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 없는 밤
전지나 지음 / 거의동그라미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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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 없는 밤/ 전지나 그림책/ 거의동그라미




그림책 <아무 일 없는 밤>

전지나 작가의 아주 오래전 기억에서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아무도 모르는 외출을 하고 돌아왔던 어느 겨울밤의 기억. 전지나 작가 혼자만의 기억이 그림과 글이라는 몸에 동요라는 옷을 입고 우리 곁으로 왔네요.








<아무 일 없는 밤>에는 유년 시절의 나처럼 생각하는 아이와 지금의 나같이 믿는 어른 그리고 우리 모두를 보듬어주는 존재가 등장합니다. 반짝반짝, 어둠 속 홀로 집을 나서는 아이 곁에 길잡이별로 머물며 인도해 줍니다. 그 다정한 마음은 엄청 센 바람이, 커다란 나무가, 깜깜한 밤하늘의 별과 달이 되어 아이가 혼자 걷는 그 길을 응원해요. 전지나 작가가 그려낸 밤의 공간은 지켜보는 이의 긴장을 그렇게 스르르 풀어줍니다.









잠에서 깬 어느 날 밤, 엄마를 찾아 나서는 아이.

두려운 마음을 훌쩍 뛰어넘어 깜깜한 밖으로 나가는 그 발걸음이 작은 발자국을 남깁니다. 그 작은 흔적이 뚜렷해서 귀엽고 대견합니다. 꿋꿋이 엄마를 찾고자 걸어가는 아이를 지켜보노라니 속마음이 궁금해집니다.


'무서워…,

엄마를 못 찾으면 어쩌지…,

재밌어…,

낮에 봤을 때와는 다르네….'


과연 어떤 생각을 하며 언덕을 오르고 골목길을 걷는지 아이 곁을 지켜주는 작고도 큰 존재는 알까요? 하늘의 북두칠성이 아이의 외출을 보고 길잡이가 되어 소복소복 쌓이는 눈길을 함께 걸어가 주니, 아이의 마음에 용기가 솟아오르는 게 아닌가 싶어요.


정작 자신은 길을 잃고 헤매지만, 차가운 길바닥에 버려진 작은 고양이를 챙기는 아이의 다정한 마음이 또다시 길을 인도해 줍니다.



"안녕, 왜 혼자 있어?

너네 엄마는 어디 갔어?

여기 있으면 추울 텐데…. 나랑 같이 갈래?"





아무도 모르게 혼자 외출하고 돌아온 아이는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잠에 빠져듭니다. 자고 일어나면 엄마를 만날 거라는 믿음을 안고 말이죠.


한밤중 아이의 나 홀로 외출.

떠올리면 아찔한 생각을 전지나 작가는 이렇게 따스한 온기를 지닌 그림책으로 완성시켰습니다.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지나간 그 밤의 숨겨진 진실은 아이와 우리만 아는 비밀이 되었네요. 하지만 그 시간 덕분에 아이도, 엄마도 충만한 온기를 품은 것 같아요. 아무 일 없는 이 밤이 지나고 아침이 밝아오면 아이 마음의 지도는 더 넓어져 있겠죠.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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