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생에 바람을 초대하려면 - 세계적 지성이 들려주는 모험과 발견의 철학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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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밖으로 나가야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새날의 아름다움을 찬양하기위해 그리고 신체의 냄새, 소리, 빛을 받아들이기 위해..

P7

<코로나19>

코로나 19는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되어 올해 6월 법적 격리의무가 해제되면서 3년 넘게 우리를 징그럽게 괴롭혔던 코로나 이야기가 정말 새삼스럽다.

여행을 하려면 이 나라에서 저 국가로 이동할때마다 온라인 서식, 증명서, 나라마다 다른 규정들, 셀수 없이 많은 QR코드..

관료주의적 미로를 건설하는 데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한 큰 파도에 이리저리 휩쓸리다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다.

잠든 국민들은 그대로 누워 있으라, 가만히 시키는 대로 하라라는 주문에 따랐던 그 때를 지나 일상에 점차 푹 빠지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며 신께서 주신 선물중 망각이라는 게 있기는 있다는게 놀라울 따름이다.

프랑스어는 고등학교 2외국어 수업에 들었던 기억만 있을 뿐 알지는 못하지만 번역서를 읽으면 어딘가 찜찜하기도 매끄럽지 못한데 옮긴 분의 문장력도 정말 탁월하신듯하다.

1부 여전히 삶은 경이로운가

팬데믹사태는 수십억 인구에게 진절머리나는 비극이었지만

신중함과 대담함, 유목민과 정주민, 바깥세상의 개척자와 밀실의 탐구자를 둘러싼 논쟁에 다시금 불울 지폈다.

P25

팬데믹은 홀로 오지 않고 온갖 잡스러운 것들을 지저분하게도 줄줄이 끌고 왔다.

바이러스는 그저 코로나 19만을 뜻하는게 아니었다. 그전부터 존재했던 바깥세상 알레르기를 포함한다.

우리를 위협하는 것은 바이러스보다는 무기력이었고 질병의 위협보다는 죽음과도 같은 권태였다.

P39

<일상>

죽음 이후에도 삶은 있는가는 옛날이야기가 되었다. 현대인들은 죽음이전에 진짜 삶이 있기는 한건가에 대해 더 궁금해한다.

시간을 늦추고 싶든 빨리 달리고 싶든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다만 웅크리고 있는 삶으로는 결코 새로운 계시를 받을 수 없다.

두꺼운 이불속으로 숨어버리기, 비디오 게임, 드라마 시리즈 정주행..

<사생활>

사생활이라는 개념은 18세기 신흥 부르조아 계급에서 출현했다.

'방'이라는 개념은 자아실현,성찰, 생활관리를 위한 피난처이다. 그런 의미에서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은 부부의 방이 아닌 남편으로부터의 경제적 독립, 재정적 해방을 의미하는 방이었다. 스스로 고립되어 창작에 힘쓰고자하는 상아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플라톤의 동굴비유>

눈을 돌려 동굴밖의 별이 빛나는 밤하늘, 태양, 천체들을 감히 쳐다본다. 하지만 지금은 동굴안에 갖가지 것들을 들여놓고 어두운 동굴이 아닌 안전한 장소이고 오히려 동굴밖은 야만과 폭력을 상기시키는 장소로 바뀌었다.

수도원의 진부한 일상에는 정신을 지키는 힘이 있다. 스티븐 잡스의 미니멀리즘은 마치 수도원의 금욕생활처럼 비춰지며 자본주의의 궁극의 슬로건이 되었다.

<집>

집은 사색의 토대가 되는 곳이다.

방에 틀어 박히는 것은 바깥세상을 저버리기 위함이 아니요,

다시 돌아가기 위해 그 세상을 잠시 유예 상태로 두는 것이다.

P109

방과 집이 동네로, 거리로 주위의 들판으로 통해 있을 때만 자기 확장이 이루어질 수 있다.

자기만의 시간, 자기만의 공간을 가지고 잠시 정원이나 텃밭을 가꾸면서 초록의 괄호를 치면서 셀프고립을 한다.

스스로의 고립 또는 동굴생활은 다시 나오고 깨기 위한 워밍운동이다.

2부 당신이 세상은 문밖에 있습니다

<조이스틱을 잡은 위대한 모험가>

21세기는 변했다. 비밀번호, 출입코드, 업데이트에 매여 사는 너절한 스파이가 되었다.

마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면 위험하다는 것이 불문율로 되어 불안감이 대중화가 되었다.

기후, 테러, 팬데믹..

현대의 모험가들은 조이스틱을 잡거나 VR 글래스를 쓰고 드러눕는다.

하지만 과거의 모험가들은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

p148

행복은 두 가지로 나눈다.

창을 활짝 열어젖히고 싶은 확장의 행복,

반대로 문을 걸고 잠그고 누리는 수축의 행복

어느 것을 선택하든 개인의 자유이다.

하지만 작가는 무기력한 시대에 조금 더 지혜롭게 삶을 회복할 것을 강권한다.

코로나가 거의 끝을 우리를 마비시키는 불안에 대해서는 위험을 감수하는 우아함으로 맞서야한다.

최악의 시련에서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빠져나올 수도 있고 ..

우리는 생각한 것보다 더 강하다.

그리고 우리의 적은 생각보다 약하다.

p24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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