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끄기 연습 -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힘
올가 메킹 지음, 이지민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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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끄기연습/올가 메킹 저/다산초당



<생각끄기 연습> 책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책이다.

네덜란드어로 '닉센'이라 부른다.

특이하게 폴란드인인 저자가 네덜란드에서 거주하면서 찾은 네덜란드 휴식법이다.


닉센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네덜란드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다른 이름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실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멍 때리다'라는 표현으로 불멍, 물멍 같은 말들이 유행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이탈리아의 '돌체 파르 네엔 테'(= 아무것도 하지 않음의 달콤함)이나 지중해 국가(스페인, 프랑스)에서 인기 있는 활동인 '시에스타'(= 더운 여름 대낮에 낮잠을 자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유대인의 '안식일'(= 금요일 해 질 녘에 시작되어 토요일 해 질 녘에 끝나는 안식일은 유대인이 예배, 가족, 공동체에 내어주는 시간으로 일하는 것, 전기를 사용하거나 일체의 스크린을 보는 일이 금지)이 있다. 또, 영국의 '게으름뱅이 운동'(= 이상적인 세상이 자전거를 타고 휘파람을 불며 서로에게 모자를 들어 보이는 사람들로 가득한 곳)도 있고, 중국의 '무위'(=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음)도 비슷한 활동이다.


닉센은 단순하고 미니멀한 라이프 스타일 추구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에 호소한다.

너무나도 바쁘게 살고 있고, 성실하게 사는 것이 미덕이 되어버린 요즘 세상에서

닉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면서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바쁘게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가슴 깊숙이 묻어둔 죄책감을 덜어내 줄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생각 끄기 연습>은

1. 우리가 제대로 쉬지 못하는 이유 - 우리가 끊임없이 바쁜 이유와 이런 현상이 우리 건강과 사회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다.

2. 닉센이란 무엇인가 - 닉센과 친해지는 과정을 다룬다.

3.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달라지는 것들 - 닉센의 긍정적 영향에 대해 알아본다.

4. 하루 10분, 생각 끄기 연습 - 닉센을 실질적으로 적용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5. 행복은 멀리서 오지 않는다 - 저자 관점의 네덜란드를 바라보고, 왜 닉센을 수행하기 최적화된 장소인지 확인한다.

6. 생각 끄기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팁 - 닉센을 향한 비판을 살펴보다.


기술의 발명과 발전으로 우리는 더 효율적으로 더 많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손에서 놓지 않는 전자기기 덕분에 우리는 많은 정보를 쉽게 취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많은 정보들 때문에 주의가 산만해진다. 예전에는 사람과의 유대, 소통 등 관계로 유지되는 생활이 전자 기기나 기술 장치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반 가정에서도 각자 휴대폰, 태블릿pc 등을 사용하여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가족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한곳에 있지만, 소통하거나 교감하지 않는 시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을 곁에 두고 온라인상의 사람이나 이슈에 집중하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심리학자 도린 도전 머기는 기술이 우리의 대인 관계와 게으름을 부리는 능력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지를 연구한다. "내면을 바라보고 자신을 달래며 자신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알아가는 대신 우리는 전자 기기를 바라봅니다. 내적 통제성 대신 외적 통제성을 갖게 된 거죠." 외부 통제성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늘 끊임없이 기기와 연결되기를 바라며 이런 주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더 나은 기분을 느끼기를 바라고 우리 손에 들린 기기가 그러한 기분을 선사해 주리라 믿는다는 것이다.

전자 기기 사용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우리네 가정에서도 코로나19로 더 심화된 갈등이 전자 기기 사용이다.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전자 기기를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우선 닉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갖는 것에 관심을 가져보자.


우리가 바쁘게 활동하면 기분을 좋게 만드는 화학물질인 도파민이 활성화된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면 도파민이 분비되는 것이다. 그리고 바쁠 때 우리는 생산적이며 삶을 제대로 통제하고 있다는 만족감이 든다. 사람들은 사회적 동물로 주위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연결되고 소속되기를 바란다. 그렇기 때문에 주위의 성실하고 바쁜 사람들을 보면 응당 자신도 그래야 한다고 느낀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하면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인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데 더 매력을 느낀다.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 대부분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저자에 의하면 우리는 바쁘게 설계되어 있기도 하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기도 한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우리가 무언가를 할 때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일을 하거나, 밥을 먹거나, 청소를 하거나, SNS를 하거나, TV 시청을 하거나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닉센을 하기 위해 죄책감을 느낄 필요도 없고 허락도 받을 필요가 없다.


닉센은

우리에게 휴식을 준다. 사람은 누구나 휴식이 필요하다. 긴장을 풀고 느긋하게 자신을 내려놓는 시간으로 더 활기찬 다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자기 관리의 방법이다. 자아를 지역 공동체와 주변 환경을 향해 열린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므로써 벗어나고 싶지 않은 삶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렇듯 닉센은 특별한 게 아니라 우리 삶의 일상적인 활동으로, 우리도 모르게 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할 수 있다.


한번 생각해 보면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잠들기 직전이나 샤워하고 있을 때와 같이 느긋하고 마음이 풀린 상태에서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아무런 목적의식 없이 있는 유쾌한 상태, 바로 닉센을 하는 동안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그러면 우리는 닉센을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어야 하나? 일단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정하고, 의식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연습을 해야 한다. 많은 시간을 할 필요 없이 하루 10분을 투자해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위축되거나 죄책감을 가질 필요 없이 당당하게 행동하라고 요구한다. 이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사항인 것 같다. 왠지 일을 산재해 있는 데 가만히 멍 때리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스멀스멀 죄책감이 기어 나와 나를 돌돌 감쌀 것 같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는 게 선행과제이다. ^^

집에서도 남편과 아이들과 가사 분담을 하고, 아이들에게 바쁜 일정을 강요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그리고 가족 다 같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이는 조금 혹하는 제안이다. 다 같이 쉬고 있으면 맘이 몽글몽글해지고 따뜻해질 것 같다.


생각끄기 연습/올가 메킹 저/다산초당



<생각 끄기 연습>은 무리하게 닉센을 강요하지 않는다.

이 점이 참 인상적이다. 닉센이 좋다고 말하면서 누구에게나 효과적이라고 광고하지 않는다.

제각기 다른 사람들이기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지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충전하려는 데 모르겠다 싶으면 <생각 끄기 연습>을 먼저 읽어보면 좋겠다.

닉센에 대한 개념을 알아보고

실천해보면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가는 노력을 해보자.

생각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힘들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무리하지 않고 만족하면서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닉센'에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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