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태양시집
루미 지음, 박은경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6월
평점 :
˝그대, 생을 바라지 말고 생을 나누어라. 모든 고통에 치유를 나누어라. 상처에 바를 연고를 찾지 말고 스스로 약이되어라˝
13세기 페르시아, 회전명상춤 세마, 십년전 터키 여행...의 추억
한참 동안 그를 찾아 방황하던 루미는 모든것을 내려놓은 후에야 비로소 샴스를 발견할 수 있었다. 세상을 밝히는 태양에서, 매혹적인 달빛에서, 나뭇가지를 흔들리게 하는 바람에서, 나이팅게일의 노래에서, 고대 이교도 신들의 조각상에서, 그리고 루미 자신 안에서.. 그렇게 찾아헤매던 사랑하는 님의 얼굴이 사실은 우주 만물 안에 깃들어있었다. 루미 자신이 바로 샴스이고 샴스가 자신이었다. - P10
심장아 지나갈 이 땅에 왜 매여 있느냐 새장 밖으로 날아가라! 그대는 영혼 세계의 새라네 그대는 우아한 세상에서 온 다정한 벗 비밀의 베일 뒤에 머무는 이 흔적없이 사라질 이 자리에 왜 안식처를 짓는가 그대 자신의 상태를 살펴보라 밖으로 나오라! 여행을 시작하라! 형상 세계의 감옥에서 나와 의미의 초원으로 가라! 그대는 천상계의 새라오 사랑 모임의 절친한 벗이라오 이 세상에 머문다면 땅을 치며 후회하리라 매일 아침 창공에서 부르는 소리가 그대에게 닿네 그대 흙먼지 길에 앉아 있구려 - P15
사랑이 나무라면 사랑하는 이들은 그 나무의 그림자다 그림자가 아무리 길게 늘어진다 해도 늘 나무의 곁에 머문다 이성이 하는 일은 아이를 노인으로 만들고 사랑이 하는 일은 노인을 젊은이로 만든다 - P32
침묵하라! 심장 깊숙이 박힌 네 안의 가시를 뽑아내어라 그러면 내면에 핀 꽃밭을 보게 되리라 타브리즈의 태양이여 이 말의 구름 속 태양이 바로 그대라네 그대의 태양이 떠오르면 언어는 깨끗이 소멸되리라 - P39
머리를 내놓아라 그러지 않으면 바늘구멍에 들어갈 수 없다. 머리를 가진 실은 그 구멍으로 들어갈 수 없다 깨어 있는 심장은 등불과 같다 그분의 치맛자락을 붙잡아라 이 폭풍우를 지나가라 그 바람에는 걱정이 가득하다 바람이 지나가면 샘에 거하게 되리라 그대의 영혼을 촉촉이 적시는 이와 단짝이 되리라 - P89
사랑이란..………하늘을 향해 나는 것 매 숨결마다 장막을 백 개씩 뜯어내는 것... 이 세상을 무시해버리는 것 자기에게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 심장아, 네게 축복이 있길 사모하는 자들의 무리 속에 도달하기를 보이는 곳 너머의 그곳을 바라보길 가슴 속 골목길을 달리기를 오,심장아. 이 숨결은 어디서왔는가 - P91
그대 숨어서 기도하라 무수한 밤을 지새우며 밤마다 울부짖으라 일곱 천국의 돔에서 울려퍼지는 응답의 소리 그대 귀에 닿을 때까지 - P113
그대 안에 넘치는 빛이 있으니 더이상 빛을 찾지 않게 되리라 제왕처럼 가난한 이들을 돌보리라 달처럼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리라 그대, 생을 바라지 말고 생을 나누어라 모든 고통에 치유를 나누어라 상처에 바를 연고를 찾지 말고 스스로 약이되어라 - P123
바다는 거품을 일으키고, 그 거품을 조각조각낸다. 어디선가는 형태가 일어나고, 어디선가는 육신이 일어난다 육신의 거품.…... 조각조각마다 바다의 존재를 드러낸다 거품들은 바닷속에 녹으며 바다와 함께 흐른다 - P1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