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23.10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3년 9월
평점 :
품절



아주 예전부터 읽었던 샘터는 우리네 주변 이야기들이 있어서 더욱 친근하고 더 좋았던 거 같다.

특히 행복일기는 우리가 흔하게 겪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풀어 적은 이야기라 더 공감이 되고 아직은 우리가 사는 세상이 살만한 곳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글들이 많아 좋다.


「용기있는 선택의 가치」는 전철을 타고 가던 어느 20대 청년이 여고생에게 도움을 주는 이야기인데 그 과정에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거라는 생각, 시간을 많이 허비해서 정작 오늘 내가 해야할 일을 못하는 건 아닌지에 대한 작은 마음의 갈등들이 충분히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좋았던 글이었다.


「다시 사랑을 해내는 능력」에서는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그 슬픔을 이겨내고 있는 엄마의 모습이 애잔하게 써 져있다.

거기 가서 텅빈 거실에 혼자 앉았어.

그리고 말했어. 그냥 온갖 말을 다 했어. 사랑한다는 말 해주지 못한 것, 가슴을 부순 것...

말하고 말하고 말하다 보면 살 것 같았어.

P21

호원숙님의 「엄마는 아직도 여전히」라는 작품에서 붉은 색 원고지에 어머님의 살아있는 손 글씨들이 어머니를 만난 듯 반갑고 섬뜩하다고 작가는 말했는 데 이별후에 우리들은 과연 어떻게 버티고 대처하게 될까?

평소 엄마가 아끼는 식물들이 봄이 되어 파스텔 톤의 꽃을 피우고 강렬한 색을 품은 여름 선인장 꽃들을 본다면 과연 난 어떤 느낌들을 받을까?


「예술의 향기가 흐르는 '작은 통영'」

명정골에 있는 박부자댁을 사촌형이 매입하면서 통영과의 인연이 시작되어 지금은 그 곳을 숙소로 운영하고 있다. 통영을 알리는 가이드일을 하면서 통영지역의 역사를 공부하고 향토요리법도 배우고 지역 공예품도 만들었다. 특히 고향을 알아가며 자신의 뚜렷한 지향점을 찾았다라는 말을 한다.

나의 조부모님은 통영 출신이셨다. 아버지가 그 곳 통영에서 나셨고 취직을 해서 타 도시로 나오시기 전까지는 통영에 줄곧 계셨다. 나도 어릴땐 할머니집에 가서 통통배도 타고 중앙시장도 뛰어다니고 서호 시장 펄떡거리는 생선도 구경했었다. 참 부끄러운 일이다. 나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시고는 통영에서 완전히 벗어나 버렸다. 전통을, 옛것을 이어나가는 분들이 참으로 자랑스럽다.


「冊」

이번호에서 제일 감명받은 글이다.


하지만 솔직히 가끔 유혹은 찾아옵니다.

회사를 꾸려나가야하는 입장에서는 허튼 정치인들의 책을 한두권 매주면 1년은 버틸 수 있겠거니..

P2


샘터의 발행인으로 가지는 무거운 책임감, 양심, 깊은 고뇌를 느낄 수 있었다.

파우스트와 논어를 읽으시던 아버지처럼 책을 펼치시고 요즘처럼 생각이 많은 때 해답을 찾으시려는 발행인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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