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프로 & 애프터 이펙트 CC 2021 무작정 따라하기 무작정 따라하기 컴퓨터
신의철 외 지음 / 길벗 / 202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분권화 되어 있는 1권 프리미어 프로와 

2권의 애프터 이펙트가 절반으로 나눠진 책이다.


책을 잘라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된 길벗의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는

길벗 그래픽 시리즈로 동영상, 출판, 2D그래픽 등등

디자인 입문서적에 특화되어 있다.



그래서 그래픽 누적 판매 1위를 달성하지 않았나 싶은데,

매년, 디자인 업그레이드 버전에 맞춰 

예제를 새로 구성하고 책의 마지막 장에

프로그램에서 새로 추가된 기능을 

정리해두었다.


동영상을 편집 할 줄 아는 사람들도 

두 가지 프로그램을 잘 다루는 것이 쉽지 않은데,

프리미어 프로와 애프터 이펙트의 두 툴을

시작부터 제대로 배울 수 있도록 해준다.







프리미어 프로와 애프터 이펙트는 무료로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할 수는 있지만, 

기간이 매우 짧다. (7일간 다운로드 사용가능)

무료 체험을 하고 자동 결제가 되는 것을 

방지 하기 위한 결제 취소 부분도 꼭 참고해야 한다.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는 그래픽 툴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다루기 쉽기 때문에 

동영상 편집이 가능한 프리미어와 애프터 이펙트를 

사용할 줄 안다면 더 좋을 것이다.




프리미어프로와 함께 파이널 컷도 알아두면 좋다.

두 가지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알고 싶다거나

간단한 영상 편집에 어떤 프로그램이 

자신에게 더 편하고 유용할지 확인하기 위한 

용도로도 두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공부하길 권한다.








책의 끝 장에 단축키를 제공하니. 

종이를 오려내 책상 벽에 붙여놓으면,

프로그램 편집을 할 때마다 빠르고 정확한 

작업이 가능할 것이다.


그래픽 출판사로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가 

굉장히 유명한데 오랫동안 이어진 출판서라 

입문으로 배워 둘 책으로 이만한 책이 없는 듯 하다.


동영상의 간단한 편집기능만 배워도 좋을 

가성비 좋은 책으로 프리미어 프로와 애프터 이펙트 CC2021 을 추천한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볼트 - 세계화에 저항하는 세력들
나다브 이얄 지음, 최이현 옮김 / 까치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revolt :  반란, 봉기, 저항


안전 자산으로 자녀의 미래가 보장된 사람들에게나 금융 위기는 지나가는 구름에 불가하다. 그들에게 비관론은 의미가 없었다. 부유하지 못한 세계의 90퍼센트, 그들에게 현실은 비관적이다.


 한 연회장에서 세계화와 그에 대한 저항 그리고 국제정세에 대한 강연을 하던 나다브 이얄은  청중의 대부분이 50년대 무정부주의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연설을 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그들에게 제도화된 정치조직의 권위는 큰 문제가 안되 보인다.  나다브 이얄이 강연장에서 설명한 사례와 함께 이어진 미국대선의 극적인 사건을 떠올려 보면 슈퍼 리치 낙관주의에  대한 관점을 이해할 수 있다.



힐러리 클린턴의 낙선과 트럼프 정권이 시작되던 그 때도, 많은 이들은 그러니까 힐러리를 지지하는 지지층에서는  트럼프의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다. 흑인인권 운동가들이 말하고 있는 대목에서 미국의 정세를 알 수 있는데,  그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백인들보다 가면을 하나 더 쓰고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미국식 낙관주의의 흔적이 그들에게는  전혀 남아있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한편으로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반자유주의 질서가 유지되고, 국제협력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못하는 세상을 걱정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는 그 예상이 맞았다. 인종차별과 폐쇄적 국제정서를 만들었으니 말이다.)



정치적인 형태를 논하기 이전에 실제 국민들의 인식,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사는 삶을 먼저 바라보면  미래 진보와 보수의 논쟁과 범위를 예상할 수 있다. (나다브는 우파와 좌파로 나눠진 세계 여러 나라의 관점과   세계화의 흐름을  직접 가서 취재했고, 이를 통해 인문학, 환경학, 정치학적인 세계화의 방향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중국과 영국의 아편전쟁을 보더라도 세계화에서 중국의 GDP가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알 수 있지만, 영국에게  패한 중국의 전쟁 시절에서 자란 청소년들이 국가 근대화를 위해 서양적 지식과 문물을 배웠지만,  그로 인한 GDP의 지수는 17퍼센트 올랐지만, 2010년 중국의 환경 오염으로 조기사망한 인구가 110만명이 넘는다고  하니, 개방을 위한 문물을 수용하는 형태가 과연 옳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몇 년 전부터  중국은 그동안 여러 나라에서 수입한 쓰레기를 더 이상 받지 않겠다고 했고,  쓰레기처리와 함께 환경문제가 다시금 대두되기도 했다. 역시 책에서도 세계화의 가장 큰 문제를 소비 지상주의와 산업 생산으로 인한 지구생태계 파괴를 들고 있는데, 아시아(베트남과 중국)의 암시장에 거래되는 코뿔소의 코와  일부 아시아에서 사치품으로 구매하는 호랑이 뼈로 만든 와인 등은 일부 국가의 이야기라고는 하나,  밀렵의 형태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을 넘어 통계 수치로 가늠해 볼 수 있었다.



page.102
2011년에는 상아 밀렵군들 때문에 모잠비크에서만 코끼리 7000마리가 사라졌다.  북아메리카에 사는 조류는 1970년보다 30억 마리나 줄었는데, 이는 당시 개체 수의 30퍼센트가 줄어든 것이다. 2017년에 독일에서 선구적이지만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독일 내의 곤충 개체 수가 최근  몇 십년 사이에 75퍼센트나 감소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연구는 가급적 환경 피해를 적게 받아야 하는 자연 보호 구역에서 이루어졌다.




세계화에서 노동문제는 환경 문제 다음으로 중요한 키워드이다. 현재 일을 해야 하는 인구와 앞으로 일을 해야 하는 인구를 위한 출산통계는 그만큼 중요할 것이다.  이미 많은 나라들(특히 일본과 한국) 의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는 심각성을 넘어 현재 정치대안문제로 논의되고 있다.  현재 진행형인데다 국가에서 많은 정책과 복지를 쏟아 붙고 있지만, 해결되지 않은 문제이기도 하며, 18세 이상 39세 독신 인구의 퍼센트를 확인해 본 결과를 봐도  앞으로 저출간 인구 급감문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page.234
이성애든 동성애든 상관없이, 일본 내의 연애 문화도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2016년에 일본 영자 신문 [재팬 타임스] 는 정부 연구소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서  "일본은 섹스리스, 젊은 독신 남녀의 절반 정도가 성 경험이 없다." 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은 바 있다.이 기사에 따르면 18~34세 독신 인구 중 남성의 70퍼센트와  여성의 60퍼센트가 연애를 하고 있지 않았다. 같은 연령대에서 독신 남녀의 40퍼센트 이상은 성 경험이 전무했다. 2019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1992년 이후로  39세까지 성경험이 없는 남녀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또한, 나다브 이얄은 정치 체계와 지도자들을 연결하는 서구 사회의 선동, 반이민 정서 혹은 국수주의  뿐만 아니라 세계화가 공동체를 약화시키고, 생태계를 훼손 시키며 반발의 씨앗도 심어놓은 문제점에  대해 여러각도로 생각하게 만든다.


나다브 이얄의 [리볼트]는  세계화와 연결되는 일반적인 주제인 무역문제와 정치문제 뿐만 아니라, 인류의 위기, 환경, 출산, 마약, 전쟁, 역사, 언론, 가난 등등의 부제들을 설명한다.  특히 미국인도 아니고 유럽인도 아닌 유대인 작가가 멀리서 무심하게 바라보는 세계 여러나라의   교육과 경제적 관점은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보이지 않았던 부분을 잡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책의 가치를 높이는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키요에 - 모네와 고흐를 사로잡은 일본의 판화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오쿠보 준이치 지음, 이연식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의 우키요에 판화는 서구를 중심으로 인기도가 높다고 한다. 이미 1957년에 도쿄국제판화 비엔날레에서 우키요에가 높게 평가 받았고,   1970년대가 일본의 우키요에 판화의 전성기로 봐도 될 정도로, 판화 제작이 융성해지면서 대중사회로 널리 퍼졌다고 한다.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예술작품 중에서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지만, 사실상 우키요에의 인지도는 높지 않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책 속 판화를 보면 아시아 여성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는 다소 날카로운 인상(찟어진 눈)의 미인화와 일본의 기모노가 제일 눈에 들어왔다.  아시아 여성의 외모를 제외한 의상이나 색상의 조화는 뚜렷하고 강한 인상을 준다. (판화 중에서 아름다운 색상의 어울림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일본 남성의 전통 헤어 스타일인 속알머리를 빡빡 밀고 주변머리는 남겨 상투를 튼 독특한 머리모양 (이를 존마게라고 한다.)을 하고 의인화된 동물들을  함께 그려넣은 그리은 일본 미술에서 회화의 오랜 전통을 느끼게 해준다. 





한편으로 한국사를 공부하면 조선이 일본에게 전해준 문물 (음악과 판화, 한자)를 대신해 일본은 한국에게 감자나 고구마를 전해준 것을 알 수 있는데,  일본이 이렇게 높은 예술성을 자랑한 것도 한국의 선진화된 문물 때문일 것이다. 인물화보다는 풍경이나 바다를 위주로 한 그림체들이 훨씬  아름답게 느껴진 이유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아무튼, 일본의 도판 70장이 모두 생생하게 느껴져 책을 읽기 보다는 먼저 판화를 넘겨 보게 한다는 특징이 있었다.




5장의 우키요에 판화의 여러가지 기법을 보면, 삽입되어 있는 판화의 그림체가 조금씩 달라짐을 알 수 있다. 다색 판화기법의 다채로운 기법이 새로운 장르가 되면서 제한된 몇 가지 색깔만 사용한 베니기라이 기법은 갈색 보라색 얕은 먹색만을 사용해 차분한 느낌을 준다.이와 함께 개인적으로도 책의 하단 도판 70과 71의 가장 좋았다. 풍경화인 데다 깊이감이나 물의 표현이 얇으면서도 유려했다.색감이 좋은데다 선의 느낌이 취향저격이었다고 할까. 계속 집중해 보게 된다.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는 일본 책을 전문으로 출간하는 출판사다. 일본의 판화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는데, 이번에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된 것 같아 나름 유익한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 밤은 맘 편히 자고 싶어 - 행복 강박증에서 벗어나는 34가지 생각 습관
이원선 지음 / 라온북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을 살다 보면, 허망한 일이나 상처 받는 일, 기쁨과 정 반대되는 감정을 느낄 때가 있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모든 고민들을 털어놓고 위로 받고 싶을 때, 책 한권을 찾아보게 된다. 얼마나 살아 왔는지 와는 상관없이 누구나가 느끼는 그 감정들은 때로 공감이라는 말로 큰 힘이 된다. 무슨 이야기를 할 지 뻔히 알면서도 그 뻔하디 뻔한 말들을 찾아 읽고 싶어지는 건 내가 느끼는 심난함과 통용된 사람들의 감정을 함께 생각하고 변화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심리학을 공부한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생각들을 행복과 도전 아픔으로 부분을 나눠 이야기한다. 그 중에서도 책을 쓸지 말지를 고민했던 작가의 글이 기억에 남는다.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 하나를 얻는 대신에 하나를 잃게 된다면, 그 중 잃는 것 보다 얻는 것이 크다면 당연히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었다. (사실, 이 말은 책을 읽지 않아도 누구나가 생각해 봄직한 말이었다.) 


마크 맨슨이 <신경끄기의 기술>에서 말하듯,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고통을 선택해야 덜 불행하다는 것, 이미 알고 있음에도 되세기며 다시 읽었던 이유는 실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다소 극단적인 생각일지 몰라도 작가가 질문한, 10년 후에 내가 죽는다면 스스로 후회하게 될 일은 뭘까, 라는 질문에서는 작가와 달리, 나는 눈물은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단지 후회를 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다기 보다는 다시 다른 인생으로 태어나기 위해 빨리 죽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도 윤회 사상을 믿는 편이다. 사람이 죽어 영혼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면, 반드시 다음 생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작가의 버킷리스트와 함께 죽음을 고려하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실패와 성공에 대한 두려움을 덜 수 있다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심리학 책은 어렵지 않다. 심리학 이론서가 아니라면, 대개는 작가 자신의 생각이나 참고 문헌을 풀어 사례를 드는 경우가 많다. 이성적으로는 이해되는 일도 감정이 얹혀지면, 어려워 지는 게 심리인것 같다. 이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글이나 말이 듣고 싶어지는 것이다. 작가는 어렵지 않게 자신의 생각을 들려준다.  심리학적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덤덤하게 이야기하는 글은 한번에 빠르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생각의 전환을 원하는 독자가 선택해 일독 하면 좋을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자의 삶은 처음이라
김영임 지음 / 리더북스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첫 장을 읽자마자 숨이 턱하고 막혀왔다.

아내(이모)에게 손찌검하는 것을 넘어 겨우 10살밖에 안된 조카(글의 주인공인 희숙) 를 범하려는 이모부, 짐승을 넘어 인간이기를 포기한 악마를 첫 장부터 마주하기란 여간 껄끄러운 게 아니었다. 결국 이모는 남편의 행동을 저지하려다 이모부가 휘두른 칼에 맞는다. ( 어릴 적 희숙의 트라우마는 그렇게 시작된다..)


그런데 희숙은 성인이 되어서도 평탄하게 살지 못한다. (지금은 문제거리도 안되는 이혼이 희숙에게는 큰 흉이된다.) 희숙은 두 번의 이혼을 하게 되고, 두 번째 남편의 시누이들로부터 공개 재판을 받는다. 희숙은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전 시누이들에게 몰매(?)를 맞게 된다. 적어도 시누이들에게 희숙은 남편의 부인을 자살하도록 유도한 살인 방조범이자. 가정 파괴범이었다.


아파트 단지를 둘러싼 구경꾼들이 희숙을 바라보며 곁눈질하는 모습과 쑥덕대는 이웃들의 모습을 보니, 희숙의 상황을 믿기가 힘들었다. 적어도 어릴 적 부조리함(가정 폭력)을 보아온 희숙에게 모함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희숙은 조리 돌린 공개 재판으로 세상 밖으로는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는 신세가 된다. 두 번의 이혼이 멍에 가 되어 돌아왔다. 그렇게 희숙은 아파트 난간으로 다리를 걸친다..


일단 이야기는 너무도 울적하게 시작한다. 마치 다큐, 아니 시사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암울한 이야기를 보는 듯 하다. 가정 폭력과 이혼, 자살 시도로 이어지는 초반부를 읽고 있노라면, 희숙이 자신의 엄마(함창순 여사) 에게 말하듯 써 내려간 글이 좀 더 강하게 다가온다. 엄마와 딸의 관계를 보여줌과 동시에 사건의 이면을 들여다 보고 싶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희숙은 자살 시도를 하려다 특급 우편으로 온 엄마의 수의를 받고, 난간에서 내려온다. 엄마를 위한 수의를 꼭 자신이 받겠다고 했던 그 말이 스스로를 살린 것이다. 동시에 딸 주현의 전화가 울린다. 딸은 29살의 성인이었지만, 희숙은 결혼도 하지 않은 딸이 남자와 외박을 한다고 말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딸은 희숙에게 하나 밖에 없는 행복 보따리였다. 대한민국에서 순결을 중시하는 시대에 태어나 자란 희숙에게 딸 주현의 행동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엄마와 딸의 고민이자 논쟁거리가 시작된다.


책에서 희숙은 꾸준하게 엄마(함창순 여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곧 책을 읽는 독자가 희숙의 엄마가 된다. 희숙의 생각을 완전히 전해 듣는 것이다. 중 장년 층의 여성이라면 희숙이 말하는 가치관을 이해할 수 있지만, 그보다 젊다면 희숙이 딸에게 말하는 순결이 답답한 논쟁거리 일 수 밖에 없다.


책의 큰 특징은, 주인공이 주도적으로 사건을 이끌어 나가며, 1인칭 시점에 연결되는 부가적인 인물들이 주제를 더 뚜렷하게 볼 수 있도록 해 준다는 것에 있다. 희숙의 엄마(함창순 여사)가 겪어온 시어머니와의 관계 (희숙의 친 할머니의 만행), 아버지의 가출, 출가외인이라 묶어둔 수용적인 여성들의 삶, 부모와 자식 간의 천륜, 낙태법의 논쟁 등등를 모두 함축적으로 느끼게 하는 것이다.


가족의 이야기이며, 모든 여성들 주변, 혹은 여성들 스스로가 겪어 봤음직한 이야기들이라 책을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불평등한 차별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큰 의미가 있다. 누군가에게는 자신이 어머니일 것이고, 누군가는 딸이 된다. 책 속 이야기는 암울했다가 등장 인물 간의 관계에 집중했다가 사건에 대해 씁쓸해 하기도 하면서 여성들이 얼마나 편견과 관습에서 흔들리지 않고 살아 왔는지, 한 여성의 입으로 보여준다. 읽다 보면 저절로 모든 여성들을 응원하고 싶어진다. 이 책을 모든 여성들이 한 번 쯤 읽어봐야 할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