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리더의 리더쉽을 위한 친절한 병법서
임유진 엮음 / 미래문화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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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착한 리더가 좋은 리더일까? 천만의 말씀이다. 냉혹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마냥 착하기만 한 리더는 조직을 위기로 몰아넣는다. ‘좋은 리더의 리더십을 위한 친절한 병법서는 제목은 '친절'하지만 내용은 '냉철'하다. 이 책은 우리에게 "순진함을 버리고 전략적으로 사고하라"고 주문한다.

 

10'소리장도(웃음 속에 칼을 감추다)'나 제3'차도살인(남의 칼을 빌려 적을 제거하다)' 같은 챕터는 섬뜩해 보이지만, 사내 정치나 경쟁 관계에서 나를 보호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현실적인 처세술이다. 내가 이 기술을 쓰지 않더라도, 상대가 나에게 이런 계책을 쓸 때 간파할 수 있는 '방어력'을 길러주기 때문이다.

"호구 잡히지 마라"고 고대 장군들이 알려주는 인생 방어술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승리하는 법뿐만 아니라, '잘 지는 법''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법'에 상당한 지면을 할애한다는 것이다. 11'이대도강(자두나무가 복숭아나무 대신 쓰러지다)'을 통해 작은 손해를 감수하고 큰 이익을 얻는 '존슨&존슨'의 위기관리 능력을 배우는 식이다.

 

22천 원이라는 가격으로 수천 년간 축적된 리더들의 경험치를 살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가성비다. 조직 내에서 사람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거나, 열심히 일하고도 성과를 뺏기는 억울한 직장인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36가지의 병법이 당신의 갑옷과 투구가 되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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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디아스포라 - 이민 선조들의 나라찾기 이야기
차만재 지음, 김문섭 옮김 / 인물과사상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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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캘리포니아'는 눈부신 태양, 할리우드의 화려함, 혹은 실리콘 밸리의 혁신이다. 하지만 차만재 교수의 역작 캘리포니아 디아스포라를 덮고 난 뒤, 나의 캘리포니아 지도는 완전히 다시 그려졌다.

 

그 지도의 중심에는 LA나 샌프란시스코가 아닌, 낯선 이름의 시골 마을 '다뉴바''리들리'가 있었다.

 

이 책은 100년 전, 그 척박한 땅에서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을 견디며 포도를 따고 쌀을 재배했던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다.

 

그들은 낮에는 '생존'이라는 전쟁을 치렀고, 밤에는 '독립'이라는 꿈을 꿨다. 벌어들인 돈의 10%도 남기기 힘든 소작농의 삶이었지만, 그들은 기꺼이 주머니를 털어 임시정부 청사를 짓는 벽돌이 되었고, 독립군을 양성하는 비행기 연료가 되었다.

 

책 속에서 만난 김형제상회의 김호, 김형순 선생, 그리고 수많은 무명의 농부들.

그들은 총 대신 호미를 든 '숨겨진 의병'들이었다.

 

우리가 지금 당연하게 누리는 자유와 번영이, 사실은 먼 타국 땅에서 이름 없이 스러져간 그들의 검게 그을린 등 뒤에 빚지고 있음을 깨닫는다.

 

마트 진열대에 놓인 캘리포니아산 오렌지가 유독 붉게 보이는 이유는, 아마도 그 안에 100년 전 우리 선조들이 흘린 피와 땀, 그리고 조국을 향한 뜨거운 그리움이 배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다. 잊힌 선조들이 우리에게 보내는 묵직한 청구서이자, 기억의 편지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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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커밍 트레이더 조 - 압도적 매출, 독보적 팬덤, 대체 불가능한 브랜드의 탄생
조 쿨롬.패티 시발레리 지음, 이주영 옮김, 정김경숙(로이스 김) 감수 / 더퀘스트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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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해외여행 중 뉴저지의 트레이더 조 매장을 처음 방문했을 때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유기농 식품을 중심으로 구성된 상품군, 손그림을 옮겨 놓은 듯한 따뜻한 사인물,

그리고 과하게 꾸미지 않았지만 직관적이었던 매장 분위기까지 그 경험은 마치 하나의 브랜드 철학이 시각화된 공간을 걷는 느낌이었다.

 

이러한 개인적 경험 때문에 비커밍 트레이더 조의 첫 페이지를 즐거운 기대를 갖고 펼쳤다.

 

이 책은 왜 트레이더 조가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오프라인 매장인가?’라는 질문에 정확한 경영적 답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창업자 조 쿨롬이 위기를 회피하는 대신,

위기의 성질을 분석해 새로운 기회로 변환하는 일련의 사고법을 실제 경영 현장에서 일관되게 실천했다는 사실이다.

광고도 하지 않고, 멤버십도 없으며, 온라인 판매조차 하지 않는 브랜드가 오히려 가장 높은 고객만족도와 단위 면적당 매출을 기록했다는 점은 기존의 경영 공식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책은 굿 타임 찰리·홀 어스 해리·맥 더 나이프 등, 시대의 요구에 따라 자신을 버전 업해 나간 트레이더 조의 변화를 차근차근 설명한다.

 

규모 경쟁이나 물량 공세가 아닌, 정체성 강화·집중 구매·PB 개발·통합 물류 최적화라는 선택이 오히려 지속 가능한 경쟁력으로 이어졌다는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6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변하지 않은 고객과 직원에 대한 존중이라는 핵심 가치는, 현장에서 느꼈던 따뜻한 매장 경험과 정확히 맞닿아 있었다.

 

유통·소매 산업이 급변하는 오늘, ‘트레이더 조 모델은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브랜드의 존재 이유를 다시 묻는 전략적 질문을 던진다.

 

개인적 추억에서 시작해 한 기업의 역사와 철학을 다시 이해하게 해준 이 책은,

변화의 시대에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을 찾는 이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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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 챈스(Change Chance) - 변화가 기회를 만든다
서이타 지음 / 성안당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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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조직의 변화는 늘 동떨어진 담론처럼 보이지만,

결국 변화의 출발점은 한 사람의 마음가짐에서 비롯된다.

 

체인지 챈스는 바로 그 지점을 정확히 짚어낸 책이다.

저자 서이타는 변화의 실체를 매우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가치는,

변화가 멀리 있지 않고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영역 성공, 모델, 장애물, 역사, 철학, 종교, 개인의 내부에 숨어 있다이다.

 

책을 읽으며 떠오른 인상은, 변화에 관한 개념들이 사실 익숙한 이야기들로 이뤄져 있다.

저자는 그 익숙함 속에 우리가 보지 못했던 관점의 전환점을 숨겨 두고,

이를 체인지 챈스라는 시기적절한 메시지로 다시 꺼내 보여준다.

 

특히 여덟 개의 장에서 제시되는 변화의 키워드들은 각각 다른 분야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결국 조직의 변화를 이루기 위한 하나의 구조로 연결된다.

변화가 단순한 의지나 충동이 아니라,

역사와 철학, 인간 심리, 조직문화의 흐름 속에서 반복적으로 검증되어 온 패턴이라는 것이 이채롭다.

 

변화관리의 핵심은 명확하다.

리더가 방향을 제시하고, 직원이 실행하며, 문화가 유지한다는 구조적 진실이다.

 

많은 기업의 변화가 실패하는 이유 역시 이 세 축 중 하나가 빠지거나,

구성원들의 감성을 움직이지 못하고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조직을 이끌어가는 관리자 입장에서 특히 깊은 공감을 주었다.

결국 조직의 변화는 누군가의 지시에 의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내부에서부터 변화를 받아들일 때 시작되는 것이다.

 

낯설지 않은 이야기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만드는 책,

그리고 조직의 미래를 위해 리더 자신이 먼저 변화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책.

변화의 필요성을 알고 있으나 실행으로 옮기지 못한 이들에게,

이 책은 변화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지침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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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로지컬 씽킹 - 압도적 성과를 만드는 새로운 논리적 사고의 교과서
모치즈키 안디 지음, 김윤경 옮김, 이준희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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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생성형 AI의 등장 이후, 우리는 '생각하는 고통'에서 해방되는 듯했다.

프롬프트 창에 질문을 던지면 단 몇 초 만에 그럴싸한 답변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 로지컬 씽킹의 저자 모치즈키 안디는 묻는다.

 

"그 답은 당신의 생각인가, 아니면 AI가 긁어모은 통계적 평균인가?“

 

이 책은 AI 시대에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생각의 야성'을 되찾는 방법을 다룬다.

저자는 기존의 낡은 로지컬 씽킹을 넘어,

발견과 논증을 오가는 'QADI 사이클'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제시한다.

정답을 찾는 것보다 '무엇을 물을 것인가(Question)'를 고민하고,

'만약 ~라면 어떨까(Abduction)'라는 가설을 통해 논리의 비약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영역이다.

 

책을 읽으며 가장 강렬하게 다가온 것은 뜻밖에도 기술적인 프레임워크가 아닌,

사숙(私淑)'이라는 태도였다.

저자는 사고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존경하는 대상을 마음속 스승으로 모시고 그 장점을 배우는 '사숙'을 제안한다.

AI는 데이터를 '복사'하지만, 인간은 대상을 '흠모'하며 그 사람의 사고 회로를 내 안에 이식한다.

이는 '불치하문(不恥下問)'의 자세와 맞닿아 있으면서도, 훨씬 더 능동적이고 실천적인 배움의 길이다.

 

AI1초 만에 답을 내놓는 세상에서,

신 로지컬 씽킹’‘ 은 어쩌면 비효율적으로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일련의 숙성 과정을 거친 생각만이 진정한 '나의 논리'가 된다.

 

이 책 신 로지컬 씽킹은 단순한 비즈니스 스킬북이 아니라 기계적인 논리 함정에 빠지지 않고,

타인의 장점을 흡수하여 나만의 독창적인 논리를 완성해 가는 '지적 성숙'의 지침서이다.

AI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나만의 닻을 내리고 싶은 이들에게, ‘신 로지컬 씽킹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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