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퐁당퐁섬 대모험 책 먹는 고래 31
황선애 지음, 이혜원 그림 / 고래책빵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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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당"

"당퐁"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네요.

이 소리를 들으니 아이들 어렸을 때가 생각납니다.

시끌시끌 요란법석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개구쟁이,

호기심 넘치는 장난꾸러기 덕분에 하루가 참 짧았죠.

퐁당퐁섬 모험을 떠나게 된 공유, 공찬, 예솔이처럼요.

청개구리 같은 모습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다가도

어느새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죠.

 

활기찬 삼총사가 어떤 모험으로 우리를 인도할지 두근거리네요.

 

신비한 퐁당퐁섬 대모험/황선애 지음/이혜원 그림/고래책빵


 

쌍둥이지만 너무 다른 형제인 공유, 공찬이는

친구 예솔이와 동굴 체험을 떠났어요.

항상 앞장서서 행동하는 공찬이는

이번에도 무작정 매표소로 향합니다.

성큼성큼 걷다가 '쿵!' 유리문에 부딪치고 말았어요.

빨간 글씨로 쓰인 커다란 글씨 '문 조심'을

보지 못하고 넘어진 공찬이를 위해

공유가 한 마디 합니다.

"문을 열어놓으면 되지 왜 닫아놓고

조심하라고 해요?"

이럴 때 보면 의좋은 쌍둥이가 맞네요.

 

이를 본 직원이 공찬이에게 팔찌 선물을 주고

공유와 예솔이도 팔찌를 얻게 되었습니다.

귀여운 삼총사가 크로스!

자, 동굴 체험을 용감하게 떠나볼까요?

 


 

 

보트를 탄 삼총사.

보트를 타니 절로 노래가 나왔어요.

 

"똑똑똑 노크 세 번, 랄랄랄 노래 세 마디,

불러라 불러라 문을 불러라,

불러라 불러라 문을 불러라."

 

갑자기 보트가 움직여 삼총사는

신비한 퐁당퐁섬에 도착했어요.

어떤 모험이 삼총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퐁당퐁섬은 신기한 일 투성이에요.

향긋하고 달콤한 열매가 나뭇가지에 묶여 있고,

숲속 동물들이 열매를 먹고 사이좋게 놀아요.

좋지 않냐고요?

여우가 다람쥐를 간지럽히고,

거북이 토끼에게 달리기 잘하는 법을 알려주는

광경을 떠올려보세요.

거꾸로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이에요.

도대체 퐁당퐁섬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거꾸로 하기 전문, 앞장서기 전문인

공찬이도 이 섬에 와서는 달라졌어요.

공유도, 예솔이도 달라졌죠.

달라진 모습을 보면서

공찬이는 공유와 예솔이를

조금씩 알아가는 기분이 들었어요.

 

공찬이는 예솔이와 친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달라진 예솔이의 말과 행동으로

예전의 예솔이를 이해할 수 있었어요.

 

거꾸로 보고,

거꾸로 하는 사이에

더 친해지고 돈독해진 삼총사는

퐁당퐁섬의 비밀을 풀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신비한 퐁당퐁섬 대모험>을 통해

직접 알아보세요.

 

신비한 섬에서 펼쳐지는

신기하고 박진감 넘치는 모험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자신의 시선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유연한 시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세상을 이해하는 중요한 자세이죠.

 

 

순식간에 다 읽어버려 아쉬운,

좀 더 길______게 만나고 싶은

왕공유, 왕공찬 쌍둥이 형제의 대모험

스릴 넘치고 긴장감 가득한

<신비한 퐁당퐁섬 대모험>

이제 여러분이 모험을 떠날 시간입니다.

자, 출발!

 

"고마워. 청개구리들. 아니, 들, 리, 구, 개, 청"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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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바이러스가 문제일까? - 10대에게 들려주는 바이러스 이야기 왜 문제일까?
유윤한 지음 / 반니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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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이 창궐한 지 벌써 3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전 세계를 강타한 전염병은 우리 현대인들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다. 사람들은 겪어보지 못했던 아니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대혼란과 공포를 견뎌내야 했다. 그리고 지금은 '위드 코로나'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우리의 계획을 알기라도 한 듯 다시금 '더블링'현상으로 재유행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예전만큼 강력한 거리 두기를 시행하기에는 우려와 반대가 예상되기에 방역과 의료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듯하다. 이제는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리라는 걸 안다. 그렇다면 우리는 '바이러스'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고 알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전에 들어서자 언론, 교육 현장 등 다양한 매체와 기관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들을 쏟아냈다. 우리 아이들도 '바이러스'와 '코로나 바이러스' 그리고 '팬데믹'에 대한 수업을 많이 들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그리고 예방법을 적은 북아트 수업,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키우는 포스터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우리의 일상을 무너뜨린 '코로나19'에 대해 알아보았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미시적인 접근이 주를 이룬 수업들이라 '바이러스'라는 거시적인 측면은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스페인 독감, 천연두, 페스트 같은 팬데믹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코로나 이전하고는 달라졌다.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바이러스'의 위력을 경험했다. 그리고 팬데믹은 주기적으로 계속될 것이라는 걸 안다. 그렇기에 '바이러스'에 대해 자세히 알 필요가 있다.


왜 바이러스가 문제일까?/유윤한 지음/반니/왜 문제일까? 시리즈



<왜 문제일까?> 시리즈는 우리가 사는 오늘을 짚어보고 내일을 만들어가는 자세를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에 출간된 <왜 바이러스가 문제일까?>는 바이러스의 모든 것을 짚어주고 있다. 감염병의 원인이자 진화의 원동력인 바이러스가 무엇이며, 우리 인류의 삶에 미친 영향을 상세하게 풀어내고 있다. 십 대에게 '바이러스'에 대해 들려주기에 딱! 적합한 책이다.




바이러스를 다각적 측면에서 분석해서 이해를 돕는다. 바이러스가 인류와 함께 하면서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지 알아가게 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많은 사람들이 '바이러스'와 '세균(박테리아)'를 헷갈린다. 나 또한 다르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구별해서 사용하는 게 쉽지 않다. 전자 현미경이 발명되기 전부터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증명하려고 많은 이들이 노력했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작은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것을 추측하였다. 눈으로 확인할 수 없어도 바이러스의 특성을 규명해나가는 과학자들의 근성과 수고가 대단하게 다가왔다. 드디어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짧은 전자기선을 쏘고, 그것이 반사되는 모양을 컴퓨터로 분석해 사진을 만드는 시스템을 사용하는 전자현미경의 발명으로, 우리가 볼 수 있는 가장 짧은 파장의 길이보다 작은 '바이러스'를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실체를 드러낸 바이러스는 살아있는 생물과는 다른 결정구조를 보여서 아직까지도 생물이냐? 무생물이냐? 의견이 분분하다. 생물이라 정의되는 특징에 부합하지 않는 '바이러스'는 스스로 증식을 못하지만 숙주세포를 만나면 어떤 생명체보다 더 폭발적인 생명력을 보이며 순식간에 증식한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세균이든 심지어 바이러스든 가리지 않고 침입해 기생하는 '바이러스'는 참으로 신기한 존재이다. 이러니 생물이라고도 무생물이라고도 할 수 없는 경계의 존재인 것이다.

생물인지 아닌지, 생물이라면 세균이 먼저인지 바이러스가 먼저인지를 알아내는 것은 앞으로 과학자들이 풀어야 할 숙제다. 다만, 확실한 것은 '바이러스는 모든 생물과 공통된 유전자 구조를 지닌 또 하나의 생명체'라는 사실이다. 물론 숙주세포를 만나는 순간부터 그렇다. 자, '단백질로 둘러싸인 핵산'뿐인 바이러스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 그 흥미로운 이야기도 만나보자. '바이오 노마드'로 불릴 만한 바이러스의 역량에 감탄만 하게 될 것이다.


 바이러스의 모양과 구조 그리고 세균에 침입하는 과정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이해를 돕는다. 바이러스가 숙주세포에서 복제, 증식하는 과정을 통해 바이러스의 놀라운 생명력을 깨닫게 된다. 유전자 변이, 유전자 재조합으로 끝까지 살아남고자 노력하는 바이러스는 자신의 진화뿐만 아니라 생물 전체의 진화에 기여해왔다.





생명의 중심원리에서 기본이 되는 과정은 DNA의 유전정보를 RNA가 베끼는 전사인데 일부 RNA 바이러스는 이 과정을 거꾸로 한다. 이 역전사를 하는 레트로바이러스가 인간의 DNA에 자신의 유전체를 끼어 넣어 인간 유전체의 염기서열을 바꾸어 놓는다. 이런 행위는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생명체의 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놀랍게도 아주 오래전에 레트로바이러스가 전해준 유전자 덕분에 엄마 뱃속에서 생명을 지켜낼 수 있었다. 트러블 메이커라고 치부했던 바이러스에게 무한한 감사의 마음이 샘솟았다.

 

여러 생물종 사이를 건너 다니며 유전자를 운반하고 끼워 넣는 바이러스야말로 최고의 유전자 편집자이자 생물 진화의 원동력이라고 볼 수 있다. 인류 역시 때로는 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괴로워하지만, 그 바이러스로 인해 새로운 유전자를 얻어 더 좋은 방향으로 진화할지도 모른다. (76쪽 - 생명 진화를 돕는 바이러스)

 

놀라운 생명력을 지닌 바이러스를 상대하기 위해 인간은 면역력을 키우고 백신을 발명했다. 코로나19 백신이 인류 역사상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직접 체내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만든 최초였기에 부정적인 반응이 컸다. 짧았던 임상실험 또한 사람들의 공포와 불안감을 키웠다. 하지만 팬데믹의 대혼란을 하루라도 빨리 잠재우기 위해서 백신 접종은 필요불가결한 선택이었다.




바이러스가 바꾼 세계사 이야기도 다루고 있다. 종교와 신분에 좌지우지되었던 봉건시대를 막 내리게 하고 이성을 중시하고 자본주의의 시대 태동을 부른 페스트, 아메리카의 주인을 바꾸게 한 천연두 그리고 아프리카의 풍토병 황일병, 제1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키는 데 기여한 스페인 독감에 관한 일화들은 바이러스와 인류의 역사가 절대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잘 전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겪은 초유의 팬데믹 코로나19 또한 현대인의 삶을 크게 변화시켰다. 제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언택트 시대를 열었다. IT 기반이 갖춰졌어도 실용화까지는 긴 시간이 걸렸을 기술과 정책들이 적용되었다. 그리고 일반인들의 일상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메타버스, 블록체인, 원격진료 등 새로운 세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바이러스 잡학 지식!

<알쓸바잡> 코너를 통해 흥미로운 내용들을 부가적으로 접할 수 있어서 더욱더 좋았다.



기상 이변으로 인한 문제는 재해뿐만 아니라 전염병을 옮기는 매개동물의 서식지가 넓어지고 활동력이 왕성해져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질 수 있으며, 시베리아나 영구동토층에 잠자고 있던 수많은 '미지의 바이러스'들이 깨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온 상승으로 영구 동토가 녹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모기, 쥐, 해충같이 바이러스 매개체가 늘어나 바이러스를 빠르게 퍼트릴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그려볼 수 있다. 미지의 바이러스는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상상조차 안된다.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을 반면교사로 삼아 달라져야 한다. 바이러스와 공존하며 살아갈 우리와 미래 세대에게 필요한 자세가 무엇일지 생각해 보고 실천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왜 바이러스가 문제일까?>는 바이러스에 대해 총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흥미로운 바이러스 이야기다. 십 대뿐만 아니라 누구나 읽어야 할!!!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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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천사 구미호
제성은 지음, 혜란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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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은 모두 아기로 태어난다. 시간은 흐르고 그 시간 속에서 여러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경험을 하고 배우면서 성장한다. 그렇게 성인이 되면 우리는 '어른'이 되어야 하고, '부모'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선택의 문제라고 간단하게 확정 지을 수 없다. 또 자신이 선택했다고 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절대! 없다. "아빠가 처음이라 그래. 엄마가 처음이라 그래."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건 작고 사소한 문제에 한정된, 실수가 당연한 평범한 부모의 변이라 생각한다.


'어른'과 '부모'. 그 무게가 분명 무겁고 힘겹지만, 그만큼 의미 있고 값진 이름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세상에는 '부모'가 아닌 '부모'가 많다. '어른'이 아닌 '어른'도 많다. 그들로 인해 작고 가녀린 영혼이 상처받는 일을 접할 때마다 깊이를 모를 슬픔과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그저 '사랑', 아이들이 바라는 건 사랑뿐이었는데…



달빛 천사 구미호/제성은 글/혜란 그림/크레용하우스




매일 밤, 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아이가 있다. 그 마음이 닿아 큰 인연으로 이어지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내일을 노래한다. <달빛 천사 구미호>를 읽으니 다정한 달빛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듯하다.

 

달은 참 오묘하다. 어둠을 밀어내는 달, 날마다 모양을 바꾸는 달, 방아 찧는 옥토끼가 살기도 하고 아름다운 여인의 얼굴로 보이기도 하는 달은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해 수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낸다. 달님에 닿은 한 아이의 간절함이 설화 속 특별한 존재들을 불러와 <달빛 천사 구미호> 동화로 탄생했다.




D-9

찾아오는 자에게 마음을 줘라.




어느 날, 구미호는 책과 열쇠 그리고 옷과 신발이 들어있는 보따리를 주며 인간이 되라고 말하는 여인을 만났다. 간절한 소원을 들어준다는 여인의 말이 당최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간절히 바라는 일 따위는 없는데. 그렇게 구미호는 도시에서 인간들과 함께 생활하며 100일을 보내게 된다. 자신의 본모습을 아는 달빛을 피해. 그러면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있다. 특별히 인간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없었던 구미호는 인간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점차 마음을 열어간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따뜻함을 느끼게 된다.



똑똑똑 똑똑똑.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다. 구미호가 아이를 위해 보여준 사랑은 숭고하다. 인간이냐? 구미호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아이의 끼니와 안부를 걱정하기 시작한 그때부터 구미호는 아이의 엄마였다. 아이의 소원은 이루어졌다.



"구, 해, 줘."




굶주려 죽어가는 자신을 위해 구슬을 입에 물려주고 죽은 엄마를 그리워하는 구미호가 착하고 좋은 엄마를 바라는 아이를 만나 운명처럼 가족이 되었다.

먹고 배설하고 입고 자는 행위는 인간이라면 기본이다. 하지만 아이는 이런 1차원적인 보호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엄마, 아빠, 가족, 가정, 우리 집, 따스한 온기를 품은 그 단어 모두 아이를 철저히 외면했다. 그런 아이에게 따뜻한 옷을 입혀주고 맛있는 밥을 주고 대화를 나누는 구미호는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였다. 둘만의 비밀, 한편이 생겼다는 기쁨에 웃는 아이, 귀가 떨어져 나갈 정도로 울어댔던 아이가 구미호를 바라보며 활짝 웃는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아이를 온전하게 사랑해 주는 구미호를 보면서 '사랑'의 본질을 생각해 본다. 어떤 이유도, 조건도 붙지 않는 순수한 사랑을.


동화책 마지막 장에 그려진 그림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구미호와 아이의 모습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춥지 않고 아프지 않고 배고프지 않고 외롭지 않을 아이 그리고 더 행복해 보이는 구미호, 그들이 진정 가족이 아니런가.

외로웠던 두 영혼이 만나 서로를 채워주는 다정한 이 이야기가 달빛처럼 우리 모두에게 스며들기를 바란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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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어렵지만 양자 역학은 알고 싶어 알고 싶어
요비노리 다쿠미 지음, 이지호 옮김, 전국과학교사모임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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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에는 일상에서도 양자 컴퓨터, 양자 전송 등 '양자 역학' 관련 뉴스를 많이 접하게 된다. 그리고 현대인의 필수품인 스마트폰에도 양자 역학의 이론이 적용되고 있다. 양자 역학을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우리는 이미 양자 역학의 지식을 활용하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궁금증이 몽글몽글 피어나기 시작한다.

도대체 '양자 역학'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친절한 답을 제시하는 책이 있다. <과학은 어렵지만 양자 역학은 알고 싶어>



과학은 어렵지만 양자 역학은 알고 싶어/요비노리 다쿠미/한스미디어



알고 싶어 시리즈 4번째 주제는 '양자 역학'이다. 저자는 '상대성 이론'에 이어 '양자 역학'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한다. 아주 친절하고 쉬운 설명으로 말이다.

이 시리즈의 특징은 다쿠미 선생님이 직장인 20대 여성 에리에게 강의를 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에리 캐릭터가 수포자라는 설정이기에 핵심적인 내용을 복잡한 수식이나 계산 없이 도표와 그림, 실험과 사례를 사용하여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고 있다. 수강생 에리는 독자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다쿠미 선생님 강의를 집중해서 듣고, 궁금한 점이나 이해가 잘되지 않는 사항에 대해 질문을 하거나 핵심을 다시 한번 정리해 준다. 두 캐릭터의 티키타카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점점 해박해지는 에리를 보면서 '어, 나는 아직 아닌데… 이해가 안 되는데.' 위기의식과 경쟁의식을 혼자 느끼기도 한다.

 

양자 역학은 미시세계의 물리학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물리학인 역학, 전자기학, 열역학 등은 거시 세계를 설명해 주는 고전물리학이다. 시간과 공간이 절대적인가, 상대적인가 관점에서 상대성이론과 대치되고, 거시적인 성질만 다룬다는 점에서 확률적·통계적·미시적으로 다루는 양자역학과 대치된다. 하지만 인간의 상식(긴 시간 확립된 이론을 교육받아 후천적으로 형성된)에 부합하는 고전물리학은 대부분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물리현상에 충분히 부합되고 있다. 긴 시간에 걸쳐 체계적으로 확립된 고전 물리학과는 달리, 양자 역학은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저자도 미시 세계의 물리 법칙이 거시 세계의 물리 법칙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그 경계는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밝혀내야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고 밝히고 있다.



뜨거운 감자, 양자 역학!

그 놀라운 세계로 우리를 이끌어주는 <과학은 어렵지만 양자 역학은 알고 싶어>

 

HOME ROOM

1. 수식 없이도 양자 역학을 이해할 수 있다.

2. 양자 역학은 새 시대의 필수 교양!

3. '미시 세계'의 물리학

4. '미시 세계'에서는 물리 법칙이 달라진다.

5. 양자 역학을 공부하는 의미

6. 양자 역학의 4가지 포인트




'양자 역학'에 대한 다쿠미 선생님의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HOME ROOM으로 큰 틀과 의미를 정리해 주니 더 수월하고 진지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특히 양자 역학을 공부하는 게 일상생활에서 몸에 뱄던 고정관념을 버리고 새로운 발상을 받아들이는 훈련이 되며,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는 즐거움과 감동을 언급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과학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창이다. 어떤 창을 통해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게 풍경이다. '양자 역학'이라는 흥미로운 창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자 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기대된다.



16강을 통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양자 역학을 알려주고 있다.

 * 입자는 입자, 파동은 파동으로 분리되던 세상이 입자일 수도 있고, 파동일 수도 있는 이중성을 띄게 되었다.

파동을 통해 전자의 존재 확률을 생각해 볼 수 있고, 관측하기 전까지는 '어떤 위치에 있었는가?' 같은 확정적인 생각을 할 수 없다.

* 놀랍게도 '관측'이 '결과'에 영향을 끼친다. 이 부분이 제일 흥미로우면서도 아리송한 부분이었다. 양자의 세계에서 '정보를 얻는 것'이 결과에 영향을 끼치는 현상이 신기하고 재밌지만 솔직히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터널 효과'로 태양의 핵융합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

'불확정성'은 우리의 일반적인 감각과 상식에 반하여 미시 세계를 설명한다.

* 마법 같은 관계인 '양자 얽힘',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보이지 않는 실로 이어져 있는 것 같은 관계로 'A가 결정되면 B도 결정'된다.





양자 역학을 이용한 신기술로 '양자 컴퓨터'와 '양자 전송'을 들고 있다. '중첩'과 '양자 얽힘'을 이용한 기술로 기술 자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어려운 관계로 본질에 대해서만 서술하고 있다. '양자 전송'은 광속을 초월한다? 인간도 '양자 전송'이 가능하다? 등 궁금증을 가질만한 질문을 에리가 대신해주고 친절한 설명은 우리 다쿠미 선생님의 몫이다. 그리고 그 이해와 관심은 읽는 우리 독자의 케이크로 남았다.

아인슈타인 -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God does not play dice)." Vs 보어 - "신이 주사위 놀이를 하든 말든 당신이 상관할 바가 아니다(Stop telling God what to do)."

다쿠미 선생님이 불확정성을 설명할 때 사용한 주사위의 예를 보면서 두 지성의 논쟁이 떠올랐다. 양자 역학 입장에서는 주사위의 예가 딱! 적당한! 알맞은! 설명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과학자가 아니더라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과학은 어렵지만 양자 역학은 알고 싶어>

20세기 새로운 과학으로 '상대성 이론'과 함께 세상을 뒤흔든 '양자 역학'에 대해 입문하고 싶은 이들에게 주저 없이 추천한다. 다쿠미 선생님과 에리의 조합은 우리에게 큰 즐거움을 주고 있다. 벌써부터 새로운 알고 싶어 시리즈가 시다려진다.

 

<한스미디어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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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큐레이터 - 뮤지엄에서 마주한 고요와 아우성의 시간들 일하는 사람 8
남애리 지음 / 문학수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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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했다. 

나는 이 직업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 프롤로그 마지막 문장

"

 

 

결혼 후 지방에서 올라와 경기도에 자리 잡은 후 쭉 살고 있다. 수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경제적 부분도 있겠지만 교육·문화 전반적인 인프라를 포기할 수 없어서이다. 저자도 책에서 밝히고 있듯이 우리나라의 사회·경제·교육 자원들은 수도권에 특히,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 자차가 없더라도 거미줄처럼 잘 짜인 지하철을 이용하면 이런 혜택을 누릴 수 있으니 지방으로 내려가는 건 쉽지 않다. 공기가 좋지 않다, 교통이 불편하다, 온갖 불평불만을 늘여놓으면서도 일상의 혜택을 포기하기에는 욕심이 많은 나이다. 이런 나와는 다르게 시골에 있는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를 시작한 이의 이야기를 만났다.



<소소하게, 큐레이터>는 큐레이터로 10여 년의 시간을 보낸 저자가 그간의 일과 감정, 생각을 엮은 책이다. 부제 '뮤지엄에서 마주한 고요와 아우성의 시간들'의 의미를 잘 담고 있다.


소소하게, 큐레이터/남애리/문학수첩/일하는사람 08



코로나19 전에는 아이들과 1년에 3,4번은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하고, 경기도미술관 전시와 수업에도 종종 참여했다. 그곳에서 만나는 도슨트, 학예사는 특별한 느낌이었다. 순수하게 작품을 감상하고 교감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모든 작품이, 모든 전시가 그런 감정을 이끌어낼 수는 없다. 그렇기에 그 안에 담긴 스토리를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이 알아가기에는 시간도 방법도 마땅치 않기에 도슨트나 전시자료집 도움을 받는다. 도슨트의 설명이 덧입혀진 작품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남의 나라로 유출되었다가 우리나라로 다시 돌아와 수리되어서 처음으로 전시되는 작품이라는 설명은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벅차오르는 무언가를 이끌어내었다. 전시장을 채운 수많은 작품들 중 하나가 아니라 특별하게 다가와 시간을 들여 구석구석 살펴보았다. 나에게 큐레이터는 작품과 연결해 주는, 고마운 존재이다.



<소소하게, 큐레이터>는 이런 나에게 큐레이터 세계를 확장시켜준 책이다. 흥미롭게도 저자는 바쁨을 피해 정적인 곳에 숨고 싶었고, 고양이가 좋았으며, 공기 좋은 곳에서 여유롭게 글 쓸 시간을 얻고 싶어서 시골에 있는 박물관의 큐레이터가 되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순진한 희망 사항일 뿐이었고, 어느새 그는 큐레이터라는 직업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가 전하는 큐레이터로서의 일상은 정장과 하이힐로 갖춰 입고 우아하게 전시장을 누비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까마득히 먼 우주 너머에서 펼쳐지는 대혼란 그 자체였다.





전쟁을 방불케하는 '전시'의 모든 것을 쏟아낸 1장을 통해 기존 큐레이터의 이미지는 쨍그랑! 부서지고 만다. 텅 빈 화이트 큐브가 있다. 전시를 기획하여 그 공간을 주제에 맞춰 채우고 관람객을 받는다. 그리고 다시 철거하여 텅 빈 화이트 큐브만 남았다. 수많은 이들과 작품들이 오고 가던 공간을 가득 채우던 아우성이 사라지고 고요가 찾아올 때까지 큐레이터는 한결같이 그곳에 존재한다. 업무가 분리된 큰 박물관과는 달리 설치와 철거, 벽면 보수까지 껴안은 시골 박물관 큐레이터는 지치지도 않고 또다시 지역 작가를 위한 전시와 소외된 이들을 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호기롭게 진행한다. 망했다고 표현된 글 끄트머리에 애정이 잔뜩 묻어있다.

 


일을 하다가 지치면 수장고에서 홀로 재충전을 한다는 저자는 수장고를 찾을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다양한 업무로 쫓기고 민원 전화에 전시 연계 체험용 의상을 다림질까지 처리해야 한다. 그런 순간에는 큰 기관에서 일하던 때를 그리워하기도 하지만, 전시의 1부터 100까지 오롯이 혼자 처리해 힘들지만 아주 작은 것이라도 자기 생각대로 할 수 있는 작은 박물관 큐레이터라서 다행이라 여긴다. 큐레이터로서 충만한 만족감이 전해져 와서 부러웠다.

항상 부족한 예산과 항상 넘치는 잡무에 현재에 의문을 품고 의미를 잃어버린 채 회의감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고작' 전시 따위가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힘을 보여주기도 하고, 예술을 통해 삶의 위안을 얻고 재미를 느끼고 희망을 품기도 하는 기적 같은 경험들 덕분에 저자는 오늘도 박물관으로 출근한다.

 


박물관이라는 공간에서 시간의 제약을 벗어나 작품을 매개로 교감하는 관람객의 모습은 참 다양하다. 우대 단골 고객인 어린이 단체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은 큐레이터의 신경을 곤두서게도 하지만 놀라운 감동의 순간을 선사하기도 한다.

<70년 전의 편지> 챕터는 강렬한 아우라를 뽐내며 박물관 블루스를 장식한다. 생활사 유물들 중 사람들의 삶을 가장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은 '편지'로, 유물 정리 중 연애편지를 발견한다. 한국전쟁에 파견된 한 미국인 병사가 사랑하는 아내에게 쓴, 70년 전 편지의 주인공을 찾는 이야기다.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가 담긴 사사로운 편지가 유물이 되어 후세에 전해진다는 것이 새삼스럽고 놀라웠다.

 


큐레이터의 다양한 면면들을 잘 보여주고, 시골의 작은 박물관 큐레이터로서 느끼는 책임과 자각, 고민을 담담하게 하지만 의미 있게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뮤지엄을 사랑하는 덕후로 은혜로운 성덕임을 자랑스러워한다.

자신이 느낀 예술 속 아름다움과 의미를 타인과 공유하고자 끊임없이 고민하는 저자 같은 큐레이터 덕분에 퍽퍽하고 건조한 현대인 일상이 아름다워지고 풍성해진다. 잠시 시간을 내어 말을 걸어오는 작품을 만나러 전시장을 가보는 여유를 챙겨보면 좋겠다.

 

<소소하게, 큐레이터>를 통해 들여다본 큐레이터의 공간은 흥미롭고 매력적이었다. 일하는 사람으로 만나본 큐레이터, 주변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세계를 여행할 수 있어서 좋았다.

 

<문학수첩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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