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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은 맘 편히 자고 싶어 - 행복 강박증에서 벗어나는 34가지 생각 습관
이원선 지음 / 라온북 / 202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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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다 보면, 허망한 일이나 상처 받는 일, 기쁨과 정 반대되는 감정을 느낄 때가 있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모든 고민들을 털어놓고 위로 받고 싶을 때, 책 한권을 찾아보게 된다. 얼마나 살아 왔는지 와는 상관없이 누구나가 느끼는 그 감정들은 때로 공감이라는 말로 큰 힘이 된다. 무슨 이야기를 할 지 뻔히 알면서도 그 뻔하디 뻔한 말들을 찾아 읽고 싶어지는 건 내가 느끼는 심난함과 통용된 사람들의 감정을 함께 생각하고 변화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심리학을 공부한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생각들을 행복과 도전 아픔으로 부분을 나눠 이야기한다. 그 중에서도 책을 쓸지 말지를 고민했던 작가의 글이 기억에 남는다.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 하나를 얻는 대신에 하나를 잃게 된다면, 그 중 잃는 것 보다 얻는 것이 크다면 당연히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었다. (사실, 이 말은 책을 읽지 않아도 누구나가 생각해 봄직한 말이었다.)
마크 맨슨이 <신경끄기의 기술>에서 말하듯,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고통을 선택해야 덜 불행하다는 것, 이미 알고 있음에도 되세기며 다시 읽었던 이유는 실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다소 극단적인 생각일지 몰라도 작가가 질문한, 10년 후에 내가 죽는다면 스스로 후회하게 될 일은 뭘까, 라는 질문에서는 작가와 달리, 나는 눈물은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단지 후회를 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다기 보다는 다시 다른 인생으로 태어나기 위해 빨리 죽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도 윤회 사상을 믿는 편이다. 사람이 죽어 영혼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면, 반드시 다음 생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작가의 버킷리스트와 함께 죽음을 고려하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실패와 성공에 대한 두려움을 덜 수 있다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심리학 책은 어렵지 않다. 심리학 이론서가 아니라면, 대개는 작가 자신의 생각이나 참고 문헌을 풀어 사례를 드는 경우가 많다. 이성적으로는 이해되는 일도 감정이 얹혀지면, 어려워 지는 게 심리인것 같다. 이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글이나 말이 듣고 싶어지는 것이다. 작가는 어렵지 않게 자신의 생각을 들려준다. 심리학적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덤덤하게 이야기하는 글은 한번에 빠르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생각의 전환을 원하는 독자가 선택해 일독 하면 좋을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