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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장이 돼도 오히려 좋아 - 시바견 곰이탱이여우 집사일기
쏭이님 지음, 곰이탱이여우 감수 / 다독임북스 / 2022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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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보면 꼭 잊지 않고 보는 동영상이 있다. 시바견 곰이 탱이 여우 삼 시바의 이야기이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에 따라 나타난 곰이탱이여우 영상은 첫 영상을 보자 마자 나를 구독자로 만들어 버렸다. 곰이는 쪼꼼이다. 삼 시바 중 가장 작다. 탱이는 어엿한 대학생 느낌이 나는 수컷으로 점잖다. 여우는 가장 늦게 합류(?)한 백 시바로 먹을 탐이 쎄다. 보면 볼 수록 쪼꼼이의 미모와 여우의 애교에 눈 녹듯 마음이 녹아내린다. 이렇게 곰 탱 여우의 이야기는 강아지를 기르고 싶지만, 여건이 되지 않는 나와 같은 이들에게 적잖이 힐링이 될 영상이었다.

랜선 이모 중 하나인 나에게 쏭이님의 책 발간 소식은 너무 기다려지는 이벤트였는데, 온라인 서점 속 탱이 여우 곰 이의 작은 스티커(진짜 스티커는 아니고, 종이 인형이다. 그리고 작은 엽서까지 함께 들어있어 색다른 느낌이다.) 유튜브로 곰이 탱이 여우의 영상을 보면, 너무 예쁜 미모에(?) "어쩜 삼 시바들 모두 다 이렇게 예쁘게 생길 수가 있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 처음에는 나 혼자 영상을 보다가, 동생에게 채널을 알려준 이후로 오히려 동생이 더 열심히 보고 있다.
목욕할 때마다 하울링을 하고 귀가 먹먹하게 만드는 대단한 울림통의 소유견 곰이와 내가 볼 때는 집사와 특히 공감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생각되는 여우(송편님:작가의 남편님이 침대 위에서 땅을 파는 행동을 취하면 곰이와 여우는 무덤덤 혹은 이상하게 보는 반면, 여우는 같이 땅을 파준다, 그것도 아주 신나게, 여우는 공감을 할 줄 아는 흰색 뚱보 또라이가 맞다. ㅋㅋ), 그리고 두 자매의 싸움을 말리는 의젓한 탱이까지. (솔직히 책의 사진 중 절반은 내가 영상으로 이미 봤던 터라 사진도 사진이지만, 글에 더 집중하며 읽었다.) 송이님은 강아지 적금으로 아이들(곰이와 여우) 중성화 수술을 했다. 아이들의 병원비가 많이 나올 것을 대비해 미리 적금을 불입한 것인데, 이런 내용은 병원비를 걱정하는 모든 반려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그리고 유박 비료는 강아지들이 좋아하는 향이 나는, 사료 모양의 비료인데, 먹으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위험하다는 정보, 또한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반려견 에세이 책을 보면, 빠지지 않는 강아지 레시피도 있다. 시바들을 위한 타코야끼 만들어주는 방법은 저자 송이님만의 레시피 비법이라 참고하기 좋다. 송이 집사의 일기(텅장이 돼도 오히려 좋아)에서도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라 메모하면 좋을 부분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쉬웠던 점은 있었는데, 표지를 보면 누구나 강아지 사진을 넘치도록 보겠구나. 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런데, 강아지들을 위한 이야기에서 솜솜이(송이님의 딸)의 내용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점이다.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아기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써는 이 책의 표지처럼 강아지들의 사진과 내용을 더 많이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과는 다르게, 아기 사진이 내용의 3분의 1을 차지한다는 것은 좀 처럼 만족스럽지 않다. (난 곰이 탱이 여우가 더 많은 내용을 차지하는 게 좋다구~)

어쨋든 항상 영상으로 삼시바를 보며 힐링하는 랜선 이모 중 하나인 나에게 곰이 탱이 여우의 사랑스러운 사진은 집사 일기를 읽는 내내 미소를 짓게 했다. 지금처럼 곰이와 여우 탱이를 계속해서 유튜브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책도 좋지만, 유튜브에서 영상으로 보는 것이 훨씬 재미있다. 특히 곰이의 꾸꾸꾸 영상과 여우의 침대 파기 영상은 당장이라도 강아지를 키우고 싶게 만들게 분명하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