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23.11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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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듯 11월의 중간을 향해 날짜는 달려가고 있다.

며칠 전 한낮에는 너무 더워 선풍기를 찾았었는데 저녁이면 두툼한 겉옷을 찾는다.


11월.

이번달에도 어김없이 샘터가 나의 일, 나의 행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우리를 찾아왔다.


나의 일을 사랑했으나 부서를 옮겨야만하는 직장인, 주머니에 꼬깃꼬깃 천 원을 넣어주시는 할머니가 잊히지 않는택배 기사님의 이야기, 사는 곳이 그 어디든 재미있게 살아보자는 시골지역 미술강사의 이야기가 이 계절에 더욱 따뜻함을 느끼게 만든다.


◆ 얘들아, 수업 끝나고 춤추자!


특히 SNS에서 댄스로 유명한 낯이 익은 초등학교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춤을 가르쳐야 화면에 멋지게 담기게할까를 고민하다 지금은 아무 계산없이 리듬에 몸을 맡긴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포부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지 잊기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에 박자가 맞지않고 순서를 까먹어도 아이들과 그 시간을 웃으며 즐긴다고 한다.


◆장교가 되어 발견한 봉사의 기쁨


학창시절 배운 태권도를 ROTC임관 이후 부대인근 보육원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 자리잡아가고 성장한 모습을 보며 가슴 뿌듯해하는 헬기 조종사님의 이야기가 덩달아 행복해 지는 듯하다.


◆어버지와 붕어빵

퇴근하실 때 달콤한 냄새를 풍기며 붕어빵 봉지를 품에 넣어 오시는 아버지.

9마리를 사오시다 6마리를 사오게 된 이유가 참으로 따뜻하다.

남은 붕어빵으로 아침으로 드시고 출근하시는 아버지. 그걸 잊지 않고 퇴근때 쪼르르 아빠한테 달려가 안아주는 멋진 아들.


우리 주위의 따뜻한 이야기들이 그리운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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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캠핑카 여행기 - 자유와 낭만, 고생의 대서사시
박수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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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전에 정말 크고 작은 일들을 처리해야만 한다는 건 치뤄본 사람은 다 알거다.

보통 신혼 여행은 푹 쉴 수 있는 곳으로 가려고들 한다.

다녀와서도 해야할 일들, 치뤄야 할 일들, 특히 지금껏 살아온 환경과는 완전히 달라진 환경에 적응을 해야하니 에너지를 충전하길 원한다.

하지만 이 부부는 특이하게 뉴질랜드 캠핑카 여행을 가기로 한다.

그것도 신혼여행으로..

큰 캠핑차를 끌고 남섬을 한번 회귀 운전한 남편님.

공항에서 한국반찬 , 장아찌 반입으로 제복입은 직원으로부터의 호출.

그 때 어떤 기분이었을 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

30여년전 호주 브리즈번 들어가면서 떡을 처음 본 호주 직원이 집요하게 물었던 기억이 난다.

뉴질랜드 마운트 쿡에서의 설산멍~

15km 직진하다가 좌회전해서 11km가 아닌

150km 직진하다가 좌회전해서 110km~

스케일이 다르다.


운전방향이 달라 뉴질랜드에서 의도치 않게 역주행을 해서 난감했던 상황들이었지만 아주 친절한 뉴질랜드인들 때문에 놀란 가슴 끌어내린 일,

기대했던 숙소에서의 대실망으로 고생한 일,

은퇴하면 살고 싶다던 알렉산드라.

야외 취침과 추위, 질리도록 먹었던 즉석밥과 장아찌, 마지막의 지독했던 술병과 급체 속에서

남편의 배려가 군데군데 보인다.

특히 반지의 제왕을 보면서 당신은 프로도처럼 당차게 당신의 길을 가요.

나는 언제나 샘처럼 당신의 곁을 지킬 거예요

p186


여행도 여행이지만 신혼부부의 여행이 참예쁘다.

작가님에 대한 남편의 예쁜 사랑이 제일 독보적이다.

누구나 호주의 서부 자동차 여행이나 뉴질랜드 캠핑카 여행을 보킷리스트로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을거다.

책을 통해 나도 작가님의 부부와 뉴질랜드 남섬을 한바퀴 여행한 듯하다.

인천공항캡슐호텔- 싱가포르- 남섬 크라이스트처치- 페얼리- 데카포 호수- 마운트쿡 트레킹- 퀸타운- 알렉산드라- 더니든- 오아마루- 크라이스트처치를 거치는 좌충우돌 엄청난 신혼여행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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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주식교실 - 최신개정 뉴에디션
이원복 그림, 조홍래 글 / 김영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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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

두번 읽다가 포기했다.

 이제야 그 이유를 알겠다.

모든 것은 순서가 있다.

나처럼 완전 주린이나 경린이면 EBS 자본주의 사용설명서와 같은 전체 경제를 아이들에게 알려주듯 쉽게 풀어놓은 책이나 영상을 시청하고 지금 소개하는 책을 읽으면 아주 좋을 듯하다.

내 책장에는 20년도 더 넘은 책들이 몇 권 있다. 도서관에 몇번의 기부와 이사로 강제정리를 하고도 지금껏 내 책장을 지키고 있는 책 중에 이원복교수님의 먼나라 이웃나라가 있다. 읽으면 흥분되는 참 재미있는 책이다. 이원복교수님이 그리시고 오른쪽에는 그림만큼이나 쉽게 풀어 놓은 글들이 눈에 쏙 들어온다. 이원복 교수님이 그려 놓은 눈에 익은 그림이 왼쪽에 그리고 만화그림만큼

쉽게 풀어놓은 아주 기초적인 주식관련 지식들이

오른쪽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서 기초적인 지식을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친구들이 모이면 주식에 대한 이야기들을 한다. 무슨말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꼭 끼어든다. "그럼 어디가 좋아?" 라고 묻기만 몇년째.. (참 부끄럽다) 하지만 이젠 알아야하고 배워야하고.. 친구들이 앉으면 주식에 대한 이야기들을 한다. 무슨말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꼭 끼어든다. "그럼 어디가 좋아?" 라고 묻기만 몇년째.. (참 부끄럽다) 하지만 이젠 알아야하고 배워야하고.. 오늘. 지금. 늦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오늘이 제일 빠르다는 사실~

아주 기초적인 주식관련 단어 설명, 차트 보는 법, 주식시장의 전번적인 흐름들을 아주 저세히 설명한다.


<투자의 원칙 정하기>

투자의 목적을 정하고

알맞은 투자기간과 목표수익률을 정하는 것이 중요

무엇보다 목표손해액을 정하는 것도 중요

장기에 걸쳐서 적당한 금액을 꾸준히 투자

P119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 팔아라

P121

가급적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하라

p121

매매시점에서 필요한 것이 원칙과 단호함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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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에 바람을 초대하려면 - 세계적 지성이 들려주는 모험과 발견의 철학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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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밖으로 나가야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새날의 아름다움을 찬양하기위해 그리고 신체의 냄새, 소리, 빛을 받아들이기 위해..

P7

<코로나19>

코로나 19는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되어 올해 6월 법적 격리의무가 해제되면서 3년 넘게 우리를 징그럽게 괴롭혔던 코로나 이야기가 정말 새삼스럽다.

여행을 하려면 이 나라에서 저 국가로 이동할때마다 온라인 서식, 증명서, 나라마다 다른 규정들, 셀수 없이 많은 QR코드..

관료주의적 미로를 건설하는 데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한 큰 파도에 이리저리 휩쓸리다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다.

잠든 국민들은 그대로 누워 있으라, 가만히 시키는 대로 하라라는 주문에 따랐던 그 때를 지나 일상에 점차 푹 빠지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며 신께서 주신 선물중 망각이라는 게 있기는 있다는게 놀라울 따름이다.

프랑스어는 고등학교 2외국어 수업에 들었던 기억만 있을 뿐 알지는 못하지만 번역서를 읽으면 어딘가 찜찜하기도 매끄럽지 못한데 옮긴 분의 문장력도 정말 탁월하신듯하다.

1부 여전히 삶은 경이로운가

팬데믹사태는 수십억 인구에게 진절머리나는 비극이었지만

신중함과 대담함, 유목민과 정주민, 바깥세상의 개척자와 밀실의 탐구자를 둘러싼 논쟁에 다시금 불울 지폈다.

P25

팬데믹은 홀로 오지 않고 온갖 잡스러운 것들을 지저분하게도 줄줄이 끌고 왔다.

바이러스는 그저 코로나 19만을 뜻하는게 아니었다. 그전부터 존재했던 바깥세상 알레르기를 포함한다.

우리를 위협하는 것은 바이러스보다는 무기력이었고 질병의 위협보다는 죽음과도 같은 권태였다.

P39

<일상>

죽음 이후에도 삶은 있는가는 옛날이야기가 되었다. 현대인들은 죽음이전에 진짜 삶이 있기는 한건가에 대해 더 궁금해한다.

시간을 늦추고 싶든 빨리 달리고 싶든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다만 웅크리고 있는 삶으로는 결코 새로운 계시를 받을 수 없다.

두꺼운 이불속으로 숨어버리기, 비디오 게임, 드라마 시리즈 정주행..

<사생활>

사생활이라는 개념은 18세기 신흥 부르조아 계급에서 출현했다.

'방'이라는 개념은 자아실현,성찰, 생활관리를 위한 피난처이다. 그런 의미에서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은 부부의 방이 아닌 남편으로부터의 경제적 독립, 재정적 해방을 의미하는 방이었다. 스스로 고립되어 창작에 힘쓰고자하는 상아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플라톤의 동굴비유>

눈을 돌려 동굴밖의 별이 빛나는 밤하늘, 태양, 천체들을 감히 쳐다본다. 하지만 지금은 동굴안에 갖가지 것들을 들여놓고 어두운 동굴이 아닌 안전한 장소이고 오히려 동굴밖은 야만과 폭력을 상기시키는 장소로 바뀌었다.

수도원의 진부한 일상에는 정신을 지키는 힘이 있다. 스티븐 잡스의 미니멀리즘은 마치 수도원의 금욕생활처럼 비춰지며 자본주의의 궁극의 슬로건이 되었다.

<집>

집은 사색의 토대가 되는 곳이다.

방에 틀어 박히는 것은 바깥세상을 저버리기 위함이 아니요,

다시 돌아가기 위해 그 세상을 잠시 유예 상태로 두는 것이다.

P109

방과 집이 동네로, 거리로 주위의 들판으로 통해 있을 때만 자기 확장이 이루어질 수 있다.

자기만의 시간, 자기만의 공간을 가지고 잠시 정원이나 텃밭을 가꾸면서 초록의 괄호를 치면서 셀프고립을 한다.

스스로의 고립 또는 동굴생활은 다시 나오고 깨기 위한 워밍운동이다.

2부 당신이 세상은 문밖에 있습니다

<조이스틱을 잡은 위대한 모험가>

21세기는 변했다. 비밀번호, 출입코드, 업데이트에 매여 사는 너절한 스파이가 되었다.

마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면 위험하다는 것이 불문율로 되어 불안감이 대중화가 되었다.

기후, 테러, 팬데믹..

현대의 모험가들은 조이스틱을 잡거나 VR 글래스를 쓰고 드러눕는다.

하지만 과거의 모험가들은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

p148

행복은 두 가지로 나눈다.

창을 활짝 열어젖히고 싶은 확장의 행복,

반대로 문을 걸고 잠그고 누리는 수축의 행복

어느 것을 선택하든 개인의 자유이다.

하지만 작가는 무기력한 시대에 조금 더 지혜롭게 삶을 회복할 것을 강권한다.

코로나가 거의 끝을 우리를 마비시키는 불안에 대해서는 위험을 감수하는 우아함으로 맞서야한다.

최악의 시련에서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빠져나올 수도 있고 ..

우리는 생각한 것보다 더 강하다.

그리고 우리의 적은 생각보다 약하다.

p24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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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3.10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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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예전부터 읽었던 샘터는 우리네 주변 이야기들이 있어서 더욱 친근하고 더 좋았던 거 같다.

특히 행복일기는 우리가 흔하게 겪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풀어 적은 이야기라 더 공감이 되고 아직은 우리가 사는 세상이 살만한 곳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글들이 많아 좋다.


「용기있는 선택의 가치」는 전철을 타고 가던 어느 20대 청년이 여고생에게 도움을 주는 이야기인데 그 과정에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거라는 생각, 시간을 많이 허비해서 정작 오늘 내가 해야할 일을 못하는 건 아닌지에 대한 작은 마음의 갈등들이 충분히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좋았던 글이었다.


「다시 사랑을 해내는 능력」에서는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그 슬픔을 이겨내고 있는 엄마의 모습이 애잔하게 써 져있다.

거기 가서 텅빈 거실에 혼자 앉았어.

그리고 말했어. 그냥 온갖 말을 다 했어. 사랑한다는 말 해주지 못한 것, 가슴을 부순 것...

말하고 말하고 말하다 보면 살 것 같았어.

P21

호원숙님의 「엄마는 아직도 여전히」라는 작품에서 붉은 색 원고지에 어머님의 살아있는 손 글씨들이 어머니를 만난 듯 반갑고 섬뜩하다고 작가는 말했는 데 이별후에 우리들은 과연 어떻게 버티고 대처하게 될까?

평소 엄마가 아끼는 식물들이 봄이 되어 파스텔 톤의 꽃을 피우고 강렬한 색을 품은 여름 선인장 꽃들을 본다면 과연 난 어떤 느낌들을 받을까?


「예술의 향기가 흐르는 '작은 통영'」

명정골에 있는 박부자댁을 사촌형이 매입하면서 통영과의 인연이 시작되어 지금은 그 곳을 숙소로 운영하고 있다. 통영을 알리는 가이드일을 하면서 통영지역의 역사를 공부하고 향토요리법도 배우고 지역 공예품도 만들었다. 특히 고향을 알아가며 자신의 뚜렷한 지향점을 찾았다라는 말을 한다.

나의 조부모님은 통영 출신이셨다. 아버지가 그 곳 통영에서 나셨고 취직을 해서 타 도시로 나오시기 전까지는 통영에 줄곧 계셨다. 나도 어릴땐 할머니집에 가서 통통배도 타고 중앙시장도 뛰어다니고 서호 시장 펄떡거리는 생선도 구경했었다. 참 부끄러운 일이다. 나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시고는 통영에서 완전히 벗어나 버렸다. 전통을, 옛것을 이어나가는 분들이 참으로 자랑스럽다.


「冊」

이번호에서 제일 감명받은 글이다.


하지만 솔직히 가끔 유혹은 찾아옵니다.

회사를 꾸려나가야하는 입장에서는 허튼 정치인들의 책을 한두권 매주면 1년은 버틸 수 있겠거니..

P2


샘터의 발행인으로 가지는 무거운 책임감, 양심, 깊은 고뇌를 느낄 수 있었다.

파우스트와 논어를 읽으시던 아버지처럼 책을 펼치시고 요즘처럼 생각이 많은 때 해답을 찾으시려는 발행인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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