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다섯 마리의 밤 - 제7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채영신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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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다섯 마리의 밤>

아주 오래전에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은 추운 밤 개를 끌어안고 잤다고 합니다. 조금 추운 날에는 한 마리, 좀 더 추우면 두 마리, 세 마리...... 엄청 추운 밤을 그 사람들은 '개 다섯 마리의 밤'이라고 불렀다고 하네요.

이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아주 추운 밤에 대한 기록입니다. 날씨가 아니라 인간이 인간에게 가하는 날카롭고 매서운 고통에 몸부림치는 가엾은 영혼들이 겪는, 벗어날 길 없는 추운 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개 다섯 마리의 밤/채영신 저/은행나무


박혜정, 박세민 모자

이들은 편모 가정이고 세민이는 알비노 환자입니다. 혜정은 세민이를 데리고 이민을 가고 싶으나 세민은 완강히 거부합니다. 세민은 자신의 상황에서 물러섬 없이 고개를 들고 편견에 당당하게 맞서는 용감한 아이입니다. 그러나 그를 향한 아이들의 폭언과 협박, 위협은 순수한 어린이 세계를 벗어나 일그러지고 비열한 어른들의 세계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방패막이 없는 세민이로서는 술과 자해 그리고 똑같이 그릇된 방식의 대응으로 자신을 갉아먹고 있네요.


"엄마도 알지? 천국을 바라보고 있는 곳, 거기가 지옥이란 거.

……

어둡고 칙칙한 구석에 박혀 화사하고 명랑한 세상을 넋 놓고 바라보며 살도록, 그렇게 살 수밖에 없도록 태어난 거였다. 그런데 이제 눈까지 멀게 되는 거였다. 천국을 바라보고 있는 곳이 지옥이라면, 지옥을 바라보고 있는 곳은, 그 지옥마저 부러워서 침을 삼키며 바라봐야 하는 곳은 뭐라고 이름 붙여야 할까."

(64쪽 열두 살 세민이의 고통)


요한, 에스더, 대모, 대부

종교인인 이들은 지금 세상은 멸망을 앞두고 있고, 자신들의 구원을 위해 '성별자'를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대모, 대부라 불리는 이 부부는 과거 끔찍한 일을 겪고 종교에 귀의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또한 과거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강박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고 또 다른 비극으로 치닫는 결과를 맺게 됩니다.

이 소설은 '권사범 살인사건 현장검증'으로 시작합니다. 세민은 뉴스에서 이 소식을 보고 자신은 권사범이 왜 아이들을 죽였는지 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엄마인 혜정은 그런 끔찍한 사건을 세민이가 입에 올리는 것조차 몸서리치게 싫습니다. 그녀는 세민이를 아무도 건드리지 않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삶을 바랍니다. 하지만, 세상은 결코 그녀를, 세민이를 자신들의 편에 두고 보호해 주지 않습니다. 시기와 질투를 넘어선 혐오와 비난, 증오의 대상으로 그들을 끝도 없는 벼랑 끝으로 내몰아가면서 자신의 비열한 행동을 정당하다!!! 부르짖습니다.


약한 자가 악한 자가 되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던 저자의 의도처럼 너무나도 평범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네 엄마인 안빈엄마가 혜정세민 모자를 잔인하게 찢어놓는 그 끔찍한 행위를 서슴지 않는 모습은 그 자체로 지옥입니다. 어릴 때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아픈 언니를 위한 존재로 살아온 혜정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마음을 연 존재가 안빈엄마였기에 혜정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했을 겁니다. 저로서는 상상조차 감내조차 할 수 없는 고통이기에 딸깍 스위치를 꺼버리는 혜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세민이가 더 아픈 존재입니다. 자신의 아픔과 슬픔을 세민이에게 전염시키지 않고 싶었을 엄마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세민이는 너무나 영특했고 너무나 고통스러웠습니다. 엄마와의 관계에서라도 제대로 위로받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다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무리한 상상을 해봅니다.


"갈라파고스 땅거북은 이백 년을 살지만 나비의 평균 수명은 고작 한 달이다. 그렇지만 평생을 산다는 점에 있어선 다르지 않다. 태어나서 숨이 다할 때까지 똑같이 생로병사를 겪어내는 것이다.

……

그렇다면 나의 하루는 보통 아이들의 사흘과 같은 거겠지." (62쪽 수명에 대한 세민의 생각)


권사범 살인 현장검증에서 따온 호박 한 덩이.

버려진 땅에서 버려진 물과 버려진 햇볕이 버려진 시간을 다독이며 키워낸 호박 한 덩이.

혜정이 그 호박에 손이 닿던 순간의, 눈물이 솟을 것처럼 가슴 뭉클했던 감동을 이어갈 수 있었다면 달라졌을까요?


너무나 큰 생채기.

그 상처를 내고 나면 멈출 수 없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이미 선을 넘은 거겠죠. 고통을 주는 이, 고통받는 이, 벗어나고 싶어 하는 이, 무심한 이 모두 존재하지만 어느 누구 하나 구원받지 못하고 끝납니다. 고통을 주는 이, 고통받는 이, 벗어나고 싶어하는 이, 무심한 이 모두 존재하지만 어느 누구하나 구원받지 못하고 끝납니다.

고통을 주는 이는 그 행동이 독이 되어 자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아들에게 비웃음과 경멸의 대상이 되고, 자신의 가정이 파괴되고 자신마저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리게 됩니다.

고통받는 이는 악한 자가 되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실천에 옮기게 됩니다.

벗어나고 싶어 하는 이는 한없이 흔들리며 의지할 데 없는 도망자가 되어 살아갑니다.

무심한 이는 우리의 모습일 테지요. 무엇이 잘못인지 알지만 그를 끊어내지 못하는 방관자의 모습으로 어떤 때는 동조자의 모습으로 고통의 늪이 깊어지고 넓어지는 것을 바라봅니다. 마치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말이죠.


다른 사람의 아픔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라 여기는 세상이 아닌, 그 아픔을 품어줄 수 있는 치유의 세상은 아니더라도 아픈 이의 소리에 귀기울여 줄 수 있는 세상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구분하지 않고 제각기 다른 삶을 인정하며 같이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개 다섯 마리의 밤> 그 혹한의 추위에 살아남으려면 우리 다 같이 끌어안고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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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장래 희망
박성우 지음, 홍그림 그림 / 창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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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글과 귀여운 그림이 설명해주는 꿈의 세계,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지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통해 어린이들이 긍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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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장래 희망
박성우 지음, 홍그림 그림 / 창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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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장래희망/박성우 글/홍그림 그림/창비


박성우 작가님은 아홉 살 사전 시리즈로 아이들의 마음을 잘 표현해 많은 공감을 받았습니다. 이번에는 어린이를 위한 장래 희망 안내서로 우리 곁을 찾아왔네요.

보통 장래 희망이 뭐예요?라는 질문에

대통령, 운동선수, 연예인, 건축가, 과학자, 검사, 판사…… 이런 답들을 합니다.

하지만 장래 희망이 꼭 직업이어야 할까요?

박성우 작가님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지를 생각해 보자고 말을 겁니다.

하나 말고 여러 장래 희망을 꿈꾸는 것도 가능하다고 알려주네요.


'꿈'에 초점을 맞추어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33개의 장래 희망



장래의 자신이 어떤 사람이면 좋을지 생각해 보면

직업이 아니라 '꿈'에 대한 표현이 더 명확해질 것 같아요.

어느 방송에서 장래 희망은 명사가 아니라 서술어로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던 분이 계셨어요.

장래 희망이 '의사'라면 '언제나 환자에게 친절한 의사',

'선생님'이라면 '학생들에게 인사를 먼저 건네는 선생님' 이렇게 생각해 봤던 기억이 나네요.

그 방송을 시청할 때 아이와 함께 많은 얘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 <열두 살 장래 희망>은 직업에 한정 짓지 않고

더 나아가 삶을 살아가는 데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꿈에 집중하는 책이네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 지키고 싶은 것, 소중히 여기는 것을 생각해 보고

자신의 미래 모습을 그려보는 시간들을 많이 가질수록 긍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겠죠.

장래 희망을 말하는 데 머뭇거릴 수 있는 친구들을 위해

박성우 작가님은 33개의 예쁘고 소중한 장래 희망을 소개해 주시고,

홍그림 작가님은 귀여운 그림체로 잘 표현해 주셨어요.

글과 그림을 통해 잘 표현된 각각의 장래 희망을 길잡이 삼아

우리 어린이들이 자신만의 꿈을, 장래 희망을 찾아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D


귀여운 그림과 소중한 장래 희망


아이랑 같이 읽고 얘기를 나눠봤어요.

계속 '과학자'가 장래 희망이었던 아이라서 당황하더군요.

이런 장래 희망을 처음 접해서일꺼에요. 그래서인지 선뜻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지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책을 계기로 아이가 자신의 미래를 그려나가는 도구가 더 다양해졌을 거라 생각합니다.

서둘지 말고 천천히 생각해 보라고 얘기를 해두었습니다. 언젠가는 엄마, 제 장래 희망은요. 밝은 모습으로 기쁘게 얘기할 아이 모습을 상상하고 말이죠.

좀 더 구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고민하고 사랑하는 기회를 제공해준 <열두 살 장래 희망>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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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끄기 연습 -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힘
올가 메킹 지음, 이지민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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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끄기연습/올가 메킹 저/다산초당



<생각끄기 연습> 책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책이다.

네덜란드어로 '닉센'이라 부른다.

특이하게 폴란드인인 저자가 네덜란드에서 거주하면서 찾은 네덜란드 휴식법이다.


닉센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네덜란드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다른 이름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실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멍 때리다'라는 표현으로 불멍, 물멍 같은 말들이 유행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이탈리아의 '돌체 파르 네엔 테'(= 아무것도 하지 않음의 달콤함)이나 지중해 국가(스페인, 프랑스)에서 인기 있는 활동인 '시에스타'(= 더운 여름 대낮에 낮잠을 자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유대인의 '안식일'(= 금요일 해 질 녘에 시작되어 토요일 해 질 녘에 끝나는 안식일은 유대인이 예배, 가족, 공동체에 내어주는 시간으로 일하는 것, 전기를 사용하거나 일체의 스크린을 보는 일이 금지)이 있다. 또, 영국의 '게으름뱅이 운동'(= 이상적인 세상이 자전거를 타고 휘파람을 불며 서로에게 모자를 들어 보이는 사람들로 가득한 곳)도 있고, 중국의 '무위'(=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음)도 비슷한 활동이다.


닉센은 단순하고 미니멀한 라이프 스타일 추구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에 호소한다.

너무나도 바쁘게 살고 있고, 성실하게 사는 것이 미덕이 되어버린 요즘 세상에서

닉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면서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바쁘게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가슴 깊숙이 묻어둔 죄책감을 덜어내 줄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생각 끄기 연습>은

1. 우리가 제대로 쉬지 못하는 이유 - 우리가 끊임없이 바쁜 이유와 이런 현상이 우리 건강과 사회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다.

2. 닉센이란 무엇인가 - 닉센과 친해지는 과정을 다룬다.

3.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달라지는 것들 - 닉센의 긍정적 영향에 대해 알아본다.

4. 하루 10분, 생각 끄기 연습 - 닉센을 실질적으로 적용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5. 행복은 멀리서 오지 않는다 - 저자 관점의 네덜란드를 바라보고, 왜 닉센을 수행하기 최적화된 장소인지 확인한다.

6. 생각 끄기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팁 - 닉센을 향한 비판을 살펴보다.


기술의 발명과 발전으로 우리는 더 효율적으로 더 많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손에서 놓지 않는 전자기기 덕분에 우리는 많은 정보를 쉽게 취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많은 정보들 때문에 주의가 산만해진다. 예전에는 사람과의 유대, 소통 등 관계로 유지되는 생활이 전자 기기나 기술 장치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반 가정에서도 각자 휴대폰, 태블릿pc 등을 사용하여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가족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한곳에 있지만, 소통하거나 교감하지 않는 시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을 곁에 두고 온라인상의 사람이나 이슈에 집중하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심리학자 도린 도전 머기는 기술이 우리의 대인 관계와 게으름을 부리는 능력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지를 연구한다. "내면을 바라보고 자신을 달래며 자신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알아가는 대신 우리는 전자 기기를 바라봅니다. 내적 통제성 대신 외적 통제성을 갖게 된 거죠." 외부 통제성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늘 끊임없이 기기와 연결되기를 바라며 이런 주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더 나은 기분을 느끼기를 바라고 우리 손에 들린 기기가 그러한 기분을 선사해 주리라 믿는다는 것이다.

전자 기기 사용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우리네 가정에서도 코로나19로 더 심화된 갈등이 전자 기기 사용이다.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전자 기기를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우선 닉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갖는 것에 관심을 가져보자.


우리가 바쁘게 활동하면 기분을 좋게 만드는 화학물질인 도파민이 활성화된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면 도파민이 분비되는 것이다. 그리고 바쁠 때 우리는 생산적이며 삶을 제대로 통제하고 있다는 만족감이 든다. 사람들은 사회적 동물로 주위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연결되고 소속되기를 바란다. 그렇기 때문에 주위의 성실하고 바쁜 사람들을 보면 응당 자신도 그래야 한다고 느낀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하면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인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데 더 매력을 느낀다.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 대부분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저자에 의하면 우리는 바쁘게 설계되어 있기도 하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기도 한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우리가 무언가를 할 때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일을 하거나, 밥을 먹거나, 청소를 하거나, SNS를 하거나, TV 시청을 하거나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닉센을 하기 위해 죄책감을 느낄 필요도 없고 허락도 받을 필요가 없다.


닉센은

우리에게 휴식을 준다. 사람은 누구나 휴식이 필요하다. 긴장을 풀고 느긋하게 자신을 내려놓는 시간으로 더 활기찬 다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자기 관리의 방법이다. 자아를 지역 공동체와 주변 환경을 향해 열린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므로써 벗어나고 싶지 않은 삶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렇듯 닉센은 특별한 게 아니라 우리 삶의 일상적인 활동으로, 우리도 모르게 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할 수 있다.


한번 생각해 보면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잠들기 직전이나 샤워하고 있을 때와 같이 느긋하고 마음이 풀린 상태에서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아무런 목적의식 없이 있는 유쾌한 상태, 바로 닉센을 하는 동안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그러면 우리는 닉센을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어야 하나? 일단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정하고, 의식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연습을 해야 한다. 많은 시간을 할 필요 없이 하루 10분을 투자해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위축되거나 죄책감을 가질 필요 없이 당당하게 행동하라고 요구한다. 이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사항인 것 같다. 왠지 일을 산재해 있는 데 가만히 멍 때리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스멀스멀 죄책감이 기어 나와 나를 돌돌 감쌀 것 같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는 게 선행과제이다. ^^

집에서도 남편과 아이들과 가사 분담을 하고, 아이들에게 바쁜 일정을 강요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그리고 가족 다 같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이는 조금 혹하는 제안이다. 다 같이 쉬고 있으면 맘이 몽글몽글해지고 따뜻해질 것 같다.


생각끄기 연습/올가 메킹 저/다산초당



<생각 끄기 연습>은 무리하게 닉센을 강요하지 않는다.

이 점이 참 인상적이다. 닉센이 좋다고 말하면서 누구에게나 효과적이라고 광고하지 않는다.

제각기 다른 사람들이기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지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충전하려는 데 모르겠다 싶으면 <생각 끄기 연습>을 먼저 읽어보면 좋겠다.

닉센에 대한 개념을 알아보고

실천해보면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가는 노력을 해보자.

생각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힘들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무리하지 않고 만족하면서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닉센'에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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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지구 안내서
가와무라 와카나 그림, 후쿠오카 아즈사 글, 김한나 옮김, 소여카이 감수 / 생각의집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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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순환을 보여주는 만다라 같은 그림으로 시작하는 책 <모두의 지구 안내서> 만나러 가볼까요?


모두의 지구 안내서/소여 카이 감수/생각의 집




소여 모험 대장이 부르네요.



<모두의 지구 안내서>는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지구에 대해 색다른 관점으로 알아볼 수 있게 도와주는 책입니다. 다른 방향에서 생각해 보고 도전해보고 알아가는 동안, 지구가 더 소중하고 재밌게 느껴질 것입니다.


주제별로 도전 미션과 스토리, 워크시트 등을 통해 어린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보고 실천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고 있습니다.




먹기는 살아가는 것으로, 본인이 스스로 먹을거리를 키울 수 있는 텃밭을 만드는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 어떤 텃밭을 만들지 생각해 설계도를 그리고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화분을 만들어 봅니다. 어떤 식물이 좋을지 결정해 심고 비료와 물을 주면서 키워 수확해 먹는 기쁨을 알려주네요.

직접 키워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D 실제로 아이 스스로 키운 채소는 더 잘 먹더라고요.

※ 콤포스트(퇴비통)을 사용해서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바꾸는 방법과 원리도 배울 수 있습니다. 저도 옥상 텃밭을 하고 있는 터라 호기심이 생깁니다.

※ 일본 초등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숲과 밭의 교실> 소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일상적인 교육 환경이 부럽네요.






즐거운 일은 에지에 있다.

종류가 다른 존재가 서로 섞여서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것이 생길 기회가 있는 곳이 '에지'라고 알려줍니다. 길가의 아스팔트 틈새에서 자란 잡초나 민들레를 생각해 보면 길가의 아스팔트가 에지가 되겠네요. 서로 다른 여러 아이들이 모여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는 학교도 에지가 될 수 있겠죠.

우리 주위의 에지를 찾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6월에 마을 동아리 활동으로 EM을 활용한 흙공과 씨앗 폭탄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흙공은 마을 하천을 정화시키는 데 활용하고, 씨앗 폭탄은 마을 곳곳에 던져 수레국화꽃을 피우기로 약속하고 마을 청소년, 주민들과 함께 활동을 했었습니다. 높은 관심으로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 활동들이 계속된다면 마을이 좀 더 즐거워질 수 있겠네요. ^^

게릴라 가드닝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는 <우리 동네는 우리가 직접 만든다!>

모두 모여라! 가슴이 두근거리는 거리를 만든 이야기를 소개해 줍니다.

공공장소는 국가의 소유물이라 바꾸는 것이 힘들지만, 이렇게 마크와 동네 주민들은 행정기관을 끊임없이 설득해서 주민들의 힘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동네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 곳이니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겠네요. 멋집니다.



시티 리페어 이야기/ 마크와 동네 주민들이 만든 '모두의 광장'



어느 아저씨의 밭에 민달팽이가 많이 찾아와서 소중한 채소를 다 먹어버려서 곤경에 처했습니다. 그러나 이웃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당신 밭의 문제는 민달팽이가 아니라 오리가 부족할 뿐이네."

어리둥절한 대답이죠. 하지만 잘 생각해 보니 민달팽이는 오리가 매우 좋아하는 먹이입니다. 오리를 밭에서 키우면 민달팽이를 먹어치우고 알까지 낳으니 먹을거리가 더 풍성해집니다. 심각하다고 생각했는데 사소한 아이디어로 밭을 지킬 수 있고 오리 알이라는 선물까지 얻었습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괴롭다', '슬프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문제에는 멋진 가능성의 씨앗이 숨어있습니다. 이런 생각의 전환으로 문제를 받아들이면 '해결책 찾기 놀이'처럼 느껴져 즐거울 것 같습니다.



어른들 세계에서는 살아가려면 무조건 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책은 중요한 질문을 던지네요. 인간은 돈이 없으면 살 수 없을까요? 살기 위해서 정말로 필요한 것은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게 더 많지 않나요?

물질적인 욕구가 강해지는 요즘, 우리 아이들과 함께 대화 나눠볼 만한 주제라고 생각됩니다.


돈을 쓰지 않는 자연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은 '서로 주는' 행위야.

'서로 주기'의 세계로 가기 위한 첫걸음은 '감사하기'야.

온갖 혜택 덕분에 자신이 살고 있다는 것.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습니다. 그 감각을 잊지 않도록 멈춰 서서 느끼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살아 있는 것을 확인하는 페이지 - 멈추고 살아있다는 느낌에 집중!


세븐 제너레이션

어느 미국 선주민에게는 '세븐 제너레이션'이라고 불리는 가르침이 있다고 합니다. '어떤 일이든지 후손 7세대의 아이들까지 생각해서 살자.'

의미 깊은 가르침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런 마음가짐으로 살아왔다면 지금 같은 기후변화를 맞이하지 않았을 텐데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하지만 결코 빠르지 않은 지금, 우리의 변화가 절실한 때입니다.


제로 웨이스트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삶이 과연 가능할까 싶지만, 쓰레기는 인간 최악의 발명품으로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겠죠. 이 부분은 저 뿐만 아니라 주위의 인식도 많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비닐 대신 장바구니 사용해서 장을 보고, 종이 영수증 대신 온라인 영수증을 받고, 과대포장을 지양하고, 빈 그릇을 챙겨서 필요한 만큼 구매하는 생활이 차츰 일상이 되어가고 있네요.

이렇게 지구를 위한 변화가 지속되고 내가, 가족이, 마을이, 나라가, 지구촌 모두로 주체가 확장되는 그날을 기대해 봅니다.


지금 어른들의 최선을 뛰어넘는 것이 너희 세대야.

그건 반드시 어른들과 똑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면 된다는 말이 아니야.

어른들이나 누군가가 '못해'라고 해도

먼저 자신이 확인해 보는 게 중요해.

그렇게 해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어른을 뛰어넘자.



퍼머컬처



'퍼머컬처'는 지구에서 즐겁게 살아가기 위한 생활의 아이디어를 뜻하는데 전 세계의 선주민, 농사꾼, 동물과 식물들이 해온 일을 정리한 개념이네요.

우리가 자연의 일부로 서로 협력하여 풍요로운 인생을 걸어가며 다음 세대에게도 그 세계를 이어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오늘만을 생각하지 않고 행복한 내일을 꿈꾸며 오늘 지구를 위한 행동을 한다면 그것이 '퍼머컬처'가 아닌가 싶습니다.

<모두의 지구 안내서>는 따뜻한 책입니다. 색감도 따뜻하고, 안에 담고 있는 내용도 따뜻해서 읽으면 뭉클해지고 두근두근합니다. 

힘들다 생각했던 일들이나,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일들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한편에서 실천하고 있다니 왠지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드네요. 승부욕이 아니라, 동지의식, 공감이에요.

불가능하다고 도전 미션 덮지 말고 우리만의 방식으로 도전해보고, 컬러링도 해보고, 책 안의 생각거리, 질문거리에 고민해 보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해볼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먼저 노력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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