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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러너 만화클럽
박주현 지음 / 곰 / 2014년 1월
평점 :
2.0
만화라는 건 정말 설레는 말이다.
세일러문도, 웨딩피치, 네티도, 그랑죠나 해모수, 슬램덩크 같은 어릴 적 추억들이나 동생 덕분에 접한 골드런, 탑블레이드, 유희왕 같은 것도
그렇고 중학생 시절 만화방에 살면서 내리 읽었던 사디쿄, 바람의검심, 코난, 테니프리, 따따베, 아이실드21, 디그레이맨, 강철, 궁, 오디션, DVD 등등등에 판도라하츠, 노자키같은 꾸준히 나오는 신작들 그리고 원피스까지.
잊혀진 것들도 기억나는 것들도 모두, 만화는 사랑이다.
<로드러너 만화 클럽> 표지가 조금 걸렸지만 만화라는 단어 하나로 빌렸다.
시간이 없어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탓에 슬쩍 내용만 훑고 빌려왔는데 이렇게 두서없을 줄이야.
첫째로 97년과 현재를 아무런 기준없이 마구잡이로 넘나드는 시점.
둘째는 김연분 여사 파트 외엔 의미가 불분명한 신문기사들.
셋째로 이랬다 저랬다 무엇 하나 진득하게 이야기를 풀지 못하는 작가.
딱 주인공들의 과거 흑역사 시절같은 이야기다.
스토리도, 개연성도, 결말도, 소재 이외의 모든 것을 버린 듯한 작품에 그래도 그 소재가 있어서 천만다행인 책.
`만화가라니, 농담 같은 장래희망을 현실로 만들다니 끈질기잖아. 웃기잖아. 부럽잖아.` -p.269
저 말에서 만화가를 소설가로만 바꾸어 작가에게 들려주고픈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