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1 - 미조의 시대
이서수 외 지음 / 생각정거장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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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가까운 이와 마주하려면 누군가가 필요하다.

화자에게 있어 가까운 혈육이지만 멀게만 느껴진 이는 아버지였고,

누군가는 어릴 적 열흘 정도 집에 묵었던 한 형이었다.

고작 하루. 하루도 안 되는 시간도 아버지와 단둘이 있는 게 견디기 어려워

간병인을 부리나케 찾는 것만 보아도 화자와 그의 아버지의 관계가 어떤지 알 수 있다.

가장 가까운 혈육이지만 너무도 먼 관계.

그러나 장례식장에 온 한 사내, 어릴 적 열흘 정도 집에 묵었던 형을 떠올리게 하는 사내를 보고서 화자는 점차 아버지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된다.

사내가 정말 화자의 배다른 형이었는지, 아버지가 마지막에 찾던 이는 과연 누구를 가리켰는지.

그런 것은 끝끝내 나오지 않았지만 이대로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의 비밀이 사실이 아닐까 두려워하던 화자처럼.

원래 알던 대로 비밀 하나 없는 아버지일까 봐 두려워하던 화자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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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1 - 미조의 시대
이서수 외 지음 / 생각정거장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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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그것은 어쩌면 한 사람의 인생을 샅샅이 볼 수 있는 것.

한 사람의 삶이 담겨있는 것.

그렇기에 집을 갖지 못했다는 건 완전한 '나'의 인생이 없다는 것이라고,

우리는 생각하는 게 아닐까.

<미조의 시대>와 <나의 방광 나의 지구>의 등장인물들이

그토록 집을 마련 하려던 건 그래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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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아일리시 - I’M THE BAD GUY,
안드리안 베슬리 지음, 최영열 옮김 / 더난출판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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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과 음악에 대해 뭘 좀 아는 20대, 그리고 뒤에서 구경하는 부모들로 가득찬 작은 공연장 안에 있는 빌리. 첫 곡인 '카피캣'이 시작되자 무대 가장자리까지 나와 몸을 위아래로 흔들며 춤추고, 관객에게 노래하라며 마이크를 갖다 대는 빌리. 글만 써져 있을 뿐인데 어쩐지 빌리의 모습이, 열정이 느껴지는 듯하다.

그리고 '리슨 비포 아이 고'를 들으며 이 노래가 팬들을 의기소침하게 하는 대신 정신적 포옹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하는 그 말이, 빌리가 팬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떠한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하는지 말해주는 거 같다. 가슴이 뭉클해진다. 힘들 때마다 빌리의 음악을 틀어놓는 날 위로해주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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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아일리시 - I’M THE BAD GUY,
안드리안 베슬리 지음, 최영열 옮김 / 더난출판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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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이에 대한 정답과 과정은 없다. 그냥 이것저것, 내가 원하는대로 하면 되는 것일 뿐.

바로 네 벌의 코트를 껴입은 빌리 아일리시처럼 말이다!

불편해 보이면서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옷을 좋아했다는 것은,

다른 말로 사람들의 시선은 신경쓰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걸 당당히 한다는 말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빌리 아일리시는 정말 그렇게 했다.

팔에 바지를 걸치기도 하고, 낙타색 바지를 셔츠처럼 입고, 섭시 35도의 날씨에서 코트를 네벌을 입기도 했다.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아직은 용기와 대담함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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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아일리시 - I’M THE BAD GUY,
안드리안 베슬리 지음, 최영열 옮김 / 더난출판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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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fair

You really know how to make my cry

When you give me those ocean eyes

<ocean eyes> 中


빌리 아일리시를 처음 알게 된 것도 이 <ocean eyes> 때문이었다.

어느 날 친구가 노래를 들려줬는데,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가 너무 강렬해 그 이후로 내 음악 차트에 저장되었다.



빌리 아일리시』 를 읽고 빌리의 어린 시절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빌리의 부모님들 참 좋으시고 멋진 분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무엇보다 아이들의 행복을 우선으로 한 부모님.

그리고 함께 산 두 개의 방이 있는 아늑한 느낌의 1층짜리 주택.

벽은 가족들이 그린 그림이 있고, 사진과 메모지가 빼곡하며,

곳곳에 악기가 놓여있는 그런 공간.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만 해도 참 따뜻한 곳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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