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 원짜리 엄마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5
박수진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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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백만 원짜리 엄마/ 박수진 장편소설/ 다산책방




『백만 원짜리 엄마』는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평범한 당연을 넘어선 평범한 필연을 그려낸 작품이다. 서로를 가족으로 선택한 아들과 엄마가 차곡차곡 쌓아 올린 일상은 모든 것을 이겨냈다. 진심의 시간은 민찬이에게 평범을 선물하였다.


『백만 원짜리 엄마』,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제목으로 시선 제압에 성공한 박수진 작가의 소설은 뚜렷한 눈매로 응시하는 야구복을 입은 소년이 그려진 표지로 우리를 맞이한다.

'첫 엄마'를 만나러 가는 민찬이. 민찬이 말대로 '처음'과 '엄마'의 조합은 흔치도, 비장하지도 않다. 첫 엄마, 마음 한곳이 찌르르 아려온다.

그렇다고 슬픈 이야기인가 하면, 절대!!! 아니다. 아들 민찬이와 엄마 엄만호의 호흡은 우리를 울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갖가지 웃음과 다정하고 포근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어찌 보면 비슷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이 두 남자의 동거는 '가족이란 무엇일까', 인류사의 근원적 질문을 관통하고 있다.

박수진 작가는 외할머니를 여의고 홀로 남겨진 고1 민찬이의 상황에서 무거움과 어둠 한 스푼을 덜어내고, 꿈과 패기 그리고 낭만 곱절을 더한다. 그리하여 이토록 다정하고 따뜻하고 평범한 '가족' 이야기를 우리에게 주었다.


『백만 원짜리 엄마』,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제목으로 시선 제압에 성공한 박수진 작가의 소설은 뚜렷한 눈매로 응시하는 야구복을 입은 소년이 그려진 표지로 우리를 맞이한다.

'첫 엄마'를 만나러 가는 민찬이. 민찬이 말대로 '처음'과 '엄마'의 조합은 흔치도, 비장하지도 않다. 첫 엄마, 마음 한곳이 찌르르 아려온다.

그렇다고 슬픈 이야기인가 하면, 절대!!! 아니다. 아들 민찬이와 엄마 엄만호의 호흡은 우리를 울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갖가지 웃음과 다정하고 포근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어찌 보면 비슷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이 두 남자의 동거는 '가족이란 무엇일까', 인류사의 근원적 질문을 관통하고 있다.

박수진 작가는 외할머니를 여의고 홀로 남겨진 고1 민찬이의 상황에서 무거움과 어둠 한 스푼을 덜어내고, 꿈과 패기 그리고 낭만 곱절을 더한다. 그리하여 이토록 다정하고 따뜻하고 평범한 '가족' 이야기를 우리에게 주었다.


야구, 엄마, 첫사랑.

둘의 인연은 과거에서 현재까지 이 키워드로 이어져있다. '엄마'라는 존재의 결핍. 민찬이도, 만호 씨도 일찍 성숙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만호 씨는 진정한 엄마가, 가족이 되어주었다. 민찬이에게 돌아갈 이유가 되어주고, 울어도 될 만큼 아늑한 품이 되어주었다. 감정을 감추고 살아왔던 돌부처 민찬이를 서서히 달라지게 해주었다. 큰 아픔과 상처를 겪고도 누군가에게 그토록 편안하고 포근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빛 좋은 개살구가 아닌 주제를 아는 빈 수레.

비슷한 화상 흉터를 지닌 두 사람은 상대방이 감내해야만 했던 어릴 적 시간을, 슬픔을 헤아릴 줄 알았다. 중요한 게 무엇인지 알고 누구도 속이지 않는, 진심을 지닌 그들이 이야기 속에서 반짝였다.

『백만 원짜리 엄마』는 혼자만의 공간에 다른 이가 들어와 일어난 변화 중 가장 호쾌하고 다정한 이야기다. 아들 민찬이와 엄마 만호 씨 사이의 유대감은 깊은 안도감을 준다.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정답이 한 가지만은 아닐 게다. 각자가 정의하는 가족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당연한 관계였던 가족을 진정한 관계로 돌아보게 만든, 민찬이와 만호 씨는 누가 뭐래도 가족이다.


"괜찮아. 아들, 너무 잘 했어."



『백만 원짜리 엄마』는 빠른 이야기 전개와 생동감 넘치는 대화로 독자와 호흡하는, 흡인력 강한 작품이다. 학창 시절의 풋풋함과 스포츠 세계의 치열함을 조화롭게 엮어내고 있다. 특히 등장인물들 개개인의 매력과 개성이 넘쳐흘러 영상으로 제작되면 어떨까? 호기심이 발동하는, 활기 넘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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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 창비청소년문학 145
김민서 지음 / 창비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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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 김민서 저/ 창비



'호구'가 바둑 용어라는 사실을 이 소설로 알았다. 드라마 '미생'처럼 바둑과 함께 인생을 묵직하게 그려낸 소설 『호구』다. 창비청소년문학상 [율의 시선] 김민서 작가의 신작이다.

가난해서 그저 웃는 것 밖에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해 스스로를 갉아먹는 고등학생 '김윤수'의 이야기다. 난쟁이 할아버지와 엄마가 가족 전부인 윤수는 당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주변의 어떤 소리, 무슨 행동에도 웃고 또 웃고 미안하다 또 미안하다 되뇐다. 그런 윤수가 여러 일을 겪으면서 삶의 방향을 잡아가는 스토리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 걸까.




자신의 시선이 아닌 타인의 시선으로 살아가려고만 해서 무리하며 최선을 다하던 윤수가 돌고 돌아 비로소 '나'에 다다르는 여정이 김민서 작가 특유의 담백한 문장으로 그려진다. 기준이 없어 위태롭게 흔들리는 십 대의 혼란과 감정을 담담하지만 예리하게 써내려가 감정이입이 잘 되었다. 그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이들이 건네는 삶의 이정표를 흘려듣지 않고 고민하는 윤수의 단단함이 좋았다. 삶이 고되니 그럴까 싶기도 했지만, 그만큼 삶의 의지가 충만해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행위도 목적을 가지는데, 그 최종적인 목적은 행복이다." 유명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다. 하지만 알다시피 삶은 행복한 순간이 많지 않다. 찰나이기에 소중하지 않을까. 그리고 지나고 나서야 행복이라는 것을 깨닫는 경우가 많다, 윤수처럼. 할아버지와 엄마와 단란하게 보냈던 시절이 얼마나 행복했던지를 나중에야 깨닫는다. 그리고 고마워한다. 눈시울이 붉어지고 마음이 뜨거워졌다.

권력과 명예와 돈. 현실적이고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는 힘 있는 것들.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이 투영된 학교 교실 안에서 폭력과 욕설로 소모되는 우리 아이들의 일상을 통해 집단, 사회, 공동체 안에서 자신을 지키며 살아가는 일의 무게를 절실히 실감하였다.





윤수, 주온처럼 아무런 잘못 없이도 괴롭힘의 대상이 된 약자를 바라보는 시선을 좇다 보니 마음이 무거워졌다. 권이철 패거리처럼 앞장서 그들을 괴롭히지 않았다고 해도 외면하거나 구경한 반 아이들은 잘못이 없는 걸까. 주온이 유일하게 친구라 여겼던 윤수만이 온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온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마주하고 인정하고 진심으로 온이도, 자신도 자유로운 삶을 살기를 갈망했다. "너를 위한 순간을 살아."



"나는 너만 보면 막막 청춘이 된 것 같어.

일찌감치 죽었다고 생각했건만

이제 보니 청춘이란 짜식은

일평생 숨이 붙어있는 갑다."



윤수에게 모든 존재가 되어준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윤수는 더 열렬히 삶을 마주한다. 생존하기 위해 부단히 고민하던 이 아이는 상실을 이겨내기 위해 헤매고 방황하는 순간에도 삶의 이유를 찾고자 묻고 또 묻는다. 기어이 자신의 답을 찾고 땅을 딛고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윤수를 꼭 안아주고 싶다.


인생은 잃고 또 잃는 과정의 연속이지만

죽는 순간까지도 영원히 남아 있는 게 있다.

그건 돈도 아니고 힘도 아니고, 나.

아무것도 되지 못했기에 무엇이든 될 수 있다.

나는 이제 내가 될 것이다.



『호구』는 삶의 주체로서 자신답게 자유롭게 살아가는, 살아가고자, 살고 싶은 우리 모두를 비추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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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를 응원해 주세요 - 제3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저학년) 신나는 책읽기 68
온선영 지음, 홍주연 그림 / 창비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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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를 응원해 주세요/ 온선영 동화ㆍ홍주연 그림/ 창비




아이가 채소로 변한다? 황당한 이야기냐고요? 아닙니다. 제3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작 <양배추를 응원해 주세요>는 꿈꾸는 어린이를 힘껏 응원하는, 밝고 쾌활한 이야기입니다.







아주아주 중요한 일을 앞두고 '양배추'로 변해버렸다면 어떨까요? 정말 힘이 쭉 빠지는 일이죠. '왜 하필이면 양배추일까?'부터 숱한 질문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우리의 주인공 양현찬 군은 꿋꿋합니다. 축구를 향한 마음을 절대 접을 수 없는 아홉 살 현찬이의 분투기가 지금 시작됩니다.






체육대회 축구 주전 선수를 뽑는 날 아침, 눈을 떠보니 새파랗고 아주 딴딴한 양배추가 되어있었답니다. 축구를 좋아하지만, 키도 작고 달리기도 엄청 느리고 잘 넘어지기까지 하는 현찬이. 부모님은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현찬이의 꿈을 그저 농담처럼 받아넘겨서 현찬이를 속상하게 했는데 이제 양배추까지 되어버렸네요. 진정 축구 주전 선수는 될 수 없는 걸까요?







온선영 작가는 '꿈'에 관해 어린이의 열렬한 마음과 자세를 공상 이야기 형식으로 진솔하고 진지하게 담아내고 있어요. 양배추가 되어서도 식을 줄 모르는 '축구'를 향한 열정으로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는 현찬이를 어느 누가 응원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진심은 통한다! 잎이 너덜너덜해질지라도 축구를 잘 하고 싶은 마음 하나로 온몸을 내던지는 현찬이를 응원하는 이들이 하나둘 늘어납니다. 텃밭의 채소, 친구, 선생님, 가족 모두 힘겨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용기와 진심에 현찬이를 믿어줍니다.




'거 봐, 나 할 수 있잖아. 잘하잖아.'

"정말이었어. 진짜 하고 싶었던 거야…….

현찬아, 미안해. 엄마가 많이 미안해."



흔히 잘 하는 일을 장래희망으로 권하지만, 현찬이처럼 진심으로 좋아하고 즐기는 일을 꿈꾸고 노력하는 이를 보면 어느새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죠. 온선영 작가는 주변의 목소리가 아닌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노력하는 현찬이를 통해 꿈꾸는 모든 어린이에게 힘찬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현찬이가 마음의 상처를 딛고 구르고 굴러 운동장을 가로지르며 달리는 장면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네요. '될 성싶은 꿈을 꿔야 편한' 거라는 말 대신 정말 하고 싶다면 현찬이와 서준이처럼 '안 될 거라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라'라고 어린이들에게 용기를 심어주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꿈이라도 꿈꾸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래.

나는 너 믿어!

네가 꾸는 꿈, 응원할게!






<양배추를 응원해 주세요>는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꿈꾸고 노력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힘찬 응원과 단단한 믿음을 그려낸, 유쾌한 이야기입니다. 그 응원이 멀리 퍼져나가길 바랍니다. 우리 같이 양배추를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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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 없는 밤
전지나 지음 / 거의동그라미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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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 없는 밤/ 전지나 그림책/ 거의동그라미




그림책 <아무 일 없는 밤>

전지나 작가의 아주 오래전 기억에서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아무도 모르는 외출을 하고 돌아왔던 어느 겨울밤의 기억. 전지나 작가 혼자만의 기억이 그림과 글이라는 몸에 동요라는 옷을 입고 우리 곁으로 왔네요.








<아무 일 없는 밤>에는 유년 시절의 나처럼 생각하는 아이와 지금의 나같이 믿는 어른 그리고 우리 모두를 보듬어주는 존재가 등장합니다. 반짝반짝, 어둠 속 홀로 집을 나서는 아이 곁에 길잡이별로 머물며 인도해 줍니다. 그 다정한 마음은 엄청 센 바람이, 커다란 나무가, 깜깜한 밤하늘의 별과 달이 되어 아이가 혼자 걷는 그 길을 응원해요. 전지나 작가가 그려낸 밤의 공간은 지켜보는 이의 긴장을 그렇게 스르르 풀어줍니다.









잠에서 깬 어느 날 밤, 엄마를 찾아 나서는 아이.

두려운 마음을 훌쩍 뛰어넘어 깜깜한 밖으로 나가는 그 발걸음이 작은 발자국을 남깁니다. 그 작은 흔적이 뚜렷해서 귀엽고 대견합니다. 꿋꿋이 엄마를 찾고자 걸어가는 아이를 지켜보노라니 속마음이 궁금해집니다.


'무서워…,

엄마를 못 찾으면 어쩌지…,

재밌어…,

낮에 봤을 때와는 다르네….'


과연 어떤 생각을 하며 언덕을 오르고 골목길을 걷는지 아이 곁을 지켜주는 작고도 큰 존재는 알까요? 하늘의 북두칠성이 아이의 외출을 보고 길잡이가 되어 소복소복 쌓이는 눈길을 함께 걸어가 주니, 아이의 마음에 용기가 솟아오르는 게 아닌가 싶어요.


정작 자신은 길을 잃고 헤매지만, 차가운 길바닥에 버려진 작은 고양이를 챙기는 아이의 다정한 마음이 또다시 길을 인도해 줍니다.



"안녕, 왜 혼자 있어?

너네 엄마는 어디 갔어?

여기 있으면 추울 텐데…. 나랑 같이 갈래?"





아무도 모르게 혼자 외출하고 돌아온 아이는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잠에 빠져듭니다. 자고 일어나면 엄마를 만날 거라는 믿음을 안고 말이죠.


한밤중 아이의 나 홀로 외출.

떠올리면 아찔한 생각을 전지나 작가는 이렇게 따스한 온기를 지닌 그림책으로 완성시켰습니다.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지나간 그 밤의 숨겨진 진실은 아이와 우리만 아는 비밀이 되었네요. 하지만 그 시간 덕분에 아이도, 엄마도 충만한 온기를 품은 것 같아요. 아무 일 없는 이 밤이 지나고 아침이 밝아오면 아이 마음의 지도는 더 넓어져 있겠죠.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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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다커
앨리스 피니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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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다커/ 앨리스 피니 지음/ 밝은세상




간조가 되기까지 바다에 고립된 저택에서 벌어지는 죽음의 릴레이. 시시각각 조여오는 죽음의 공포보다 마침내 밝혀지는 경악스러운 진실이 더 소름이 돋는다. '트위스트의 여왕' 앨리스 피니 작가가 철저히 계산하여 짠 플롯 앞에 이렇게 매번 무너질 수 있다는 게 놀랍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차근차근 이야기를 쌓아가는 저력은 더할 나위 없이 매혹적인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고립된 저택 안에서 가족들이 한 명씩 죽어가고, 서서히 사악하고 이기적인 가족사가 밝혀지면서 작가가 심어놓은 복선들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스쳐 지나가는 말과 행동에 불과했던 것들이 큐브 조각처럼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입체적인 스토리가 완성된 것이다. 헉! 숨을 멈추게 하는 기발한 전개는 압도적이다.



"하나…… 둘…… 셋……"



이야기는 사건이 다 끝난 이후 일인칭시점으로 전개된다. '진짜 데이지 다커의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게 만든 이 소설은 놀랍게도 '사랑'을 얘기한다. 이기적이고 파렴치한 가족들 때문에 잃어버린 '사랑'을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를 지켜보면서 깊은 슬픔과 단호한 체념에 가슴 저렸다.


<데이지 다커>는 감각적이고 문학적 운치가 뛰어난 작품으로, '시'를 이용하여 감춰진 진실의 조각을 표현한 점이 매력적이다. 죽음의 릴레이를 알리는 '시'부터 사망자에 관한 시니컬한 '시'까지 천천히 음미하면서 그들의 죽음을 되새기게 한다. 왜 그들이 죽어야만 했는지. 섬세한 글로 묘사된 죽음의 현장이 시각적인 공포에 이어 공감각적 충격을 선사했다.


2004년 10월 31일 핼러윈에 80세 생일을 맞이하는 비어트리스 다커는 가족 모두를 자신의 집 시글라스 저택으로 초대한다. 땅끝마을 점술가가 여든 살을 넘기지 못할 거라 예언했었다.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르기에 생일 전날인 10월 30일 만조 전에 가족들은 하나둘 모인다.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그들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리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데이지 다커의 작은 비밀]로 부자가 된 할머니 비어트리스의 유언장 내용은 무얼까?






인간에 관한 통찰이 녹아있는 문장은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따뜻하고 유쾌하기도, 측은하고 씁쓸하기도, 화가 나고 참담하기도 한 복합적인 감정을 이끌어냈다.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최대치부터 최소치까지 담고 있는 이 소설은 도대체 말이 안 된다. 비어트리스가 데이지에게 보여준 사랑은 무한하고 절대적이었다. 그렇지만 다른 가족들은 그렇지 않았다. 선천적 심장질환을 가지고 태어난 데이지는 심장이 자주 멈춰 마치 숙명처럼 죽음의 위기를 겪어야만 했다. 데이지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이보다는 무시하고 외면하는 이들이 많았기에 데이지의 삶은 풍성해지지 못했다.





데이지가 하고픈 말. 평범한 이 말들이 데이지뿐 아니라 우리 모두 살아가면서 바라는, 궁극적인 바가 아닐까. 누군가 자기를 바라봐 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사랑해 주기를, '혼자'가 아닌 '우리'가 되기를 바라는 건 당연하다.



"어찌 보면 다들 자기가 좋아하던 것에 의해

죽임을 당한 거야. "



진짜 데이지 다커의 이야기는 고립된 공간에서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을 생생하게 그려내어 극도의 긴장과 공포감을 선사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인간의 본질에 관한 예리한 질문을 던지는 문제작이 아닐 수 없다.


오직 시간이 흘러야만 진실을 알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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