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죽음 이후에도 삶은 있는가는 옛날이야기가 되었다. 현대인들은 죽음이전에 진짜 삶이 있기는 한건가에 대해 더 궁금해한다.
시간을 늦추고 싶든 빨리 달리고 싶든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다만 웅크리고 있는 삶으로는 결코 새로운 계시를 받을 수 없다.
두꺼운 이불속으로 숨어버리기, 비디오 게임, 드라마 시리즈 정주행..
<사생활>
사생활이라는 개념은 18세기 신흥 부르조아 계급에서 출현했다.
'방'이라는 개념은 자아실현,성찰, 생활관리를 위한 피난처이다. 그런 의미에서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은 부부의 방이 아닌 남편으로부터의 경제적 독립, 재정적 해방을 의미하는 방이었다. 스스로 고립되어 창작에 힘쓰고자하는 상아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플라톤의 동굴비유>
눈을 돌려 동굴밖의 별이 빛나는 밤하늘, 태양, 천체들을 감히 쳐다본다. 하지만 지금은 동굴안에 갖가지 것들을 들여놓고 어두운 동굴이 아닌 안전한 장소이고 오히려 동굴밖은 야만과 폭력을 상기시키는 장소로 바뀌었다.
수도원의 진부한 일상에는 정신을 지키는 힘이 있다. 스티븐 잡스의 미니멀리즘은 마치 수도원의 금욕생활처럼 비춰지며 자본주의의 궁극의 슬로건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