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상처받은 기억은 사라지지 않을까 - 불편한 기억 뒤에 숨겨진 진짜 나를 만나다
강현식 지음 / 풀빛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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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잊혀지지 않는 기억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좋은 기억보다 나쁜 기억은 머릿 속에 꽤 오래 남는다.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거나, 큰 상처가 되는 경험을 하면, 뜨문뜨문 그 기억이 떠오른다. 내 머리속에 지우개가 있어, 최악의 기억을 지워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꼭 직접 경험을 하지 않더라도 끔찍한 기억이 있다면, 누구나 지워버리고 싶을 것이다.



저자는 '누구나 잊히지 않는 힘든 기억 하나쯤은 갖고 있다'라는 제목의 서문을 시작으로, 본인의 성폭력 경험을 첫 장에 적어 놓았다. 저자는 군생활 2년동안 원치않는 성추행을 당했다. 군을 제대하고 나와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기억 지우기 방법에 관해 찾아보았지만, 방법은 결국 없었고, 다만, 기억에 압도되지 않고, 그 기억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택했다.










의도적이든 자연스러운 방법이든 수백명의 사람과 만나 그들의 아픈 경험을 서로 공유하며 위로받고 나니 저자 또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책 쓸 용기가 생겼다고 말한다.  그저 학문적인 목적으로 심리를 공부하고 쓴 것이 아니라, 추악한 사람에게 고통을 경험한 피해자 중 한 사람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자 글을 썻다는 점에서 놀라움과 함께 대단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스터디 모임에서 저자의 성폭력 경험담을 시작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성폭력 경험들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마치, 성폭력 피해자 모임과 같이 성폭력 경험담을 이야기 하는 시간이 되었고,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것에 적잖이 놀랐다고 한다.   워낙 성 관련 동영상을 토렌트나 유튜브 등 5세 이하의 어린 아이들도 쉽게 접할 수 있어 그 만큼 성 관련 교육의 필요성이 크다는 것을 더더욱 느꼈는데,  과거의 성폭력이 그만큼 많았다면, 지금은 빙산의 일각으로 드러났을 뿐, 숨어있는 피해자들이 훨씬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결혼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결혼에 대한 장단점을 말할 수 없는것과 부모가 되어보지 못한 사람이 부모의 심정을 알지 못하는 것처럼, 마음을 다친 저자가 동일하게 마음을 다친 사람들을 위로하고 상담해 준다는 점에서 저자가 쓴 글이 크게 와 닿는다. 읽으면서 가슴 먹먹한 이야기도 있었다.  감정 이입이 되는 글이 있어 자연스럽게 읽다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 기억의 깊이가 조금은 다를 수 있지만, 나쁜 기억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 성폭행의 기억으로 그 날의 지옥에 갇혀 사는 사람의 이야기, 맞는 사람만 있고 때린 사람은 없는 부모의 학대, 첫사랑이 오래 가는 이유와 머릿 속의 의식 구조, 애도에도 단계가 있는 이유, 죽음의 공포에서 이해받지 못하는 불안과 친해지기 위한 방법, 오염 강박 외 가스라이팅까지 우리가 흔히 봐왔을 수도 있지만, 때론 경험하지 말아야할 사건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담고 있다.



저자의 경험담을 시작으로, 각 문제점에 대한 사례를 말하고, 사례 속에 상처받은 사람들의 응어리진 마음으로 위로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을 적고 있는 책이다.  기.승.전.결 모두 잘 만들어진 책이었다. 목차 속에 소제목과 같은 경험을 가진 모든 이들을 비롯해 마음의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라 꼭 읽어보기를 강권한다.



 

 





 

 

< 사랑하는 만큼의 아픔 >


슬픔의 크기와 죽은 상대가 자신과 객관적으로 어떤 관계인가보다 심리적으로 얼마나 가까웠는지가 더 중요하다.  즉 심리적으로 가까웠다면, 많이 사랑했고 의지했으며 좋아했던 대상이 죽었다면 슬픔의 크기도 클 수밖에 없다.  이처럼 감정의 크기가 비례 관계에 있다는 사실은 '동기의 대립 과정이론' 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감정의 욕구를 비롯해 우리로 하여금 어떤 행동을 유발하는 심리상태를 심리학에서는 '동기'라고 한다.  감정 역시 동기의 일종이다.


그런데 동기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한다. 이런 변화에 패턴이 존재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대립 과정이다. 즉 시간의 흐름에 따라 처음 상태와 반대의 상태로 변한다는 것이다. 어떤 대상에 기대를 가지고 있었으나 그 기대가 충족되지 않으면 우리의 마음은 곧바로 중립으로 가지 않고 기대의 반대인 실망감으로 채워진다.  기쁨이나 즐거움은 부정적인 방향으로, 슬픔이나 고통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p. 129)

 

< 애도에도 단계가 있다 >


마음 깊이 사랑했던 대상이 떠났을때 사람들은 슬픔과 고통을 느낀다. 사랑했던 만큼 슬프로, 또 사랑했던 만큼 미안한 마음이 커서 자책하기도 한다. 이런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어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경험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벗어나게 된다. 하지만 평소 감정표현에 인색했던 사람은 감정을 잘 느끼지도 못하고,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한다. 이럴 경우 슬픔과 고통은 지나치게 커져서 이별 후에 오랜 시간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는다. 회복이 늦어지면 심각한 우울증으로 연결된다.  그러면 사랑했던 대상과 함께했던 행복한 기억이 끔찍한 고통의 기억으로 남게 된다.

 

그래서 애도의 과정을 잘 거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심리학으로 유명한 영국 심리학자 볼비는 이별했을때 겪는 슬픔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애착과 이별은 동전의 양면처럼 같은 주제라고 말한다. 애착이 생겼다는 증거는 애착 대상과 분리되었을때 불안을 느낀다는 것이다. 어떤 대상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면 그 대상과는 애착이 형성되지 않은 거다. 대상에게 애착을 느끼게 되었다면 대상이 사라졌을때 큰 슬픔을 느낄수밖에 없다. (p. 133)

 

- 애착대상이 사라졌을때 겪게되는 애도반응


1. 충격을 받고 무감각해진다.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게 힘든 일을 겪으면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순간 멍해지고,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대한 현실감을 못 느낀다. (넋을 놓는다)

 

2. 더이상 만날수 없는 대상을 보고 싶어 찾아 헤매는 행동을 보인다.

위 단계를 제대로 거치지 않으면 다음단계로 넘어갈수가 없다.

지금 당장 느끼는 감정을 무시하고 어떤 식으로든 재회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면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평생 남을 수 있다. 또한 생각과 판단, 감정과 욕구 같은 마음의 여러 기능이 잠식될수 있다.

 

3. 애착의 대상이 떠났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단계다.

무력감과 우울감을 느끼면서 빈자리를 실감한다.

이단계의 울음은 분노보다 체념에 가깝다. (입맛이 없고, 불면증으로 고생한다.)

이 단계에서 자신을 향한 공격성을 드러낸다.

( 사랑하는 대상이 존재하지 않는 이 세상에 더 이상 살아갈 이유를 찾지 못한다 = 자살 시도)

 

-> 두번째 단계에서 충분한 감정을 느끼고 행동하고 아무리 애써도 재회할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게 일반적이다.  2번의 과정을 모두 경험하고 나야 자살시도를 하지 않는다.

결국, 두번째 단계에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 회복

사랑하는 상대가 떠나는 순간의 고통스러운 기억, 상대에게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했던 기억보다 더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일상을 잘 살아가게 된다. (p. 138)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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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빌스 -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악마들
구이도 마리아 브레라 지음, 김운찬 옮김 / 그린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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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모는 유럽에서 중요한 금융 운용 책임자 다섯 명 중 하나다. 확률을 계산하고, 거기에 내기하면서 보낸 세월이 20여 년 가까이 된다. 마시모는 자식이 둘인데, 로베르트와 이제 열 네살이 된 딸 인디아가 있다. 24시간 전, 딸이 케이크의 촛불을 끄는 동안, 단숨에 1,400만을 잃었다. (막내딸 인디아의 14번째 생일 파티, 열네 번째 촛불, 열네 살, 단숨에 날아간 1,400만) 마시모는 10억 달러 어치 미국 국채를 공매도로 팔 계획이다. 공매도 직전에 연방공개시장 위원회의 공식 설명서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팀원인 폴과 카림도 두려워 말고 끝까지 가보자고 말했다. 폴은  채권의 금리가 높아질 거라고 예상했다.  연준에서는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이번 게임은 은행에 대항해 하고 있는 것이니, 공격에 실패하면 모두를 잃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마시모는 연준의 발표가 과대평가 되었을거라 보고, 두 배로 투자를 늘리기로 한다. "최대 예상 손실액"을 다시 계산하고 금융운용자들의 음속 장벽을 뛰어넘어야 한다. 마시모는 아무도 깨닫지 못하게 10억을 공매도해야 한다. 트레이드들의 트레이드, 폴과 마시모는 게임을 시작한다.



*최대 예상 손실액 : 포지션을 늘리는 것, 각 트레이더가 활용할 수 있는 위험의 가장 극단적인 한계를 고정하는 수치에 손을 댄다는 것을 의미함.



page.  124
"미약한 회복 신호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지도부는 미국 경제의 일시적이지 않은 구조적 안정화를 뒷받침하는 통화정책을 실시하려고 합니다. 연준은 자산 매입을 줄이기 전에 그 이상의 긍정적 신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연방공개 시장위원회 대변인은 그렇게 주장하며 금융조건의 강화가 성장완화를 유발할 수 있을 거라고 강조합니다.



*공매도 :: 다른 곳에서 빌린 채권을 파는 것.



[데빌스]는 이탈리아 작가가 쓴 작품으로 금융 운용자산가 마시모가 팀원들과 함께 공매도, 도그마를 이용해 자산을 불리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5년 만기 프랑스 국채금리, 달러 환율, 부채 보고서, 시장 조작, 미국 채권 거래, 주문결정, 최대예상손실액, 도그마 등등 금융 관련 용어가 초반에 쏟아지는 통에 머리가 좀 아프다. 그래서 초반에는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용어를 옮긴이가 설명하거나 바로 다음 문장으로 이어 말하고는 있지만, 증권, 금융 등 투자의 흐름이나 용어를 알고 있는 것이 책을 훨씬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일 것 같다.  



마시모는 소설과 다르게 영국 드라마(데빌스)에서는 부대표 승진을 바라보는 2인 자로 나온다. 영국 드라마에서 라이벌로 등장하는 "에드 스튜어트"와 갈등을 빗으며, 후에는 "에드"의 살인범으로 몰리기까지 한다.  드라마의 화려함과는 달리 소설에서는 등장인물들이 많지 않다. 하지만, 소설이든 영화든 투자 시스템을 움직여 이득을 보는 사람들을 꼬집고 있기는 하다. 보들레르의 말에서 "악마의 가장 멋진 속임수는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득하는 것이다." 라는 말이 있다. 국채들의 공매도 뿐만 아니라. 머천트 뱅크, 그리고 수학통계에 기반해 투자 모델을 만들거나 금융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퀀트 같은 전문용어도 확인할 수 있다. 소설 속 금융시스템의 이야기를 소설로 풀어냈다는 것에 적잖히 신선한 책이다.  책을 읽다보면 "공매도"와 "도그마"에 대해서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데, 그 점 또한 새로운 느낌을 준다. 만약 소설과 영화(영국 드라마 데빌스)를 고민 중에 있다면, 조금은 더 화려하고 갈등 상황이 많은 영화를 추천한다. (데빌스는 웨이브에서 독점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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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장이 돼도 오히려 좋아 - 시바견 곰이탱이여우 집사일기
쏭이님 지음, 곰이탱이여우 감수 / 다독임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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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보면 꼭 잊지 않고 보는 동영상이 있다. 시바견 곰이 탱이 여우 삼 시바의 이야기이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에 따라 나타난 곰이탱이여우 영상은 첫 영상을 보자 마자 나를 구독자로 만들어 버렸다. 곰이는 쪼꼼이다. 삼 시바 중 가장 작다. 탱이는 어엿한 대학생 느낌이 나는 수컷으로 점잖다. 여우는 가장 늦게 합류(?)한 백 시바로 먹을 탐이 쎄다. 보면 볼 수록 쪼꼼이의 미모와 여우의 애교에 눈 녹듯 마음이 녹아내린다. 이렇게 곰 탱 여우의 이야기는 강아지를 기르고 싶지만, 여건이 되지 않는 나와 같은 이들에게 적잖이 힐링이 될 영상이었다.







랜선 이모 중 하나인 나에게 쏭이님의 책 발간 소식은 너무 기다려지는 이벤트였는데, 온라인 서점 속 탱이 여우 곰 이의 작은 스티커(진짜 스티커는 아니고, 종이 인형이다. 그리고 작은 엽서까지 함께 들어있어 색다른 느낌이다.) 유튜브로 곰이 탱이 여우의 영상을 보면, 너무 예쁜 미모에(?) "어쩜 삼 시바들 모두 다 이렇게 예쁘게 생길 수가 있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 처음에는 나 혼자 영상을 보다가, 동생에게 채널을 알려준 이후로 오히려 동생이 더 열심히 보고 있다.







목욕할 때마다 하울링을 하고 귀가 먹먹하게 만드는 대단한 울림통의 소유견 곰이와 내가 볼 때는 집사와 특히 공감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생각되는 여우(송편님:작가의 남편님이 침대 위에서 땅을 파는 행동을 취하면 곰이와 여우는 무덤덤 혹은 이상하게 보는 반면, 여우는 같이 땅을 파준다, 그것도 아주 신나게, 여우는 공감을 할 줄 아는 흰색 뚱보 또라이가 맞다. ㅋㅋ), 그리고 두 자매의 싸움을 말리는 의젓한 탱이까지. (솔직히 책의 사진 중 절반은 내가 영상으로 이미 봤던 터라 사진도 사진이지만, 글에 더 집중하며 읽었다.) 송이님은 강아지 적금으로 아이들(곰이와 여우) 중성화 수술을 했다. 아이들의 병원비가 많이 나올 것을 대비해 미리 적금을 불입한 것인데, 이런 내용은 병원비를 걱정하는 모든 반려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그리고 유박 비료는 강아지들이 좋아하는 향이 나는, 사료 모양의 비료인데, 먹으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위험하다는 정보, 또한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반려견 에세이 책을 보면, 빠지지 않는 강아지 레시피도 있다.  시바들을 위한 타코야끼 만들어주는 방법은 저자 송이님만의 레시피 비법이라 참고하기 좋다.  송이 집사의 일기(텅장이 돼도 오히려 좋아)에서도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라 메모하면 좋을 부분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쉬웠던 점은 있었는데, 표지를 보면 누구나 강아지 사진을 넘치도록 보겠구나. 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런데, 강아지들을 위한 이야기에서 솜솜이(송이님의 딸)의 내용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점이다.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아기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써는 이 책의 표지처럼 강아지들의 사진과 내용을 더 많이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과는 다르게, 아기 사진이 내용의 3분의 1을 차지한다는 것은 좀 처럼 만족스럽지 않다. (난 곰이 탱이 여우가 더 많은 내용을 차지하는 게 좋다구~) 








어쨋든 항상 영상으로 삼시바를 보며 힐링하는 랜선 이모 중 하나인 나에게 곰이 탱이 여우의 사랑스러운 사진은 집사 일기를 읽는 내내 미소를 짓게 했다. 지금처럼 곰이와 여우 탱이를 계속해서 유튜브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책도 좋지만, 유튜브에서 영상으로 보는 것이 훨씬 재미있다. 특히 곰이의 꾸꾸꾸 영상과 여우의 침대 파기 영상은 당장이라도 강아지를 키우고 싶게 만들게 분명하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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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IT 프론트엔드 개발을 시작하려고 해 : 입문편 - HTML, CSS, JS 기본기부터 Git을 활용한 버전 관리와 클론 코딩까지, 2022년 세종도서 학술부문 선정도서 HIT 시리즈 1
박영웅 지음 / 패스트캠퍼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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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ML과 CSS, JS 기본기부터 다져주는 [프론트엔드 개발을 시작하려고 해], 이 책은 엑셀 1급을 준비하면서 visual basic을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마음에 선택하게 된 책이다. 물론 각 툴의 성질은 조금 다르지만, HTML과 visual basic의 코드 형식이 비슷하기 때문에 공부하면 적잖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HTML :: 하이퍼텍스트(참조를 통해 현재 페이지에서 다른 페이지로 즉시 이동할 수 있는 텍스트)를 만들어낼 수 있는 언어입니다. 페이지의 제목, 문단, 표, 이미지, 동영상 같은 핵심적인 구조를 담당합니다. HTML은 화면을 예쁘게 꾸미는 용도가 아닙니다. 여러분은 이 것으로 온전히 튼튼한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CSS  :: 실제 화면에 표시되는 방법(색상, 크기, 폰트, 레이아웃 등)을 지정해 구조를 꾸며주는 시각적인 표현을 담당합니다. CSS의 핵심은 스타일입니다. 즉, 예쁘게 만드는 것에만 집중합니다.


JS  :: 내용을 변경하고 움직이는 등 페이지의 동적인 처리를 담당합니다. HTML이나 CSS보다 매우 많은 것을 제어할 수 있으며, 이것을 다루기 위해서는 컴퓨팅 사고력이 필요합니다.








책에서는 커피 전문점 웹사이트를 기본으로 한 클론 코딩을 설명해주고 있다.  또한 책에는 입문자로써 처음 접하는 프로그램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자세한 설명과 예시 그리고 도표가 많다. 실습 방법이 많으면, 자신이 이해하는 부분에 대해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는데, 실습 문제를 두고, 꼭 알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과 TIP을 더해 개념을 정확하게 만들어 준다.  CSS와 JS도 함께 작성할 줄 안다면 웬만한 사이트를 만드는 데 어려움이 없을 듯 하다. 




책의 저자는 이 책을 활용할 때, 처음에는 그냥 따라해보고, 다음 2회 독에는 왜 그렇게 코딩해야하는지를 생각하면서 책을 읽어내려가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실습이 한번에 되지 않아서 두 세 번에 걸쳐 따라했는데, 처음 접하는 개발자 프로그램이어도 자주 따라하다 보면 순서의 암기라던지, 작성해야 하는 특수문자의 키보드 위치, 그리고 선택자 등이 외워지는 것 같다. 실무와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어진 실습 자료는 패스트 캠퍼스 강의 사이트에서 다운 받아 사용하면 된다. 프론트 엔드 개발을 막 시작하는 입문자들에게 입문편 학습은 당연히 필수다.  무엇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반복적인 학습과 실습. 그리고 일대 일 맞춤형 강의로 계획된 이 책을 통해 프론트 엔드 개발의 첫걸음을 떼면 좋을 것이다.  저자가 직접 운영 중인 기술 블로그도 찾아서 여러가지 자료와 정보도 참고했는데, 저자의 이 책을 시작으로 중급도서도 이해하며 읽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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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번째 불빛이 붉게 타오르면 - 사르담호 살인 사건
스튜어트 터튼 지음, 한정훈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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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표지를 보면 알 수 있듯, 바다를 항해하는 사르담호에서의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배의 선원들과 귀족들, 그리고 죄수와 승객이 주요 인물들이다. (정확히는 승객 아렌트 헤이즈와 귀족 사라 웨셀, 크리지 옌스 그리고 죄수 새뮤얼 핍스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왜 냐고?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들이 그들이니까. ) 


현재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를 말하는 바타비아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향하는 승객들은 저마다의 계획과 꿈이 있다. 그 중, 총독 얀 하얀은 아내 사라 웨셀과 딸 리아 얀을 배에 태우고 승선한다. 사라는 남편을 따라 배에 오르지 않으려 하나, 억압적인 남편에 의해 억지로 배에 오른다.  얀하얀은 죄수 새미 핍스를 지하 감옥에 가두고, 조카 아렌트 헤이즈(사실은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이지만, 헤이즈의 할아버지와 얀 하얀은 오래도록 친했던 사이였다.) 


장장 8개월에 걸리는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여정에서 한 문둥병 환자가 부두에서 저주의 말을 퍼붓는다.  "사르담호의 화물은 죄악이며, 그 배에 승선하는 자들은 모두 무자비한 파멸에 이를 것이다" 라는 말을 하며, 불길에 휩싸인다. 그런데 그는 혀가 짤린 상태였고, 다리 또한 한 쪽이 없었다. 그는 말을 할 수도, 높은 곳에 올라갈 수도 없었다. 이를 부두에서 지켜본 승객(탐정 새뮤얼과 아렌트, 사라와 리아)는 각자의 방식으로 추리를 해나간다. 새뮤얼은 본능적으로 그의 손가락을 확인하고, 그는 목수일 것이라 추측한다. 사르담호에서 일했던 목수, 새미는 정확히 누가 우리를 위협하는 지를 알아내려 한다. 말도 안되는 협박을 하는 누군가, 





새미(새뮤얼) 핍스는 바타비아의 총독(얀 하얀)에게서 총애를 받았었지만, 누군가의 음해로 인해 곧 처형을 목전에 두고 있다. 암스테르담에 도착하면 죽을지도 모른다. 새미 핍스는 절친인 아렌트 헤이즈와 화약고에 불을 붙여, 배를 침몰시킬지 모르는 누군가를 막아야 한다. 총독을 보호하는 야코비 드레히트에게서 화약고에 불을 붙이면 배는 침몰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고, 화약고를 찾는다. 


바타비아의 총독 얀 하얀의 아내 사라 웨셀은 귀족답지 않은 착한 성품의 소유자지만, 배의 부두 위에서 문둥병자의 주인이 이 배를 어떻게 공격하려고 하는지 알아내야 했다. 자신과 딸을 지키기 위해서 불에 온몸이 타들어간 저주의 말을 했던 목수가 했던 말의 근원지를 찾으려 한다. 배의 객실에 선반을 만들어야 한다는 핑계로 목수를 불렀고, 어린 소년 목수(앙리)가 찾아온다. 앙리에게서 보세(절름발이로 분신해 죽은 목수의 이름)에 대해 발설하면, 선원들을 지휘하는 갑판장이 가만두지 않을거라고 대답한다. 갑판장의 이름은 요하네스 와이크였다. 


얀 하얀은 조카 아렌트에게 새미 핍스를 믿지말라고 한다. 실제 얀과 아렌트는 혈연관계가 아니다. 아렌트의 할아버지와 얀리 서로 좋은 친구였고, 얀은 아렌트를 애정어린 표시로 "조카"라고 부르는 것 뿐이다. 아렌트 출신 가문의 비밀은 얀과 아렌트만의 비밀이다. 그런데 얀의 시종장이자 참모인 코넬리우즈 보즈 또한 새미를 믿지않는 게 좋을 거라고 충고한다. 하지만, 아렌트는 5년간 함께해온 새뮤얼을 믿는다. 



보즈가 안내한 화약고에는 활처럼 허리가 구부러지고, 한쪽 팔이 없는 노인이 오물에 젖은 바지를 입고 화약고를 지키고 있었다. 그 화약고 중앙에는 포세이돈이 보관된(포세이돈은 부품을 조립하면 별과 달 태양의 고리로 둘러싼 지구본이 되었고, 톱니바퀴가 돌며 움직이는 물건이다. 신사 17인회가 가장 뛰어난 탐정을 보내서 되찾아 오도록 할 만큼 매우 중요한 물건이었다.) 화물 상자가 부주의하게 취급당해 있었다. 늙은 문지기는 아렌트의 질문에 문둥병자는 이 배에 없으며, 화약고에 출입할 수 있는 이는 본인을 포함해 일등 항해사, 크로웰스 선장 뿐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누군가 배를 침몰시켜도 깡통과 빵이 사방에 있어서 불이 배를 잠재우기 전에 미리 손을 쓸 수 있을 거라고도 말했다. 






page.132
"그렇다면, 사르담호를 침몰시키는 더 좋은 방법이 무엇이겠소?"
"저라면, 선장을 제거하려고 하겠습니다요."
"크로웰스 선장을?"
"크로웰스 선장은 이 배에서 가장 훌륭한 선원이지요. 탐욕스러운 레이니어 반 슈텐을 비롯해 모든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고있습니다요, 커다란 배에 화물을 싣고, 암스테르담에 안전하게 도착하려면, 크로웰스 선장이 꼭 필요하지요. 이배의 선원들은 질이 안 좋지만, 그들 모두가 크로웰스 선장을 존경하지요. 그들은 투덜거리고, 음모를 꾸밀테지만,절대 선장에게 반항하지 않을 겁니다요. 선장은 사납지만, 부하들을 공정하게 다루고, 선장이 있어야 우리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짐승같은 선원들도 머리를 숙이고, 통제를 받아들이는 겁니다요."
"선장이 죽으면 어떻게 되겠소?"
"난쟁이는..." 문지기가 경멸하듯 말했다. 그렇게 하지 못할 겁니다요. 선장이 죽으면, 이 배는 불타버릴 겁니다요. 두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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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전 작품[에블린 하드캐슬의 일곱 번의 죽음]을 읽었던 터라 2월에 출간한 [여덟 번째 불빛이 붉게 타오르면]에 기대를 많이 했다.  전 작이 일곱 번의 삶을 사는 내용이라면, [여덟 번째 불빛이 붉게 타오르면]은 배 안에서의 살인사건을 다루는 악의 존재를 묘사하고 있다. 왕좌의 게임 혹은 대서사시의 느낌을 주는 1600년 대 배경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든다. 작가 스튜어트 터튼의 작품은  세세한 배경 묘사가 놀랍도록 생생하며, 인물의 특징과 함께 연결되는 관련 인물까지 어색하지 않다.  따라서 그의 필력은 섬세한 반면에 방대한 느낌까지 주는 데, 다소 아쉬운 점이라면, 처음과 중반의 흐름이 자연스러운 반면, 마지막을 향해가는 엔딩의 느낌이 다소 산만하다는 것이다. 처음에 많은 이야기를 끌고 가려고 하니, 마지막에는 그 내용을 다 풀기가 벅차보인다고 할까..



하지만, 이야기가 화려하고 때론 웅장한 느낌까지 주기 때문에 만족도에 있어서는 나쁘지 않았다. 마지막 엔딩이 "악의 마음을 선택하는 인간이야 말로 악, 그 자체이다."라는 나름의 진리(?)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악의 본성은 감춰져 있을 뿐, 억압되는 환경에서 발현된다. 등장인물 중 야코비 드레히트가 그렇다. 스튜어트 터튼은 배 안에서 "올드 톰"이라는 악마를 소환해낸다. 그 악의 배경에서 아렌트 헤이즈는 자유롭지 못하다. 하지만, 마지막에서 새로운 인물이 반전을 불러온다. 선원들, 귀족, 죄수와 승객의 등장 인물만으로도 전 작과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는, 배경을 바꾼 글을 쓰는 것이 어디 쉬운가. 일단 완독한 나의 평점은 9점이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이지만, 그의 전 작 [에블린 하드캐슬의 일곱 번의 죽음] 의 일곱 번과 [여덟 번째 불빛이 붉게 타오르면]의 여덟 번을 읽고 나니, 다음 작품은 아홉 번이 그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싶은게, 숫자로 이어지는 느낌이라 스튜어트 터튼의 2년 후의 작품은 어떤 이름이 될까 무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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