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안드레아 - 열여덟 살 사람 아들과 편지를 주고받다
룽잉타이.안드레아 지음, 강영희 옮김 / 양철북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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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살의 나는 무엇을 알았을까? 또 무엇을 몰랐을까?  -p.20

 

아...이 먹먹함은 뭐지? 왜 스테디셀러인 지 알겠다.

 

엄마와 아들이 주고받은 편지라니...

가벼운 에세이 한 편 쯤 읽는 마음가짐으로 읽기 시작했고 ,

혹여나 (내 감성만 건드려) 질질짜게 되지 않길 바랬다. - 불필요하게 나의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류의 책은 절대사절이니까!

 

헌데, 사회문화비평가인 어머니답게 그들의 대화에는 단순한 사랑싸움이 아닌 두 세대간의 국가와 사회, 문화(음악, 패션..등등)에 대한 토론과 논쟁이 녹아져 있었다.

 엄마와 아들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편지글로 다가가는 과정이 다각적이며 논리적이었다.

또한 유럽에서 교육받은 아들과 동양권의 어머니와의 문화와 사고의 차이, 홍콩에서의 생활 등을 읽으며 흥미로웠다.

 통통튀는 아들의 매력에 나의 스물 한 살이 떠오르기도 하고!   

 

나의 열여덟과 스물한 살은 어땠지 ...

나도 안드레아처럼 세상을 다 아는 듯 했고 부모님 품을 벗어나 자유롭고 싶었지.

하지만 그 나이에 나는 너무 어렸던 듯 .. 안드레아만큼 폭넓은 세계관을 가지진 못했던 것 같다.

그의 말처럼 동양권 아이들은 유럽에 비해 부모로부터 보다 덜 독립적이고 아기같으니까.

 

이 글을 읽으며 안드레아 입장에서 우리 부모님이 떠오르기도 하고,

이제 9살되는 딸아이를 서서히 독립시킬 준비를 하는 어머니로서의 내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

아...인생이란....부모자식관계란... 생각할 수록 어렵다.

"부모 자식 관계란 , 점차 멀어져가는 서로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며 이별하는 사이" 빙고!

훗 날, 딸아이를 독립시키는 게 아니라, 내가 딸아이로부터 독립해야 할 준비를 해야하는 거겠지.

어머니들의 두번째 성인식이라고나 할까..

곧 닥칠 그날을 생각하면 조금 서운하지만 ^^ 엄마 룽잉타이와 안드레아처럼 '글'로서 소통하는 법을 알게되어 기쁘다. 단, 실천은 미지수 ㅋ

 

주변에 이 책을 선물해주고 싶다. 정말 좋은 선물이 될 듯 ^^b

사춘기 아이들과 미치도록 싸우고도 아직도 자식에게 집착하고 있는 동네 어머니들에게..

또 이제 수능을 마친 조카의 대학입학선물로..

그리고 10년 뒤 내 딸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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