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 1 한길그레이트북스 27
김부식 지음, 이강래 옮김 / 한길사 / 199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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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좀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이 시대의 사람들은 정말 나라를 자신의 몸과 같이 아끼고 사랑하고, 심지어 나라를 위해서는 기꺼이 자신의 목숨도 버리는데 그에 비해 요즘 우리는 어떠한가? 그 당시에는 전쟁이 일어나면 어린 청소년들도 나라를 위해 용감히 싸웠건만 요즘은 단 3년 가는 군대도 가지 않으려고 뇌물이나 주고.... 아마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기는커녕 조금이라도 귀찮은 일은 하지도 않으려 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정말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물론 그 때와 지금의 상황이 같을 수는 없겠지만 나라 사랑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한 번 쯤 생각해보고 반성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모두 조금이라도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이 책을 보고 안타까웠던 점은 왕위 쟁탈이 정말 심각했다는 것이다. 그것 때문에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죽은 것 같다. 자신의 왕위를 빼앗길까 두려워서 죄 없는 왕족들은 모두 죽이거나 심지어 살아있는 왕을 죽이고 자신이 왕의 자리를 빼앗는 일들도 허다했다. 삼국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정말 이 문제는 심각했던 것 같다. 사람의 욕심이 많은 사람들을 죽였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

이 책을 통해 그 당시 사람들의 지혜와 자세한 역사의 내막을 어느 정도 알게 되었고, 자신의 나라를 지키고 나아가 번창시키기 위해서 애를 썼던 삼국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서로 자신의 나라에 대한 자긍심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지금껏 역사책을 읽는 것을 매우 싫어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다른 역사책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책을 읽고 우리 나라의 역사를 잘 이해하는 것도 일종의 애국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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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어른을 위한 동화 4
안도현 / 문학동네 / 199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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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자연 속에서 사는 버들치를 울타리 속에 가두었다고 미안해 하지만, 버들치는 시인 역시도 감옥 속에 있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발길이 닿는 대로 갈 수가 있다고 착각을 하지요. 사람들의 발걸음이 시작되는 곳에서 끝나는 곳까지가 감옥의 내부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구요. 가고 싶은 곳을 지금 막바로 갈 수가 없다면 그건 감옥 속에 있다는 뜻이지요.'

왜 하필 감옥일까? 감옥이라는 곳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죄의 대가로 가는 감옥은 행복하지는 않을 것 같다. 우리의 삶을 감옥이라고 표현하다니, 버들치의 눈에는 우리가 참 불행해 보였나 보다. 하긴, 나도 간혹씩은 내 삶이 감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정말 감옥 속에 살고 있나? 나는 사회 속에서 '규칙적인 생활'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같은 장소에서 시간을 보내고, 같은 시간에 잠드는 사람들. 모두 똑같은 모습의 나날들이 그들이 이야기하는 규칙적인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의 생각보다도 사회가 요구하는 대로 움직이는 로봇같은 존재가 아닐까? 사회가 통제하기에 사람들은 너무 많다. 네모난 집에서 나와서 네모난 버스를 타고 네모난 학교에 가서 네모난 책으로 네모난 생각을 배우는 아이들.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도 서로의 꼭지로 서로를 찌른다. 동그란 웃음을 원하지만 어색하고 네모난 웃음을 짓는 이유는 우리의 삶이 네모난 감옥 속에서 사는 삶이기 때문인 것 같다.

이렇듯 우리 모두가 똑같은 모습의 생활을 하는 삶이 감옥 속에 죄수와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감옥이라고 생각하던 곳은, 사실은 감옥이 아니라, 사랑의 밭이었다. 사람들이 사랑을 뿌리고 그 열매를 거두는 사랑의 밭이었다. 모두 다 자기가 살고 있는 작은 일상 생활의 공간들 속에 뿌리를 내리고, 사람들과의 사랑을 키워간다. 이 밭에는 사랑이 있고, 끈끈한 정이 있다. 지금 당장 가고 싶은 곳으로 가지 못하는 이유는 이 밭에다 키워놓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이다.

학교에서 지겨운 수업을 벗어나 넓은 바다로 떠나버리고 싶은 마음을 참는 이유는, 나에게 기대를 가지고 나만을 바라보는 부모님과 나의 미래를 위해 노력해 주시는 선생님 때문이다. 어른들이 직장을 벗어나 일상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이유는 올망졸망한 자식들과 사랑하는 사람 때문이다. 이 사랑의 밭이 없는 사람은 지금 당장이라도 자신이 가고 싶은 곳으로 떠날 수 있을 것이다. 대신 그들에게는 기댈 수 있는 안식처도 없다.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을 버리고, 나만의 자유를 택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나의 삶은 참 소중하다. 가끔씩 가출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학교로 가는 버스 안에서 내가 내려야 할 정류장을 지나, 무조건 달리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하지만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이었나? 나를 바라봐 주는 사람은 참 많고, 나는 혼자가 아니라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사는 행복한 사람이다. 이 관계 속에서 내일을 살아갈 희망을 얻는다. 안도현님의 '관계'는 이렇게 행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갖고 나에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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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안창호 EQ 인물전 9
글컴 지음, 박종관 그림 / 능인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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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은 일생동안 끊임없이 자신의 단점을 찾아 그것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였고 자신이 이러한 과정에서 터득한 것을 남들에게 가르치고자 하였으니, 그 핵심이 바로 '무실, 역행, 충의, 용감'의 네 가지이다. 이러한 네 가지 인격 수양의 요소들은 저마다 다른 의미를 갖고 있지만 결국은 무실의 한 가지 요소로 압축될 수 있다.

우리 민족이 힘써 행하는 '역행'의 정신, 정의를 추구하는 '충의', '용감'의 정신이 부족한 것은 '무실', 즉, 거짓이 없는 정신이 결핍되었기 때문이며 그로 인해 모든 사회악이 발생한다고 도산은 보았다.

현재 우리들을 돌이켜 보면 우리 주변에는 불신과 거짓으로 가득 차 있다. 친한 친구나 심지어는 부모마저 의심하고 믿지 못하는 요즘 10대들, 거짓으로 남을 속여 부를 움켜쥐는 사기꾼들, 끊임없이 속고 속이는 남한과 북한, 그리고 전 세계 사람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실'의 정신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무실'의 정신이 모든 사회악을 없애고 믿음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완벽해 질 수 없고, 따라서 거짓은 없어질 수 없다. 이러한 사실은 나도 의식하고 있다. 거짓 없이 살아야 한다고 끊임없이 주위의 충고를 듣지만 친구를 속여 이득을 취한 적도 있고 남의 물건을 훔친 적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도산 선생님의 말씀대로 '무실'의 정신을 추구하고 그를 위해 힘써 노력한다면 현재의 경제 위기 극복은 문제도 되지 않을 것이며 보다 밝고 화목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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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류시화 지음 / 열림원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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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속의 어느 인도인이 한 말이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琯돛琯湧?내가 이제껏 알아왔던 사람들과는 다른, 그 사람들이 가질 수 없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태어날 때 그대로의, 마치 갓 피어난 백합꽃잎처럼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 다른 사람의 것을 욕심 내어 탐하지 않고 다른 이를 먼저 생각할 줄 아는 고운 마음 씀씀이, 급박하고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그들만이 가질 수 있는 그들만의 여유로움과 단순한 듯 하면서도 많은 것을 담아내고 있는 그들만의 사상 등등, 실로 인도인들 모두는 작은 성인 군자 한 명씩을 가슴에 보듬어 안고 살아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진솔한 삶의 깨달음과 무언가가 가슴 깊숙이부터 치밀어 오르는 듯한 따스함. 이 모든 것이 류시화님에게 인도를 하늘 호수라는 예쁜 곳으로 보이게 하지는 않았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인도라는 곳을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큰 대륙만큼이나 다양한 그들의 문화,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알며, 순박하며 거짓 없는 솔직한 웃음을 아무렇게나 지을 수 있는 그들. 류시화에게 인도라는 곳을 하늘 호수라 생각하게끔 한 그 무엇을 직접 피부 깊숙이 느껴보고 싶었다.

점점 다가만 오는 수능일과 목을 죄여오는 듯한 압박감, 어느 곳에서나 학생이란 이름으로 구속되어야만 하는 자유들, 희미한 안개처럼 퍼져만 가는 혼자인 듯한 외로움,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 한가운데에 표류되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앞을 향해 홀로 항해하는 듯한 어두운 불안감, 마치 가도가도 닿을 수 없는 수평선을 향해가는 듯한 알 수 없는 절망감. 이런 현실 속에서 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점점 지쳐만 가다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두려움에 떨어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선 많은 것에 변화가 생긴 것 같다. 인생은 기차와 같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지금은 비록 깊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고 있지만 조금 더 가다보면 높은 하늘과 푸른 바다와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날 때도 있을 것이란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

'눈에 눈물이 없으면 그 영혼에는 무지개가 없다.'
이 말 역시 어느 인도인이 한 말이다. 따뜻한 정과 점점 잃어만 가는 인간성이 문제가 되고 있는 현실을 살아가는 동안 어느덧 그 속에 물들어 가버린 나에게 있어 이 책은 나의 눈에 눈물을 가져다 줌으로써 내 영혼 속에 예쁜 무지개를 그려다 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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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천하 베스트셀러 한국문학선 11
채만식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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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 일요일날 아침, 나는 누워서 천장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책꽂이로 시선이 갔고왠지 '태평천하'라는 제목의 책이 눈에 띠는 것이었습니다.. 태평천하. 학교에서 이 책이 풍자소설이라고 배운 적은 있었지만 읽어보지는 못했었습니다..그래서 저는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태평천하는 등장인물들부터 우스꽝스럽고 비꼬아져 있는 책이었습니다. 윤직원 영감은 만석의 땅을 가진 만석꾼이고 돈 한푼에도 치를 떠는 노랭이 영감에다, 한 집안의 웃어른인데도 며느리들에게 '짝 찢을 년!'이라며 욕을 하고, 또 남도의 풍류를 즐긴다니 어쩐지 모순되는 인간상 같아보입니다.

또 풍채도 좋아서, 나이 먹은 노랭이 영감인줄은 그를 직접 대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모를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아들들이나 손자들은 다 노름에다 기생질에 아주 한심하지 그지없는 인간상입니다. 그나마 그중 제대로 되게 살고 있는 종학이란 놈은 공산주의를 하다가 그만 쇠창살 신세나 지게 되고 말이죠. 윤직원 영감은 이 사실을 알고 정신이 나간 듯이 악다구니를 해댑니다.

이런 태평 천하에! 저기 내지(일본)에서 치안 해주니, 옛날처럼 도적 없는 그런 태평 천하에, 그놈의 공산주의를 한단 말이냐! 부자놈 재산 뺏어서 가난한 놈들끼리 나눠먹는 그런 말도 안 되는 걸 천하의 만석꾼의 손자가! (책에 나와 있는 윤직원 영감이 소리친 내용은 아닙니다.. 뭐 간략하게 요약하면 이렇게 되겠죠..) 그는 실성한 듯이 소리칩니다.. 여기서 책은 끝이 나고, 우리는 여기서 왜 책의 제목이 태평천하인지 알게 됩니다. 주인공 윤직원 영감은 우리의 암울한 시대였던 일제치하를 태평천하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루하루 그가 돈을 버는 배의 돈이 그의 손자, 아들들에게서 빠져나가서 만석꾼의 집안이 서서히 무너저가고 있는 지금이 태평천하라고 말합니다.

그때의 조상 님들이 들으면 기가 막혀 말도 안나올 이야깁니다. 태평천하는 이렇게 몰락해 가는 한 집안의 모습을 이야기합니다. 사실 금전적으로 몰락해가고 있는 그들은 이미 정신적으로도 몰락한 집안입니다. 서로에 대한 이해나 사랑은 없어진지 오랩니다. 예를 들자면, 큰며느리와 윤직원 영감은 서로 싸울 생각이나 하고, 윤직원 영감의 막대인 태식이는 윤직원영감의 손자인 경손이에게 바보 취급당하는 놀림거리입니다. 하지만 촌수를 다져보면 태식이는 엄연한 경손이의 대부입니다. 경손이의 생각을 보자면, 집안 사람들이 자기한텐 모두 어른이지만 하나도 사람 같은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집안은 정신적으로도 금전적으로도, 몰락해 가는 집안입니다. 암울했던 일제시대의 윤직원 영감네 집안이나 윤직원 영감 같은 사람이 실제로 있다라고도 확실하게 말할 순 없지만 없다고는 더더욱 말못할 것입니다. 그렇게 암울했던 일제시대의 반민족적인 성향을 채만식은 신랄하게 풍자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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