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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이렇게 시작된다. "문학의 과거와 현재는 침묵들로 인해 어둡다. 어떤 것은 위대한 작가로 인정받는 이들의 오랜 침묵이고, 어떤 것은 숨은 침묵이고, 어떤 것은 한 작품만 내놓은 뒤 출간을 그만두는 침묵이고, 어떤 것은 아예책의 형태에 도달하지 못하는 침묵이다." 이것은 곧 침묵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는 뜻이다. 무엇이 말해지고 무엇이말해지지 않는가를 둘러싼 침묵이 있는가 하면, 누가 말하는가 혹은 누가 말하도록 허락되는가를 둘러싼 침묵도 있다는 뜻이다.
올슨은 진짜 주제로 다가가기까지 시간을 들인다. 우선자신의 자격을 입증해보여야 한다는 듯이, 남성 작가들의위대한 작품들에 대한 지식과 관심을 펼쳐 보인다. 올슨은그다음에야 비로소 문학에서 여성의 침묵이라는 주제를꺼내어, 작가로서 경력을 일군 여자들은 대부분 아이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창작에는 자기자신과 자기 목소리에만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침묵은 현실적인 침묵 -장문의 글이라는 언어의 성을 짓는 데 쏟을 시간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밖에도 여성들의 경험과 관련된 침묵은 여러 종류가 있었다. 책의 후반은 "여담,
부적, 발굴, 출처"를 폭넓게 수집한 컬렉션으로, 여성을 침묵시키는 

내 침묵들은 나를 보호하지 못했습니다. 여러분의 침묵은 여러분을 보호하지 못할 겁니다. 나는 한마디 한마디 말할 때마다. 내가 지금도 여전히 찾고 있는 진실을 말하려고 시도할 때마다 다른 여성들과 접촉했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서로의 차이를 넘어 모두가 원하는 세상에 어울리는 언어를 찾아보았습니다. 바로 그 여성들의 관심과 보살핌이 내게 힘을 주었습니다.
로드는 침묵을 깨는 것이 용감한 행위일 뿐 아니라 창조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여러분이 아직 찾지 못한 말은 무엇입니까? 여러분이 말할 필요가 있는 말은 무엇입니까?
(・・・)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함께 있는 건 각자 어떤 식으로든 언어에, 언어의 힘에, 우리에게 불리하게 사용되어온 언어를 되찾는 일에 헌신한다는 공통점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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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피임을 아주 잘한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이모나고모가 되는 걸 좋아하지만 또한 고독을 사랑한다. 불행하고 불친절한 사람들 손에서 자랐기에, 그들의 양육 방식을되풀이하고 싶은 생각도, 내가 이따금 나를 낳은 사람들에게 느끼는 감정을 나에게 느낄지도 모르는 인간을 탄생시키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지구는 제1세계 인구를 지금보다 더 많이 부양할 수 없는 형편이고 미래는 몹시 불확실하다. 그리고 나는 책을 쓰기를 간절히 바랐는데, 내가 작업하는 방식대로라면 이것은 퍽 버거운 직업이다. 내가 아이를 절대로 갖지 말아야지 하고 원칙을 세운 건 아니었다. 상황이 달랐더라면 아이를 가졌을 수도 있고 만일 그랬더라도 좋았을 것이다. 지금 좋은 것처럼. - P17

내 인생의 목표 중 하나는 진실로 랍비처럼 문답할 줄 아는 자가 되는 것, 닫힌 질문에 열린 질문으로 답할 줄 아는 것, 내 내면에 대한 권한을 스스로 가짐으로써 다가오는 침입자에 맞서서 훌륭한 문지기가 되는 것, 최소한 "왜 그런 걸 묻죠?"라고 재깍 되물을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내 경험상 이런 되물음은 불친절한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늘 좋은 선택이고, 닫힌 질문은대체로 불친절한 편이다. 하지만 출산에 대해서 추궁당했던 날 나는 급습당한 처지였기 때문에 (더구나 시차 때문에무진장 피곤했다),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채 이런 의문만을 남기고 강연을 마치고 말았다. 대체 왜그런 나쁜 질문은 어김없이 던져지고야 말까?
어쩌면 우리가 자기자신에게도 잘못된 질문을 던지도록 배워온 것이 한가지 원인일지 모른다.  - P19


나는 내가 삶에서 하고자 했던 일을 해냈다. 그리고 내가 하고자 했던 일은 어머니나 저 인터뷰어가 가정했던 일이 아니었다. 나는 책을 쓰고 싶었고, 너그럽고 명석한 사람들에게 둘러싸이고 싶었고, 근사한 모험을 경험하고 싶었다. 남자들도 낭만, 짧은 연애, 장기적인 관계—그모험의 일부였지만, 머나먼 사막, 극지방 바다, 높은 산 정상, 봉기와 재난도, 그리고 생각과 자료와 기록과 인생을탐험하는 것도 모험이었다.
사회가 제공하는 충만을 위한 처방은 도리어 막대한 불행을 일으키는 듯하다. 그 처방을 실천할 능력이나 의향이없어 낙인 찍힌 사람들에게도, 처방을 따랐음에도 불구하고 행복을 얻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물론 세상에는 규격화된 삶 속에서 행복한 사람들도 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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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연구자들은 긴 다리를 빼곤 먹을 게 별로 없는 수컷에 비해 상대적으로로 흐벅진 몸매를 지닌 암컷들이 너무 자주포식동물에 잡혀 먹히는 바람에아빠들이 어쩔 수 없이 자식 양육을 떠맡은 것으로 추정한다. 
인간 사회도그렇지만 급해져야 아빠들이 나선다. - P22

그런데 나는 착각했다.
평소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말과 행동을 해둔다면가끔은 실수를 해도 괜찮다고 여겼다.
아무리 백번 사랑을 표현해도 단 한 번의 말실수로아이들의 자존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걸 몰랐다.
모르는 게 어디 그뿐이었을까.
아이들이 싫어하고 괴로워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게관계 유지에 중요하다는 것도,
완벽한 부모가 되고 싶다는 욕망보다는괜찮은 부모로 살겠다는 겸손과 성실이아이와의 관계에 훨씬 더 좋은 덕목이라는 것도 몰랐다.
모르는 게 너무 많았다. - P24

아이들을 대할 때 아빠의 말투는 달라야 한다.
사랑하는 아이의 말에는 의무적으로라도기분 좋게 응해야 한다.
아이의 말에 대한 대답은무조건 사랑과 배려를 가득 담아야 한다.
자상한 아빠로 아이의 추억에 남을절호의 기회를 놓쳐선 곤란하기 때문이다.
발달심리학자인 ‘다이애나 바움린드(Diana Baumrind)‘의 이야기다.
그는 부모의 양육 방식을 네 가지로 구분했다.
권위적, 독재적, 관용적, 방임적이 그것인데최악의 방법은 독재적 양육 방식이라고 한다.
그런데 내가 그랬다. 독재자였다.
요구 사항은 터무니없이 많으면서아이들의 행동에 대한 반응은 형편없었다.
복종을 미덕으로 여기면서아이의 표현을 무시했던 것이다. - P59

아빠의 선택만 옳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아이의 감성을 아빠의 지성보다 우선해야 한다.
사랑이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알아차리고그것을 주는 것이니까.
사실 내가 지닌 지식 혹은 지성은 ‘과거에 머문 지식‘이다.
구닥다리의 경험일 수밖에 없다. 아들은 다르다.
지금 또는 앞으로 지녀야 할 지성과 감성을 함께 갖고 있다.
아빠라면 아이들 저마다의 다름과 감성을 이해해줘야 한다.
아빠의 지성을 정답이라고 여기면서 강요하는 말투는 잘못되었다. - P72

우리 자녀들도 살아가며고난과 역경을 겪고 이겨내는 경험을 해야 할 때가 온다.
그때 자기 존재에 의문이 생기면 곤란하다.
‘스스로 믿는 힘이 없으면 작은 고난에도 쉽게 무너진다.
누군가를 존중하기 전에 자기 자신을 존중해야흔들려도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다.
그런데 자기를 낳아준 아빠가 스스로를 존중하지 못한다면아이도 자기 자신을 존중하기 힘들 것이다.
부모가 아이를, 아이가 부모를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기 자신부터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을 존중하지 못하는 사람은 남을 존중할 수 없다.
"아빠는 괜찮은 사람이다. 너희를 보호하고 사랑할 수 있다"라고아이들에게 끊임없이 알려줘야 한다.
아빠가 자기 자신을 존중하면아이들도 자신을 귀하게 여길 것이다. - P119

"내가 모르는 너의 생각이 있겠지? 몰랐다면 미안해."
이런 말들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아이들은 곧 성인이 된다.
그때는 자신이 뭐가 될지, 무엇을 할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그 결정을 누군가의 손에 맡기지 않게 하려면우선 아빠의 말투와 행동부터 달라져야 한다.
그것이 곧 닥쳐올, 냉혹하고 잔인한 세상과 맞짱 뜰아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줄 테니까. - P187

프랑스 부모의 말투에서 찾았다.
프랑스 부모들은 공공장소에서 아이들이 칭얼대면
"농(non, 안돼)!"이라고 하면서 부정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대신 "아탕(attend, 기다려!" 이라며 기다림을 권했다.
이런 문화에는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곳이 아니며모두를 위한 시간과 공간이 있다는 걸어릴 적부터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포함되어 있다.
세상은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아이들도 이를 알아야 한다.
문제를 피해 다니면 행복을 만나기도 힘든 법이다.
행복은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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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는 행복과 기쁨의 열매를 맺는다. 이 책은 이해라는 주제로 부부 간의 막힌 담을 헐고, ‘‘)의 행복을빚어낸다. ‘통하는 부부‘ 이보다 더 멋진 호칭이 또 있을까?"
송길원, 행복발전소 하이패밀리 대표
"사랑은 이해입니다. 사랑은 지식이며 훈련이며 책임감입니다. 투르니에는 연인과 부부들의 ‘진정한 사랑을위한 이해의 방법을 실제적으로 제시해 줍니다. 잔잔하면서도 심오한 통찰로 부부의 사랑을 일깨우는 소중한 책, 모두가 읽어야 할 영원한 고전으로 추천합니다."
이기복,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 교수, 두란노 가정상담원 원장
"불완전한 이해 속에 나누는 지상에서의 사랑이란 항시그렇듯 아픈 법이다. 하지만 천국에서 남자들끼리 살기보다 이 땅에서 사랑하는 여자와 오순도순 티격태격 살고픈 남자라면 이 책을 읽으라. 물론 여자도."
박종, 「밀월일기」, 「욕쟁이 예수」 저자, "복음과상황" 편집위원
"이 책의 가장 탁월한 점은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다. 독자 한 사람 한사람의 독특함을 모두 인정하고 사랑하는섬세한 마음이 가득하다."
한옥, 한우리독서치료사 주임강사, 기독교상담심리치료사

상대방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한여인이 자신의 심각한 고민을 하소연하러 왔다. 상담이 끝날 무렵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이 모든 일에 대하여 당신의 남편은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 제 남편은 신비에 싸인 섬이에요"
그녀가 불쑥 내뱉듯이 말했다. "저는 끊임없이 그 주위를 맴돌고있지만, 상륙할 수 있는 해안을 찾지 못하고 있답니다." 나는 그녀를 이해한다. 그게 사실이니까. 신비스러운 섬과 같은 남자들이 있다. 그들은 어떠한 접근에도 몸을 사리며 자신을 보호하려한다. 그들은 좀처럼 속마음을 터놓지 않으며, 어떤 문제에 대한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하지도 않는다. 아내가 중요한 의논을 하려고 하면, 신문 뒤로 숨어 버린다. 

아내는 남편의지지를 받는다고 느끼면 어떠한 염려도 이겨낼 수 있다. 그리고모든 어려움을 남편과 함께 부딪혀 나간다. 아내에게 가장 심각한 걱정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남편이 문제를 자기와 나누지못하고 혼자 끙끙 앓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것일 것이다. 이 세상의 많은 이들이 오해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들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그들 자신에게 책임이 있는 것을 알수 있다. 그들이 이해받지 못했다면, 그것은 그들이 마음을 열지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내 사무실에 찾아와서 "선생님께는 제 마음을 열 수 있어요. 저를 이해해 주시니까요"라고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은 그 반대다. 그들이 마음을 열기때문에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때는 내가 그들의 배우자보다 그들을 훨씬 더 잘 이해한다. 배우자에게 감추는 것도 나에게는 모두 말해 주기 때문이다. 의사는 또한 좀더 중립적이다. - P35

어머니에게 하듯이 모든 것을 말할 수 있는 관계다. 적어도한 사람에게서도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이 없다면 어느 누구도 이 세상에서 자유롭게 발전할 수 없고 충만한 삶을 발견할 수도 없다. 오해를 받으면 사람은 자신감을 상실한다. 그리고 삶에 대한 믿음, 심지어 하나님에 대한 믿음까지 상실할 수 있다. 장애물을 만나 방해를 받고 퇴보하는 것이다.
여기에 한층 더 큰 신비가 있다. 내적인 자기 성찰을 통해서나 일기를 쓰며 홀로 있는 시간만으로 자신을 온전히 알 수 있는사람은 없다. 우리는 오히려 대화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확신을 다른사람에게 표현함으로써만 참으로 자기의 확신을 인식하게 된다.
자신을 명확하게 보고자 하는 사람은 자유롭게 선택한 믿을 수있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어야 한다. 그는 자기가 편안하게 느끼는 의사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또한 배우자일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결혼은 위대한 모험이다. 

때로는 아내가 "당신은 나를 사랑하지 않고, 나를 원하기만하는 것 같아요" 하고 말하는 것이다. 이는 아내가 충동적이고짧은 남성적인 사랑을 이해할 수도 없고 받아들일 수도 없다는뜻이다. 아내는 남편이 부드럽고 한결같이 사랑해 주기를 바라다. 이와 같은 이해의 부족으로 아내는 성적 경험을 혐오하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심한 말다툼을 하고 나서 아직 화가 가라앉기도 전에, 남편이 관계를 맺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아내는 도무지이해할 수 없다.
이와 비슷하게 아내들은 남편이 성적 유혹을 받을 수 있다는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다른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저명하고, 지성적인 남자가 그런 천하고 저속한 유혹에 시달릴 수 있다는 사실에 아내는 기가 막힐 뿐이다. 그가 자기의 고민을 아내에게 털어놓는 것은 아내를 사랑하기 때문인데도 아내는 자기를 참으로 사랑한다면 다른 여자들을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리 치료사가 지금보다 열 배나 더 많이 나온다 해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목사와 신부가 이 필요를 다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모두 서로에게 심리치료사가 되어 주어야만 한다.
정신 치료의 본질적인 요소는 경청이다. 사랑과 존경심을 가지고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진정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오랫동안진지하게 들어 주는 것이다. 그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 이면에 감추어진 또는 멀리 있는 원인을 찾아내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매일같이 이것을 경험한다. 그들은 자신을 찾아온 사람들이 처음에는 조급하게, 단순화시켜서, 이력서를 쓰듯 자신의 내력을 말하는 것을 듣는다. 그렇게 도식화된 이야기를 통해서는 내담자를 이해하는 일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의말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 그는 자신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을 모두 말하고 난 뒤에야 좀더 감정이 개입된 다른 기억들을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이런 것들은 겉으로 보아 별로 중요하지 않아 보이지만 - P77

흐느꼈던 날을 기억하고 있다. 그날 나는 오랫동안 억압되어 있던 감정의 짐을 벗어 버렸다. 아내가 그날 나에게 심리 치료사가 되어 주었다는 사실을, 당시에는 나도 아내도 깨닫지 못했다. 그 일이 나에게 이와 같은 진로를 열어 주게 되리라고 누가상상했겠는가!
이러한 모험 속에서, 부부는 발전하고 성숙한다. 자신의 성격유형과 성별에 따른 자연적인 반응을 초월하게 된다. 서로 온전히 주고받는 관계가 된다. 상대방에게 자기 인격의 가장 소중한 부분을 내어 주고, 상대방의 가장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준다. 
이제 남성적인 사랑, 여성적인 사랑은 더 이상 문제가 아니다. 두 사람의 특별한 사랑이 통합된, 훨씬 더 깊은 인간의 사랑을 하게 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감추고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확신할 때 비로소 느끼는 일체감을 누리게 된다.
이는 두 사람이 서로 더 이상 발견할 것이 없다거나 서로에게할 말이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 아니다. 사실은 그 반대다! 

그러던 그가 그 모든 잘못에 대한책임을 인식하고 있다. 남편은 뒤늦게나마, 아내가 성장하고 발전하도록, 자신의 도움으로 아내의 개인적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주지 못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아내가 겉으로 퇴행하고, 타고난 방어적 반응으로 굳어진 것은 남편으로부터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녀는 심리치료사에게서 이해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아내가 남편에게서 이 같은 이해를 받게 된다면, 훨씬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것은 앞서 말한 그 미국인 부부의 경험이었다. 단순히 관념과 감상의 종교가 아닌 살아 있는 믿음이 그들의 삶을 변화시킨것이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그 의사는 나에게 말했다. "우리는 더 이상 금요일마다 영화를 보러 가지 않습니다. 이제 그럴 필요를 느끼지 않아요 서로에게 마음을 열기 위해서 전처럼 많은시간을 들일 필요도 없게 되었어요 전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모든 것을 나눌 수 있게 되었답니다. 서로를 발견하고 이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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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화된 언어나 진주를 깬 듯 아름답게 포장된 ‘말‘처럼 가증스러운 것은 없다. 진정한 시에는 가식이 없고 거짓 구원도 없다. 무지갯빛 눈물도 없다. 진정한 시는 이 세상에 모래사막과 진창이있다는 것을 안다. 왁스를 칠한 마루와 헝클어진 머리와 거친 손이 있다는 것을 안다. 뻔뻔스러운 희생자도 있고 불행한 영웅도있고, 훌륭한 바보도 있다는 것을 안다. 강아지에도 여러 종류가있으며 걸레도 있으며 들에 피는 꽃도 있고 무덤 위에 피는 꽃도있다는 것을 안다. 삶 속에 시가 있다.
이 소설은 다른 모든 소설이 그렇듯 모두 허구이며, 여기에서당신이 언뜻 어떤 이를 떠올린다면 그것은 당신의 사정이다. 다른 어떤 소설보다 취재를 많이 했지만 다른 어떤 소설보다 도와주신 분들의 이름을 기꺼이 밝히기 어려운 소설도 처음 쓴다. 다만 몇 분에 대해서는 예의를 갖출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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