여행지일지 모른다고 믿게 된다.
부서지고 다친 작은 존재들의 끈질긴 연대 너머로만 엿볼 수 있는ㅈ촘촘한 기쁨이 파랑파랑 반짝이기 때문이다.
-민규동(영화감독)

빠르게 달리는 이동수단, 그 안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
빠른 속도임에도 또렷이 보이는, 저 멀리 우뚝 솟은 건물들.
모두 그것을 찍고 있다. 흐드러지는 얇고 가느다란 풀잎에 초점을 맞추기에는 너무 빠르고 가까워 쉽지 않다.
하지만 천선란 작가는 있는 힘껏 고개를 돌려 흐릿한 풀잎을 바라본다.
지나칠 수밖에 없을지라도, 있는 힘껏 미간을 찌푸린다.
우리 언젠가는 뛰어내릴 수 있을까? 그곳이 고속도로 한복판일지라도.
-손수현(배우)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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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더 웃긴 얘기 해 드릴까요? 우리 학교에 징계기준표가 있어요. 흡연 3회 적발이면 퇴학이에요. 근데 시험 보다가 커닝하잖아요? 그럼 사회봉사가 끝이에요. 사회봉사 다음이 특별 교육인데, 증명서 위조하거나 시험지 훔친 애들 제일 세게 받는 징계가 특별 교육이에요. 그러니까 흡연 1회가 시험지 훔친 거랑 똑같아요. 좀 어이없지 않아요? 담배 피운 애들 펀드는 게 아니라요. 뭔가 기준이 이상하잖아요. 저도 몰랐어요. 정현이 때문에찾아보니까 그렇더라고요.

정현이하고 친했나? 대답하기가 좀 그래요. 정현이는 아닌데나 혼자 친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그냥 제 생각이요? 제생각에는 우리가 친했죠. 학교 밖에서도 둘이 만났으니까요. 아니다. 넷이 만났구나. 곰순이랑 나비랑 정현이랑 저랑 넷이요.
토요일 아침에 산에 가면 정현이가 있었어요. 금요일 밤에는늦게까지 일한다는데 그래도 꼬박꼬박 곰순이 데리고 산에 왔어요. 곰순이는 정현이가 아홉 살 때부터 키운 개예요. 정현이가혼자라서 외롭다고 아빠가 어디서 데리고 왔대요. 곰순이,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시죠? 걱정이에요. 곰순이 때문에 오빠 왜 안오나 계속 기다릴 텐데.
이 사진, 정현이가 찍어 줬어요. 저하고 나비예요. 얘는 푸들이요. 똑똑하긴 한데 어리광이 많아서 혼자 오래 두면 삐져요. 사진 잘 나왔죠? 나도 내가 웃는 모습이 마음에 들어요.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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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서로의 괜찮음을 물어보는 사이가 되자.
긴 터널 같은 이 계절을 무사히 지날 때까지- - P-1

돈이 없으면 기분이 더러워요.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하나 사 먹을 때도요.
꼭 더 싼 걸 집게 돼요.
그러면 또 혼자 막 생각해요.

나는 처음부터 
이 음료수를 마시고 싶었다고,
절대 돈 아끼려고 그런 게 아니라고.

그런 생각을 자꾸 하다 보면요,
제가 처음에 뭘 좋아했는지 
점점 헷갈리게 돼요. - P-1

제12회 권정생문학상 수상작 - P-1

곰의 부탁」은 당자보다 먼저 흐느끼지 않고, 
어설픈 위로와 섣부른 희망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신
"어디서 어떻게 울어야 할지 몰라 
억지로 참고 있는 사람들에게 
울어도 괜찮다고, 지금이 그때라고
자그마한 어깨를 내민다. 
송수연(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 P-1

진형민 작가의 소설은 경계 위의, 경계 밖의 청소년을 만나게 한다. 
한없이 안온하다고 상상되는 가정과 학교에서 
청소년들은 어떤 경계를 가로지르는지,
 청소년을 둘러싼 보호의 경계가 
얼마나 자주 무너지고 재구성되는지 
생각하게 한다. 
이 도시와 국가의 경계 너머에는 
어떤 청소년의 삶이 있을지도 상상하게 한다. 
그리고 그 삶이 어떤 모양새든 
한 사람의 삶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틀에 박히지 않은 청소년도 
한 명의 인간이라는 생각에 
동의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물론 틀에 박히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도, 
송현민
(국어 교사, 
서울시교육청 성평등 교재 개발 연구원)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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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활한 성격으로 교우 사이에 늘 주목받는 고등학생 주인은 
매사에 열심이다. 학교생활도, 태권도도,
봉사 활동도, 집안일도 
그러던 주인이 고등학교 3학년 진급을 앞두고 진로를 묻는 선생님에게는 사큰둥하더니 장난스럽게 ‘사랑‘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주인은 친한 친구가 "연애 좀 살살 하지"라 말할정도로 연애도 열심이다. 그럼에도 사랑이 어렵다.는 주인에게 더 어려운 일이 찾아온다.

같은 반 수호는 아동 성폭행 범죄자가 형기를 마지고 복역 전에 거주하던 자신의 동네로 돌아온다는사실을 알게 된다. 어린 여동생이 있는 수호는 이를 반대하는 서명을 받다가 주인과 충돌한다. 

주인은 취지는 알겠으나 피해자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고 살아간다는 말이 틀렸다고 지적한다. 
이를 계기로 수호와 주인은 예기치 못한 비밀과 고백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게 된다. - P-1

명랑한 소녀의 심연에는

<우리들>과 <우리 집>을 연출한 윤가은 감독의 세•번째 장편영화 <세계의 주인>은 겉으로 드러난 면면만으로는 결코 온전히 알기 어려운 심연에 관한 영화다. 

마냥 명랑한 소녀의 마음속에 일찍이 들이•친 파란을 아는 자와 모르는 자 사이에서 언뜻언뜻 비치던 기미는 러닝타임 한시간째 이르러 담담한 고백으로 발화한 뒤 강렬한 감정으로 폭발한다. 
마치 영화의 전후반을 가르듯 점프하는 이 대목에서 <세계의 주인>을 감상하는 입장에서는 방금까지 본 얼굴이 삽시간에 낯설어지는 경험을 한다.

<세계의 주인>은 여전히 주인공의 관점을 따르는 영화지만 세상 사람이 주인공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야기하고 판단하는지 보여 주는 것 역시 마찬가지로 중요했다. 

그 과정에서 의문을 제기하길 원했고, 그렇기에 3인칭 서사가 필수라 생각했다." 

윤가은 감독의 말처럼 고등학생 소녀를 내세운 <세계의주인>은 초등학생 소녀가 주인공인 전작과 시점이 달라졌다. 가족과 친구를 비롯해 주인을 둘러싼 세계를 이룬 다양한 이의 얼굴과 생각, 언행을 통해한 사람의 안팎을 깊게 채우고 너르게 에워싸는 ‘세계‘를 보여 준다.

비밀이 드러나는 순간 주인의 세계는 변화한다. 
주인은 스스로 달라질 게 없다고 말하고 아무렇지 않은 듯 일상을 보내지만, 사정을 뒤늦게 안 친구들은더 이상 그전처럼 주인을 대하지 못한다. 영화에서 - P-1

는 주인을 향해 쪽지가 네 번 날아든다. 

주인의 비밀이 드러나기 전에 한 번, 
드러난 이후로 두 번, 
마지막에 한 번, 세 차례에 걸쳐 활자로만 읽히던 발신인 모를 쪽지가 

영화의 결말에 다다라 모두의 목소리로 들릴 때 <세계의 주인>이라는 제목은 비로소 명확해진다. 

쪽지의 발신인은 드러나지 않지만,
중요한 것은 수신인이 갖게 된 마음이다. 

정체는 물라도 심정은 충분히 알 법한 진심, 자기 삶을 아끼는 마음을 품도록 하는 용기, 주인의 세계는 비로소 세계의 주인들과 함께 나란히 나아가고 있다는 믿음을 쥐여 준다.

수많은 형태의 마음 사이에서도 믿음과 위로가 <세계의 주인>은 자기만의 방식대로 이겨내야 하는 삶에 관한 이야기지만, 
살아 있기에 일단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 역시 삶이다. 

상처가 났을 때 위로받아야 일상이 회복된다고? 
"트라우마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는 좋은 이들과 환경을 가진 행운아도 있지만 어떤 이는 영원히 트라우마와 함께 살아야한다. 사람마다 트라우마에 접근하는 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감독의 말처럼 세계의 정면과 이면 사이에 무수한 형태의 마음이 있다. 

각기 자라나고 때론 일그러지기도 한다. 그러다 어긋나기도 맞물리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마음 사이에서 누군가는 타인의 외로움과 고단함을 외면하지 않고ㅈ보듬는다. 

그런 세계에 관한 신실한 믿음을 품고 기꺼이 내어주는 마음이 <세계의 주인>에 있다.

사과를 싫어한다는 주인에게 친구가 묻는다. "사과는 싫어하기에는 너무 무난한 과일 아닌가?" <세계의 주인>은 주인이 사과를 싫어하는 이유를 끝까지 알려주지 않는다. 어쩌면 이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사과를 싫어하는 데 꼭 특별한 이유가 필요한가? 

<세계의 주인>은 그렇게 세계의 장벽을 넘어사유하길 권하는, 품성의 경지를 지닌 걸작이다.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고, 간절하게 관람을 권한다. 나와 당신, 우리를 위하여.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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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서로의 괜찮음을 물어보는 사이가 되자.
긴 터널 같은 이 계절을 무사히 지날 때까지-

돈이 없으면 기분이 더러워요.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하나 사 먹을 때도요,
꼭 더 싼 걸 집게 돼요.
그러면 또 혼자 막 생각해요.
나는 처음부터 이 음료수를 마시고 싶었다고,
절대 돈 아끼려고 그런 게 아니라고.
그런 생각을 자꾸 하다 보면요,
제가 처음에 뭘 좋아했는지 점점 헷갈리게 돼요.

제12회 권정생문학상 수상작「곰의 부탁」은 당자보다 먼저 흐느끼지 않고, 
어설픈 위로와 섣부른 희망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신
"어디서 어떻게 울어야 할지 몰라 억지로 참고 있는 사람들에게 울어도 괜찮다고, 지금이 그때라고자그마한 어깨를 내민다. 
송수연(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진형민 작가의 소설은 경계 위의, 경계 밖의 청소년을 만나게 한다. 한없이 안온하다고 상상되는 가정과 학교에서 청소년들은 어떤 경계를 가로지르는지, 청소년을 둘러싼 보호의 경계가 얼마나 자주 무너지고 재구성되는지 생각하게 한다. 이 도시와 국가의 경계 너머에는 어떤 청소년의 삶이 있을지도 상상하게 한다. 그리고 그 삶이 어떤 모양새든 한 사람의 삶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틀에 박히지 않은 청소년도 한 명의 인간이라는 생각에 동의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물론 틀에박히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도 
송현민(국어 교사, 서울시교육청 성평등 교재 개발 연구원)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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