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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안 스파르 그림,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5년 8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밝은세상
언제 만나도 기분 좋고 사랑스러운 '오로르'와 떠나는 두 번째 모험 이야기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산뜻한 레몬색의 표지로 돌아온 '오로르'는 여전히 특별한 아이였다. 다정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오로르가 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 이야기가 펼쳐진다.

오로르는 조지안느 선생님과 공부하다 드디어 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또래와 어울려 배우고 성장하게 되어 기쁘면서도 조지안느 선생님과의 이별이 마냥 슬픈 오로르다.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다는 오로르가 사랑스러우면서도 세상의 짓궂음을 아는 조지안느 선생님은 걱정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사랑과 배려로 편안한 울타리가 되어준 '가정'에서 한발 내디뎌 낯선 사회 속 '학교'라는 공간으로 들어가 적응을 시작하는 오로르는 두려움을 모르는 당찬 아이다. 소리 내어 말하지는 않지만, 마음을 읽는 능력과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하고 다정한 시선은 '오로르'를 특별하게 만든다. 어린이가 주인공이지만, 담고 있는 메시지와 글의 무게는 모든 세대에게 닿을 수 있는 힘 있는 이야기다.

태블릿으로 말하는 오로르, 힘든 세상에서 지칠 때 떠나는 참깨 세상 속 친구 오브, 친절과 정의가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다는 걸 알려준 조지안느 선생님, 이혼했지만 에밀리와 오로르 자매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사랑하고 배려하는 엄마와 아빠, 어린이라고 함부로 대하지 않고 존중하고 인정해 주는 교수님 멜빌 형사 등등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이야기를 더욱더 풍성하게 해주고 있다. 오로르와 다른 등장인물들의 관계와 대화는 흑백의 이분법으로 정확하게 구분되는 세상이 아니라 회색의 영역이 존재하는 복잡다단한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 명확하게 경계 지을 수 없는 복잡한 현실에서 지켜야 할, 소중히 여겨야 할 가치와 의미가 무엇인지 그려내고 있다.

현실에서 접할 수 있는 사건에 상상력과 모험을 더해 부모, 자식, 형제자매, 친구, 사제, 연인, 직장 동료, 어른과 아이 등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 위에서 맺을 수 있는 다양한 관계를 면밀히 되돌아보게 한다. '혼자' 힘들어하지 말고 '주변'을 둘러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여유가, 힘들어하는 이를 외면하지 않고 살피는 친절이, 그리고 거짓이 아닌 진실되게 상대방을 대하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지 오로르의 모험을 통해 느낄 수 있다.

마음을 읽는 오로르가 읽어낸 '비밀'이 열쇠가 되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흐름이 흥미진진하다. 또 부관으로서 경찰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친구를 위해 위험을 불사르는 용감한 행동으로 우리를 깜짝 놀라게 만든다.
"저는 제 자신에 대해서는 불안하거나 겁먹지 않아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위험에 처하거나
다른 사람 때문에 상처받을 때에만 불안하거나 겁먹어요. "
오로르가 어여쁜 마음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의 상처와 아픔, 슬픔을 해결해나가는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어서 만나보길 권한다. 행복한 미소가 떠나지 않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끝 그리고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