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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보이는 것을 껴안을 용기 - 감정을 곁에 두는 법
나혼마 지음 / 다연 / 2026년 2월
평점 :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보이지 않는 것, 우리의 내면, 감정, 관계 그 모든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어쩌면 우리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짓눌려 살아왔는지 모르겠다. 한 발 내딛기 어렵게 만드는 내 안의 어떤 것, 일이 시작되기도 전에 시작되는 걱정들, 때로는 무모해지는 용기와 확신 등 우리 안의 다양한 감정들, 그 보이지 않는 것들을 이 책을 통해 하나씩 되짚어 본다. 그 감정들이 대체 무엇인지, 내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말이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것들을 제대로 마주하면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전달하는 문장들이 꽤나 비유적인 표현들이 많아 읽는 내내 흥미로우면서도 곱씹으며 생각하게 만든다.
가령, 고민과 걱정은 초대장 없이 들이닥치는 불청객이라고 표현하였는데, 내가 이 책을 읽기 직전 했던 가졌던 감정들을 말해주고 있어 급 공감이 되면서, 잠시 그 고민을 내려놓게 되었다. 아직 오지도 않은, 어쩌면 비행기표도 끊지 않은 상태인 현재, 넉 달 후의 뉴질랜드 단기 유학에 대한 준비와 걱정으로 불안한 마음을 가득 안고 있던 나였다. 특히나 침대에서 시작되는 이 고민파티는 수면시간을 단축할 뿐이라는 것, 정말 그렇다. 내가 잠을 자지 못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우리 안에 이름붙여진 감정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디 감정 뿐이랴.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보이지 않는 간격에 존재하는 수많은 감정, 그리고 내면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그 중 배신이란 유통기한 지난 우유와 같아서 아무리 괜찮다고 말하고 변명해도 뚜껑을 여는 순간 퍼지는 냄새를 숨길 수 없다고 말한다. 또한 이것은 친구의 아이스크림에 침을 묻힌 것과도 같아 다시 입에 대기 꺼려질 만큼의 불신이 생겨버린 것이라 한다. 배신에 대해 이토록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수가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며 나 역시 우리 내면의 감정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지 나만의 설명서를 생각해보게된다. 그러나 저자만큼 공감하기 쉬운 비유를 들기는 어려울 것 같다.
우리는 자신의 내면을 잘 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통제할 수 있다고 여긴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통제하지 못했기에 겉으로 드러나고 감정에 휘말려 요동쳤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주인이라 생각했던 내 감정을 그동안 잘 통제하지 못했음을 인정하게 되었고, 보이지 않는 내면들, 그리고 관계 속에서 생기는 무언가들을 하나씩 마주하며 때론 치부를 드러내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것들은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치유되고 극복되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잘 살고 있는 누군가라도,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잊혀졌거나 인정하지 않았던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을 이제는 껴안을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