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서로의 괜찮음을 물어보는 사이가 되자.
긴 터널 같은 이 계절을 무사히 지날 때까지-

돈이 없으면 기분이 더러워요.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하나 사 먹을 때도요,
꼭 더 싼 걸 집게 돼요.
그러면 또 혼자 막 생각해요.
나는 처음부터 이 음료수를 마시고 싶었다고,
절대 돈 아끼려고 그런 게 아니라고.
그런 생각을 자꾸 하다 보면요,
제가 처음에 뭘 좋아했는지 점점 헷갈리게 돼요.

제12회 권정생문학상 수상작「곰의 부탁」은 당자보다 먼저 흐느끼지 않고, 
어설픈 위로와 섣부른 희망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신
"어디서 어떻게 울어야 할지 몰라 억지로 참고 있는 사람들에게 울어도 괜찮다고, 지금이 그때라고자그마한 어깨를 내민다. 
송수연(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진형민 작가의 소설은 경계 위의, 경계 밖의 청소년을 만나게 한다. 한없이 안온하다고 상상되는 가정과 학교에서 청소년들은 어떤 경계를 가로지르는지, 청소년을 둘러싼 보호의 경계가 얼마나 자주 무너지고 재구성되는지 생각하게 한다. 이 도시와 국가의 경계 너머에는 어떤 청소년의 삶이 있을지도 상상하게 한다. 그리고 그 삶이 어떤 모양새든 한 사람의 삶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틀에 박히지 않은 청소년도 한 명의 인간이라는 생각에 동의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물론 틀에박히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도 
송현민(국어 교사, 서울시교육청 성평등 교재 개발 연구원)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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