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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마블 맨 - 스탠 리, 상상력의 힘
밥 배철러 지음, 송근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4월
평점 :
마블맨의 첫인상은 오래전에 묵혀두었던 사진앨범을 꺼내서 다시 열어보는 느낌으로 넘기게 되었다. 그 안에서 신화와 같은 영웅들의 진한 향수도 느껴지고, 어벤저스의 전신이 되었던 히어로들과 호흡하며 함께했던 스탠 리의 숨결도 가만히 스미어들었다.
1부에서는 1922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는데, 정말 어려운 환경과 버거운 과정을 이겨내었기에, "어벤저스 : 엔드게임”과 같은 멋지고 찬란한 영화가 개봉되게 된 것이라 생각이 되었다. 전체적인 내용은 “스탠 리”의 자서전 같지만, “캡틴 아메리카”의 성공에 이르기까지 있었던 여러 사건들을 정리하면서 “스탠 리”에게 부담스러운 압박감을 주게 된 내용, 청소년이었지만 메인 작가, 편집장, 아트 디렉터로서 역할하게 되면서 스스로를 연마했다는 내용에서, 지난날 내가 보내왔던 시간도 생각해보게 되었고, 현재 내 앞에 남아있는 시간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특히나 군 복무 중에서도 하고자 하는 열의가 있었기에 "타임리"의 일을 제한적이나마 지속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환경이 바뀌게 되었을 때, 그 환경에 적응을 하고 순응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마블맨”은 그 환경을 자신에게 순응하도록 만들어 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1945년 이후로 더욱 빠르게 변화하는 만화 시장에서 스탠이 소비자의 욕구에 발 빠르게 맞추어 갈 수 있었던 것도, 끊임없이 연단하고 끊임없이 기획하며 노력한 결과물이라 생각된다.
2부에서는 1961년 여름, 스탠 리가 “판타스틱 4”를 탄생시킨 것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다.
그리고 1962년에 스파이더맨이 “어메이징 판타지”로 데뷔하게 된 내용이 있었고 “헐크”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1970년대 말 “두 얼굴의 사나이”라는 제목으로 더빙이 된 미국 드라마가 방영이 된 적이 있었는데, 이 영화가 바로 “헐크”였다. 정말 재밌고 즐겁게 보았던 기억이 있는데, 이 당시에는 “헐크”가 인기를 얻지 못했다는 내용에서, 묘한 느낌이 드는 것 같다.
“헐크”라는 히어로처럼 시대에 따라서, 또는 환경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관점이 다르기는 하겠지만, 고된 과정이 담기고, 끊임없는 열정이 녹아들어 있는 결과물이라면 반드시 환영을 받게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마블”의 영화를 통해서 “스탠 리”가 기획했던 많은 히어로들을 접하게 되었지만, 그 히어로들이 어떤 과정과 어떤 문화환경을 통해서 숨 쉬게 되었고 쉼 쉬고 있는지에 대해서 또,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등장하게 된 히어로들이 모이고 모여서 또, 한 시대를 넘기며 각광을 받게 되면서 “스탠 리”가 전설로 남게 되었고 히어로들에게 보답을 받은 것이라 생각된다.
위인전 같기도 하고, 자기개발서 같기도 하고, 꼭 집어서 말할 수 없는 경영서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