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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새빌 경의 범죄 ㅣ 쏜살 문고
오스카 와일드 지음, 정영목 옮김 / 민음사 / 2022년 4월
평점 :
아서 새빌 경의 범죄- 의무에 관한 연구 (손금과 살해의 의무)
캔터빌의 유령- 물질 관념론 (사랑이 삶과 죽음보다 강하다)
모범적인 백만장자(베풀면 돌아온다)
내 손에, 자신은 읽지 못하지만 다른 사람은 판독할 수 있는 문자로 어떤 죄의 무시무시한 비밀, 피처럼 붉은 범죄의 표식이 적혀 있단 말인가? 거기서 빠져나갈 방도가 없단 말인가? 보이지 않는 힘에 조종당하는 체스의 말보다, 명예를 얻든 창피를 당하든 도기장 마음대로 만들어지는 그릇보다 하등 나을 게 없단 말인가? 그의 이성은 반항했다. 그럼에도 자신의 머리 위에 어떤비극이 도사리고 있는 느낌, 갑자기 감당할 수 없는 짐을 짊어지라고 요구받은 듯한 느낌은 사라지지않았다. 배우들은 운이 좋다. 비극에 나올지희극에 나올지, 괴로워할지 즐거워할지, 웃을지 울지 선택할 수 있으니.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가 않다. 대부분의 경우 어울리지도 않는 역할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 길든스턴 같은 사람들이 햄릿을 연기하고, 햄릿 같은사람들이 핼왕자처럼 농담을 해야 한다. 세계는 무대다. 하지만 배역은 형편없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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