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전에 정말 크고 작은 일들을 처리해야만 한다는 건 치뤄본 사람은 다 알거다.
보통 신혼 여행은 푹 쉴 수 있는 곳으로 가려고들 한다.
다녀와서도 해야할 일들, 치뤄야 할 일들, 특히 지금껏 살아온 환경과는 완전히 달라진 환경에 적응을 해야하니 에너지를 충전하길 원한다.
하지만 이 부부는 특이하게 뉴질랜드 캠핑카 여행을 가기로 한다.
그것도 신혼여행으로..
큰 캠핑차를 끌고 남섬을 한번 회귀 운전한 남편님.
공항에서 한국반찬 , 장아찌 반입으로 제복입은 직원으로부터의 호출.
그 때 어떤 기분이었을 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
30여년전 호주 브리즈번 들어가면서 떡을 처음 본 호주 직원이 집요하게 물었던 기억이 난다.
뉴질랜드 마운트 쿡에서의 설산멍~
15km 직진하다가 좌회전해서 11km가 아닌
150km 직진하다가 좌회전해서 110km~
스케일이 다르다.
운전방향이 달라 뉴질랜드에서 의도치 않게 역주행을 해서 난감했던 상황들이었지만 아주 친절한 뉴질랜드인들 때문에 놀란 가슴 끌어내린 일,
기대했던 숙소에서의 대실망으로 고생한 일,
은퇴하면 살고 싶다던 알렉산드라.
야외 취침과 추위, 질리도록 먹었던 즉석밥과 장아찌, 마지막의 지독했던 술병과 급체 속에서
남편의 배려가 군데군데 보인다.
특히 반지의 제왕을 보면서 당신은 프로도처럼 당차게 당신의 길을 가요.
나는 언제나 샘처럼 당신의 곁을 지킬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