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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야 하는 아이 - 성장소설로 다시 태어난 6.25전쟁
줄리 리 지음, 김호랑 그림, 배경린 옮김 / 아울북 / 2022년 6월
평점 :
< 어머니의 6.25전쟁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낸
한국계 여성 작가의 역사 성장 소설 >
책을 읽고나니 왜 제목이 "지켜야 하는 아이_Brother's keeper"인지 깊이 공감하게 되는 책.
1950년 한반도에서 벌어진 6.25전쟁.
어머나! 세상에!
역사책으로만 읽었던 전쟁이야기를
전쟁속에 들어간 것처럼 생생한 실화로 읽으니
너무나 놀랍고 무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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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의 맏딸 열세살 소라는 남동생 둘이 있어요.
그리고 부모님을 따라 동생들과 함께 피란을 떠납니다.
아바이는 어깨에 지게를 둘러메고,
오마니는 막내 지수를 등에 업고 포대기를 두르고,
소라는 영수의 손을 꼭 잡고.
피란길에 폭격에 휘말린 소라는 부모님과 헤어지게 되고.
건강이 나빠진 영수와 둘이 남은 소라.
다시 부모님을 만날 수 있을까?
전쟁통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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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_하얀 섬광이 눈앞에 물들였다.
귀가 먹먹해 아무것도 들을 수 없었다. 나는 혼이 나가 바닥에 누워 있었다. 영수의 입이 움직이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들을 수 없었다. 여기는 어디지? 왜 이렇게 피곤하지? 내가 방금 죽은 건가?
118_무언가 이전과 달라졌다. 눈물이 말라붙은 영수의 두 눈에 아무런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다.
문득 나 역시도 같은 기분이 들었다.
텅 비어 버린 느낌.
세상에 동생과 나 둘만 남은 느낌.
그것도 전쟁통에서....
▪️내가 '소라'이고 내동생이 '영수'였다면,
난 어떻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
▪️전쟁 속에서 부모님을 잃어버리고 동생과 둘이 남았다면,
난 동생을 잘 지켜낼 수 있었을까?
수많은 생각에 잠기며 함께 겁나고 무섭고 악몽속에 악몽을 걷는 느낌으로 읽었나봐요. 특히나 저는 남동생이 있어서 그런지 주인공 소라에 감정에 더 집중하며 읽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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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_너는 동생을 잘 챙겨 먹였고, 따뜻하게 살펴 주었고, 한없이 업어 주었고, 그래서 네 동생은 행복했었노라고.
전쟁통 상황에서 동생을 지켜낸 소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죄책감을 가져야했던 소라.
그 시대에 태어나 딸이라는 이유로 아들인 동생에게 모든걸 양보해야했던 소라.
최선을 다해 지켜낸 동생인데..너무 슬펐어요. (눈물 뚝뚝)
그래도 동생 영수만큼은 소라의 마음을 알아줘서 제 마음이 좀 안심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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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야 하는 아이》는 전쟁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소라의 고난과 극복, 성장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해요. 소라의 감정에 이입되어 읽다보면 참혹한 전쟁속에서 수많은 역경을 딛고 성장하는 소라를 발견할 수 있어요.
한국계 미국 작가 줄리 리는 잊혀져하는 역사를 기억하고자 어머니의 전쟁 경험에 역사적 사실을 덧붙여 이 소설을 쓰셨다고 해요. 작가님의 마음처럼 전쟁의 아픔을 잊지말고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는 지혜를 배워야 할 것 같아요.
이제 곧 방학이잖아요.
초등고학년부터 중학생..어른까지
모두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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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_"소라야! 에미나이는 자고로 정신 바짝 차리고 여우같이 영약해야 해! 그러지 않고서 어찌 이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갔니?"
94_"영수 손 꼭 잡고 높지 말라우. 영수는 니가 챙겨야 한다."
168_전쟁 한복판에서 길을 잃고 낯선 사람의 감나무 아래에 웅크리고 않아 있는 이 순간,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주 잠시나마 이런 게 바로 천국이 아닐까 생각했다.
173_"너 같은 애들은 내가 잘 알지 않갓니. 시키는 대로 잘 따르는 착한 딸. 뭐, 그거이 나쁜 건 아니다만...니 자신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
206_이처럼 뜻밖의 선물 같은 순간을 맞이할 때면, 미쳐 버린 세상 속에서도 해는 변함없이 뜨고 진다는 걸 알려 주는 건가 싶었다.
294_바로 그 순간 끔찍한 생각이 들었다. 이 모든 게 바로 내 탓이라는 생각이.
340_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딸. 그 말이 화살처럼 내 가슴에 날아와 박혔다. 가슴 전체에 알싸하게 통증이 퍼졌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좋은책 보내주신 #아울북 #마구마구북 고맙습니다.
#625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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