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한마디로 얘기하면, 정말 빠져드는 책이다. 영어를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재미있게 영어공부를 할 수 있게 해주고, 인문학과 손잡았다고 하나 그 이상으로 박학다식한 지식이 생기게 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단어를 던지고, 그 단어와 관련하여 전문가들이나 철학자, 작가, 다양한 분야의 학자 등의 이야기를 언급하기도 하고, 문화적요소와 배경적 지식과 연관지어 우리가 알고 있는 하나의 단어를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모습으로 만들어 보인다.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영어문장들이 가끔은 해석되지 않거나, 잘못된 해석으로 어렵게 느껴질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에 대한 적절한 설명과 더불어 영어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할 수 있도록 은근슬쩍 다가가게 해주는 책이랄까. 무턱대고 외워서 알던 단어들의 어원을 비롯해, 이를 표현한 문장들을 만나다보면 이 책이 아니면 알 수 없었을법한 진정한 이야기를 만나게된다.
빼내고 끌어올린다는 뜻의 어원을 가진 education을 가지고 드러낸 이야기들은 교육의 현실, 그 민낯을 드러내 보여주는 듯 하다. 현실을 숨기는 교육, 그야말로 pretty-pretty하기만 한 교육,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정규교육에서 호기심이 살아남는 건 기적일 정도로 틀에박힌 것이 어느 시대건 볼 수 있는 '교육'이란 이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사실상 영어공부를 위한 책이기 보다, 읽으며 생각하게 하고, 생각하다보면 저절로 영어공부가 되는 책인것 같다. 오히려 동기부여를 시켜 빠져들어 더 알고싶게 만드는 책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education이라는 단어를 보면 이제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생각하게 될 것이고, choice가 사실은 우리의 자유가 아닌 억압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상기될 것이다. creeping non-choice(섬뜩한 무선택)이라는 말을 알게 되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결혼과 출산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 볼 수도 있었다.
영어를 배운지 오래됐지만,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건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야나 문제들과 연관지어 보여주었던 덕분이기도 했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며 다양한 분야와 사회적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얄팍하게 알았던 지식의 퍼즐들이 맞춰지기도 하면서 생각치 못하게 번역되는 문장이나 처음보는 단어들과 그 조합의 쓰임들을 보며 막힌 시야를 여러모로 좀 더 넓게 가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