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의뢰: 너만 아는 비밀 창비교육 성장소설 14
김성민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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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오늘의 의뢰 : 너만 아는 비밀/ 김성민/ 창비교육




[오늘의 의뢰 : 너만 아는 비밀]은 김성민 작가의 신작 장편으로, 청소년 성장소설이다. 가제본으로 사전서평단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제목만 적힌 하얀 표지로 만난 이 소설이 어떤 옷을 입고 정식판으로 출간될지 궁금하다. 하지만, 흰 표지만큼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마음이 가벼워질 수 있었다. 작가가 담고 싶은 메시지와 세상을 살아가면서 소중하다 믿고 있는 가치가 이어지고, 이를 잘 녹여낸 작품이었다.

청소년은 자기 주변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면서 성장한다. 곁에 있는 가족, 친구, 선생님에게 영향을 크게 받는다. 오늘날에는 온라인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오늘의 의뢰 : 너만 아는 비밀]의 주요인물은 중학교 2학년 해민, 도경이다. 두 아이를 중심에 두고 청소년들이 자신의 고민이나 문제들을 마주하고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내가 날 수 있다는 거야."

중요한 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다.




SNS에 익숙한 세대가 익명성을 전제로 '의뢰'를 통해 해결하는 과정을 들여다보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자신이 아닌 타인의 손에 맡겨 해결하면서 죄의식을 느끼지 못한 채 아니 오히려 쾌감을 느끼는 청소년들의 모습 또 의뢰 처리를 몰래 촬영하여 자신의 채널에 올리는 유튜버의 행태 등이 우려를 넘어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해결사이트에 접속하는 청소년들 대부분은 자신의 잘못은 차치하고 타인의 태도나 말 혹은 주변의 상황으로 인한 자신의 문제, 감정만을 우선시하였다. 청소년들은 다분히 자기중심적이고 편협한 사고방식에 갇혀있었고, 무너진 내면 때문에 마음이 심란했다.

그리고 도경과 해민처럼 한부모 가정에 대한 주변의 시선, 편견 혹은 선입견이 현실성 있게 표현되어 환기시켜주었다. 우리는 타인이 아니라 자기 삶에 관심을 기울이고 사랑해야 한다. 이는 다양한 삶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되새길 수 있었다. 주변 어른들의 억측과 오해 속에서 되레 좋아하는 일이 확실한 해민과 친절하고 반듯한 도경이 등장하는 여타 다른 청소년들보다 돋보였다.




"네가 무슨 재주로 다 망쳐? 우리는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서 망칠 수 있는 것도 없어.

넌 네가 해야 할 일을 했어.

이제 어른들 일은 어른들이 알아서 하게 놔둬."




청소년들이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크거나 작은 오해와 갈등 혹은 지나친 기대와 사랑으로 인한 고민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자 하는지 지켜볼 수 있다. 지나친 자기합리화로 신체적·정신적·경제적 피해를 서슴없이 의뢰하는 아이들과 그런 의뢰 공간을 온라인에서 개설하고 이용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안타까움이 커져갔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자신을 표현하고 찾아가는 해민, 도경, 주영 덕분에 억눌렸던 마음이 조금씩 풀렸다. 그리고 서로를 부러워하고 격려하며 채워나가며 성장해나가는 우정의 온기에 주름이 퍼졌다.



"너한테 중요한 건 네 문제니까, 그거나 잘하래.

잠깐은 외면할 수 있지만 결국 마주 봐야 끝이 나는 것,

그게 진짜 자기 문제랬어."



[오늘의 의뢰 : 너만 아는 비밀]은 문제를 마주하고 본인 스스로 힘껏 해결하고자 애쓰는 마음, 그 용기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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