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스미스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박찬욱 감독 "아가씨" 의 원작소설 이라기에 관심이 생겨 읽어보았다.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동성애 추리 소설..?

나는 반전 스토리를 아주아주아주 좋아한다...

이 책은 반전에 반전이 있다기에 아주 기대를 하고 보았다.

 

1. 반전에 있어서는..

일단 반전이 있다는 걸 알고서 읽기 시작한 나를 감쪽같이 속인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 막장 드라마 스토리에 익숙한 나로서는 주인공이 서로 맞바꾼 삶을 살았던 스토리에 대해서는

그리 충격적이진 않았다...하하

가장 마음에 쏙 들었던 부분은 , 반전 플롯을 주인공 수에서 모드로 1인칭 변화로 풀어낸 점이다.

같은 상황인데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주인공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며 반전을 즐기는 것이

후반부 반전 스토리보다  오히려 더 흥미로웠다.

썸 탈때 상대방의 생각을 몰래 들여다 보는 짜릿한 느낌이랄까? 하하

 

2. 동성애에 있어서는..

이 작품이  동성애에 많은 촛점이 맞춰진 외설스러운 소설은 아닌데

 스릴러 이야기 속에 구지 동성애 스토리를 넣은 것 자체가

당시로서는 소설에 참신함? 을 넣는 키워드 중 하나였지 않았을까.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이야기" 에 대해 써보고 싶었다는 작가에 말...

셰라 워커스는 이 작품 이전에 <벨벳 애무하기>, <affinity > 에서도 동성애를 다루었는 데

그래서 작가가 실제로 동성애자 인가 싶기도 했다.^^

어쨋든 작가 섀라 워커스는 이 작품을 통해서 동성애 소설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그 이유가 뭔지는 다른 동성애 소설을 접해 보지 않아서 난 잘 모르겠지만 ^^

동성애 감정을 외설스럽지 않게, 남녀간의 사랑처럼 애뜻하게 묘사한 점에 있지 않을 까.

실제 동성애 커플이 그렇듯이 말이다.

읽는 내내 동성애 감정이 거부감 없이 나에게도 생길 수 있을만한 자연스러움으로 느껴졌으니 말이다.

 

3. 사랑에 있어서는..

"연애의 감정" 이 "사랑"일까?

모드와 수는 "끌림" 으로 "육체적 관계" 까지 했지만

"사랑" 을 버리고 현실적으로 자기자신의 목적과 이익을 선택했다.

심지어 수는 자신을 배신한 모드를 죽이고 싶을 만큼 "증오" 하기도 했다.

진정한 사랑이었다면 둘 다 자신의 목적을 버렸어야 했고

수는 자신을 배신한 모드를 용서했어야 했다.

구구절절한 연애소설이었으면 그래야 했겠지만,

현실적으로 인간이란 그렇지 못하고 그 심리를 정확히 묘사했다.

내가 생각하는 연애할때의 사랑이란

육체적 관계를 하기 위해 연애의 감정이 생기고 심지어 사랑으로 포장된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이 한순간에 죽이고 싶도록 미워지기도 한다.

마지막 장면에 수는 모드에게 사랑한다고 말한다.

나는 그 장면에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수..너...지금까지 너를 배신한 줄 알았던 모드를 죽이고 싶어했자나..

그런데 그게 오해였음을 알고 다시 사랑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

이런게 인간의 연애사랑이다.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이다.

그렇다면 이 소설에서 진정한 사랑은?

석스비 부인의 모성애이다.

딸 대신 사형수가 된 모성애.

나는 낳은 정보다 키운 정에 한표를 던지는 사람이라 좀 이해가 안 가긴 하지만

17년간 키운 딸을 이용해 자신이 낳은 딸을 찾고 그 딸을 위해 목숨을 내놓은 모성애.

인간의 본능적 감정에 있어서 진정한 "사랑" 이란 모성애 밖에 없다.   

 

4. 빅토리아 시대의 도덕과 모순

이 작품은 빅토리아 시대 소설로 시대상의 세세한 묘사가 흥미롭다.

'신사'와 '숙녀'라는 표현을 조롱하듯 전개되는

정신병원내의 실태 묘사 , 교수형,  신사들의 외설 탐닉 시간, 런던 뒷골목의 생활상,

체면을 중시했던 신사의 나라의 이면이다.

마지막 장면에 모드가 얘기 한다..."난 착하지 않았어"

외설을 낭독하고 쓰는 자신에 대한 얘기이다.

여기서 "착하다"는 말이 많이 거슬렸다....("good" 을 번역한 거겠지)

시대상이 만든 도덕의 모순이 응축된 한마디 같다.  

 

현대시대의 모드라면? 외설을 쓴다고 우리가 착하지 않다고 얘기 할 수 없다. 도덕적으로 나쁜 인간이라고 할 수 없다.

현대시대의 외설은 도덕적 가치판단의 기준이 되는 문제는 전혀 아니니까.

그런 면에서 동성애에 대한 시각도 현대시대의 도덕적 모순이다.

이것은 취향의 문제이지 타인의 취향을 도덕적 가치판단을 할 수 었다. 취향이니까.

동성애를 하는 인간이 도덕적으로 나쁜 인간인가..

고대시대까지는 동성애가 자연스러운 것이었고 여성의 신체상을 조각하여 감상하고

섹스를 공개적으로 논하였다. 플라톤도 동성애자 였다고 한다.

그리스도교가 전파되면서 이 모든것이 터부시 된 것이다.

최근들어 인간의 도덕심이 흉흉해 져서 동성애자들이 자꾸 많아지고 커밍아웃들을 하는 게 아니다.

동성애자들은 일정비율로 계속 있어왔고 벽장에서 나온 것 뿐이다.

천년이상 인간을 누르고 있던 신의 힘을 믿고 의지하는 것 보다

인간에게 더 집중하는 시대가 오기  시작한 것 같다.

 

모쪼록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한 즐거운 소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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