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 속 사회 탐구 정치/법원 편 [법정으로 간 햄버거]와 함께 받은
또 한권의 소중한 책은
바로 전통문화/생활도구 편 [왜 지금도 맷돌을 사용할까?]라는 책입니다.
책을 끝까지 주욱 읽어준후 표지사진을 찍었어요.
사진 찍자고 했더니 아들녀석이 주방으로 달라갑니다. 왜냐구요?
주인공이 맷돌과 믹서인데 맷돌 사진만 찍으면 믹서가 실망한데요.
그래서 본래 표지에 없던 믹서도 함께 보조출연했죠. ㅋㅋ
7살 아이의 생각답죠?

맷돌군과 믹서양이 우리의 옛 물건인 부채, 붓, 갓, 똬리, 화로와 함께
웃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맷돌군에 대한 믹서양의 오해가 풀렸나봐요.

설날을 맞아 가족이 함께 빈대떡을 준비하나봐요. 녹두를 뭘로 갈지?
아빠가 다용도실에서 꺼낸 맷돌을 깨끗하게 씻어놓았어요.
기분이 좋아진 맷돌군. 기지개를 켜며“슬슬 일을 시작해 볼까?”
옆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믹서양. 화가 머리 끝까지 났나봐요.

믹서양:“야! 넌 어디서 굴러 온 돌덩이냐? 녹두를 가는 일은 내 일이야!”
맷돌군: “뭐, 너도 녹두를 간다고? 그럼 우리가 같은 일을 하는 거야?”
믹서양:“넌 절대 나처럼 빠르고 간편하게 일하지 못할걸!
전기 코드만 꽂으면 난 힘 하나 들이지 않으면서 재빨리 갈 수 있단 말이야!”

맷돌군: “나만의 좋은점이 있어. 전기를 아낄 수 있고,
돌의 마찰력을 이용해서 갈기 때문에 영양가가 풍부하게 살아 있어서 몸에 좋단 말이야”
“어때, 이래도 옛날 도구라고 무시할래?”
맷돌을 돌리는 나무 손잡이를 ‘어처구니’라고 한데요. 아이에게 한번 얘기해줬는데
요런것은 기억을 잘하네요. 맷돌로 만든 메밀묵과 두부의 맛이 궁금해지네요.

믹서양: “그래 봐야 넌 옛날 물건이야! 네 친구들은 다 사라졌잖아.
요즘에 누가 나막신을 신니? 누가 주판알을 튕겨서 계산을 해?
너도 녹두 가는 일일랑 내게 맡기고 냉큼 사라지란 말이야!”
맷돌군: “하지만 나막신이나 주판이 없었다면 옛날 사람들은 얼마나 불편했겠니?
비가 오면 신발이 다 젖었을 테고 계산도 못했을 거야.
그 물건들도 옛날엔 사람들을 도와주는 편리한 도구였다고.”
믹서양은 옛날 물건은 필요없어서 사라졌다고 주장하고,
맷돌군은 나쁘거나 안 좋아서 없어진 건 아니라고 주장하네요.

맷돌군: “빨래방망이, 부채, 가마솥, 옹기 등 지금도 쓰이는 옛날 생활 도구들이 많아”

믹서양:“하지만 요즘 도구들이 더 좋아! 가마솥보다는 전기밥솥이,
옹기보다는 냉장고가 더 편리하다고.”
맷돌군: “네가 말한 오늘날의 도구들도 옛날 도구의 장점을 살려 만들어진 게 많아.
옹기의 숨쉬는 기능을 연구해 김치 냉장고를, 가마솥의 원리를 응용해서 전기밥솥을,
빨랫방망이로 두드려 빠는 원리를 이용해서 세탁기를 만들었어.”

믹서양:“흠! 흠! 그런데 이건 뭐에 쓰는 물건이야?”
맷돌군: “다듬잇돌은 빨래를 손질할 때 쓰는 거고,
다듬잇방망이는 옷의 주름을 펴는 데 썼어.”
믹서양: “요즘은 그 일을 전기다리미가 하지!”
맷돌군: “그래, 다듬잇돌보다는 전기다리미가 훨씬 편리하니까.
생활환경이 바뀌면 생활 도구도 바뀌는 거야.”
옛날 |
요즘 |
맷돌 |
믹서기 |
가마솥 |
전기밥솥 |
빨랫방망이 |
세탁기 |
부채 |
에어컨 |
붓 |
연필이나 볼펜 |
화로 |
난로 |
.

믹서양:“이건 뭐야? 정말 예쁜데!”
맷돌군: “상보로도 쓰이고 예쁜 보자기로도 쓰이는 조각보야.
조상들은 쓰고 남은 헝겊을 모아 이렇게 아름답고 쓰임새도 다양한 조각보를 만들었어.
맷돌군: “또 창호지는 질기고 보온성이 좋아서 문살에 바르면 찬바람을 막아줘”
믹서양: “정말 슬기로운걸!”

맷돌군: “생활 도구는 생활환경이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바뀌어.”
믹서양:“맞아. 옛날 물건이나 요즘 물건, 다 소중해.
맷돌아, 옛날 물건이라고 널 무시한 거, 정말 미안해.”
맷돌군: “아니야, 이제라도 알아주니 고마워!”
맷돌과 믹서는 손을 잡고 환하게 웃었어요. 이제 완전히 화해한거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