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이기적 프로그래밍기능사 필기 기본서 - 자격증 전면 개편 대비 가능 + 동영상 강의 무료 + CBT 온라인 문제집 2026 이기적 정보처리산업기사/기사/기능사
김흥식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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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 기능사 2026 필기]책은 시험에 나올 만한 것만 빠르게 정리해 놓은 기본서다. 각 섹션마다 이론을 설명하고 빠르게 훑고 지나갈 수 있다. 수험서에 맞춰서 이론 설명이 길게 늘어지지 않기 때문에 더 좋다. 책 페이지 옆 란에 <기출의 TIP>, <암기 TIP> 같은 박스가 눈에 띄게 배치돼 있다. 이건 영진닷컴 교재들에서 자주 보이는 특징이긴 한데, 이 책에서도 그대로 유지된다. 공부를 오래 하기보다는, 시험을 앞두고 정리 용으로 보기 좋게 만든 교재라는 인상이 강하다.



책은 프로그래밍 언어, 데이터베이스, SQL, 네트워크, 운영체제 같은 영역 들이 따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실제 필기 시험 흐름에 맞춰 묶여 있다. 예를 들어 SQL 파트는 SELECT, JOIN, DML 같은 것들을 깊게 파기보다는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만 다룬다. 수험서의 경우 기능사< 산업기사< 기사 의 순서로 난이도가 높아지기 때문일까. 파이썬을 1년 정도 공부한 입장에서 보면, 이 내용들이 어렵다기보다는 오히려 파이썬의 전반적인 구조를 다루고 있어서 [프로그래밍 기능사] 한권이면 어렵지 않게 필기 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별책 부록으로 제공되는 기출 공략 문제집이라 생각한다. 문제를 아예 분리해서 볼 수 있도록 따로 책자가 세트로 있다. 이론은 이론대로 보고, 문제는 문제대로 들고 다닐 수 있다. 시험 직전에 이 별책 문제집만 반복해도 감을 유지하기 좋을 것 같다. 실제 시험 대비용 교재라는 느낌이 가장 강하게 드는 부분이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건 무료 동영상 강의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영진닷컴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무료 강의가 있다. 그래서 완전 독학으로 시작하는 사람에게도 어렵지 않게 반복 학습이 가능하다. 책만 보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생길 때, 유료 강의를 따로 찾지 않아도 된다. 기본적인 설명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장점이다. 특히 비전공자나 처음 자격증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면 심리적인 부담이 훨씬 줄어드는 부분이다.아예 프로그래밍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이라도, 시험 합격 만을 목표로 한다면 이 책으로 시작하는 건 무리가 없어 보인다. 물론 책을 읽는다고 프로그래밍 실력이 느는 건 아니겠지만, 이 시험 자체가 실무 코딩 능력을 깊게 보는 시험은 아니기 때문에, 그 한계까지는 책이 정확히 맞춰져 있다 생각한다.



반대로 파이썬을 1년 정도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이 책은 “공부용”이라기보다는 “정리용”에 가까울 것이다. 이미 알 수 있는 개념들이 많고, 설명이 다소 얕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 대신 시험에 나올 포인트를 빠르게 훑고, 실수 없이 정리하는 데는 충분해 보인다. 이 책만 보고 프로그래밍 자체를 이해했다고 느끼긴 어렵다. 시험이 끝난 뒤에는 다시 손이 잘 안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프로그래밍 기능사 자격증은 비교적 최근에 신설된 국가기술자격이다. 공무원 시험이나 일부 공공기관, 학교 진학 등에서 가산점이나 참고 자격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있다. 무엇보다 “프로그래밍을 전혀 모르는 상태는 아니다”라는 신호를 주는 데 의미가 있는 자격증이 아닐까 한다. 화려한 자격증은 아니지만, 첫 IT 자격증으로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이렇게 기막힌 적중률 : 프로그래밍 기능사 2026 필기] 는 여백을 활용한 TIP 정리, 별책 기출 문제집, 무료 강의 연계까지 되어 있는 알찬 책이다. 기능사 필기 대비서로서 필요한 요소는 거의 다 갖췄다. 무료 강의가 있다는 점이 영진닷컴의 가장 큰 장점이라 프로그래밍 기능사 자격증을 생각 중이라면 다른 책 보다는 영진닷컴의 이 책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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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작은 실수에도 이렇게 힘들까 - 내 삶에 관대함을 가져다주는 '자기자비'의 힘
이서현(서늘한여름밤) 지음 / 웨일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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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그럴 수도 있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일인데도, 유독 내 머릿속에서만 무한 반복 재생되는 날들이 있다. 퇴근길 버스 안에서, 혹은 잠들기 전 천장을 보면서 결국 '나는 왜 이 모양일까'라는 자책으로 하루를 마무리한 적이 있다.  이런 자책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스스로를 괴롭히던 내게, 이 책은 차분하면서, 좋은 해결책을 제시해주었다.



흔히 자책의 이유를 내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저자는 이 부분에서 뜻밖의 진단을 내놓는다. 원인은 무능함이 아니라, 내 안에 깊이 박힌 <날카로운 기준>에 있다는 것이다. 나 역시 스스로에게 엄격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책을 읽다 보니 <남들만큼은 해야 한다>는 그 평범해 보이는 기준이 사실은 나를 가장 잔인하게 옭아매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책에서 말하는 자기비난의 방식 또한 주목할 부분이다. 이유 없이 짜증이 나거나, 자꾸만 할 일을 미룬다거나 막연한 불안감이 엄습할 때, 그 밑바닥을 들춰보면 사실 나 자신을 향한 날 선 공격이 숨어 있는 경우라고 한다. 저자는 이 엉킨 실타래를 푸는 방법으로 쓰기를 제안한다. 실제, 머릿속을 떠다니던 수많은 부정적인 생각을 문장으로 직접 옮겨 적어봤는데,  통제가 불가능해 보였던 감정들이 생각보다 별것 아닌 느낌이 들었다. 결국 내가 충분히 다스릴 수 있는 영역이며, 내 생각 여하에 따라 모든 게 달라진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그리고 중간지대에 대한 설명은 모호함을 말한다. 완벽주의에 가장 도움이  삶의 대부분은 그 모호한 중간 어디쯤에 머문다. 적당히 잘했고, 조금은 실수했지만, 여전히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상태. 이 중간지대를 인정하기 시작하자 때로는 실수도 별 것 아니라는 것,  누구나 하는 실수로 인해 자책을 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임을 다시 깨닫는다.  조급함을 버리고 그냥 시작하는 출발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은 흔하지만, 이 책은 그 말이 왜 심리학적으로 타당한지 조목조목 짚어준다. 작은 실수 하나에 온 마음이 헤집어져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본 사람이라면, 내려놓는 법과 함께  자기 자비의 힘을 알려주는 이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심리적으로 힘들다면, [나는 왜 작은 실수에도 이렇게 힘들까] 내 삶의 관대함을 위해 이 책을 펼쳐볼 시간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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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페이지 영어 어휘력 365 - 1가지 라틴어 뿌리를 알면 10가지 영어 단어가 보인다
김동섭 지음 / 현대지성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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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페이지 영어 어휘력 365]는 하루에 한 페이지만 읽게 되어 있어서 영어 공부를 시작할 때 부담이 거의 없다. 영어 단어 책이라고 하면 괜히 마음부터 무거워지는데, 이 책은 그런 느낌이 덜하다. 단어를 그냥 외우라고 던져주는 방식이 아니라 왜 이런 뜻이 생겼는지를 어원 이야기로 풀어줘서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된다. 라틴어에서 시작해 단어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흐름으로 보여주다 보니 단어 하나하나가 따로 떨어져 있는 느낌이 아니라 서로 연결돼 있는 것처럼 보이고, 그래서 처음 보는 단어가 나와도 예전처럼 막막하기보다는 ‘이런 뜻 아닐까?’ 하고 한 번쯤 스스로 짐작해보게 된다. 페이지마다 날짜가 적혀 있는 구성도 은근히 좋다. 



공부를 한다기보다는 다이어리를 펼치듯 한 장씩 넘기는 기분이 들고, 사진이나 그림이 함께 배치돼 있어서 영어책이라기보다는 교양서나 가벼운 에세이를 읽는 느낌에 가깝다. 글자가 빽빽하지 않고 여백이 넉넉해 눈이 편하고, 오늘 읽을 분량이 딱 정해져 있으니까 미루지 않게 된다. 매년 개정판으로 나오는 시리즈라 그런지 전체 구성이 안정적인 편이고, 며칠 쉬었다가 다시 시작해도 흐름이 끊겼다는 부담이 크지 않다. 이런 점들 덕분에 하루 한 페이지라는 분량이 단순히 적게 느껴지는 게 아니라, 쉽게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힘으로 작용한다. 




어원 설명이 반복되면서 단어를 이해하는 속도도 조금씩 빨라지는 느낌이 들고, 디자인이나 사진 배치가 깔끔해서 읽는 재미도 있다. 단어를 억지로 외운다기보다는 상식이 쌓이는 느낌이라 영어에 대한 거부감도 줄어든다. 반대로 설명이 길지 않아 깊게 파고들고 싶은 사람에겐 아쉬울 수 있고, 시험 대비용으로 보면 속도가 느리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래도 영어를 가볍게, 오래 붙잡고 가고 싶은 사람에게는 꽤 잘 맞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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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바이브 코딩 - 코딩을 몰라도 50개 앱과 웹사이트를 AI와 LLM을 활용해서 개발한다 AI Insight
코다프레스 지음, 양희은 옮김 / 인사이트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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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썬 기초 문법책을 붙들고 씨름하다 보면 금세 회의감이 찾아온다. 변수 선언부터 자료형까지, 이론은 어떻게든 머리에 넣고 있는데 정작 내가 이걸로 뭘 할 수 있을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기초 문법은 알겠는데, 이걸 조합해서 언제쯤 쓸만하다고 느낄 수 있을까?" 고민하며 책장을 넘기던 중, 튜토리얼 목록에 있는 '마크다운 블로그 에디터 만들기'가 번쩍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이 책 [어쨌든, 바이브코딩]과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50가지 튜토리얼을 수록해 개개인이 원하는 바이브코딩을 실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파이썬으로 블로그 에디터 같은 실용적인 프로그램을 밑바닥부터 짜려면 라이브러리 선택부터 UI 구성까지 넘어야 할 산이 태산이다. 하지만 이 책은 '바이브코딩'이라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며 그 높은 벽을 허문다. 문법을 완벽히 외워 코드를 한 줄씩 써 내려가는 대신, 내가 구현하고 싶은 기능과 느낌을 AI에게 자연스럽게 설명하여 코드를 생성해내는 방식이 바이브코딩이다. 논리적인 수식보다 언어적인 설명이 더 편한 사람들에게 바이브코딩의 방식은 놀라울 정도로 쉽게 구현되는 것 같다. 복잡한 로직에 막혀 며칠을 고민하는 대신, "마크다운 형식을 지원하는 깔끔한 블로그 에디터를 만들어줘"라고 내 언어로 말을 거는 것만으로도 프로그램의 뼈대가 만들어지는 경험은 놀라웠다. 파이썬 초보자의 시선에서 이 책은 기술 서적 그 이상이다.




 문법이 어려워서 코딩 공부를 포기하고 싶을 때, 바이브코딩의 AI와 LLM을 활용해 작성할 수 있는 튜토리얼을 50개나 제공하고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수록된 다양한 튜토리얼 중 블로그 에디터처럼 당장 실생활에 쓸 수 있는 프로젝트를 골라 바로 실행해볼 수 있고, 개인재무 대시보드로 수익을 점검하거나, 음악 플레이리스트 관리자를 만들어 좋아하는 음악을 편집에 입력할 수도 있었다. 바이브 코딩은 초보자가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성취감이 아닐까 싶다. 모든 것을 밑바닥부터 짜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다. AI라는 도구를 활용해 아이디어를 구현해내는 바이브코딩은 배워두면 반드시 쓰임이 있을 것 같다.


 [어쨌든, 바이브코딩] 은 외국 독립출판사 특유의 자유분방한 예제와 실용적인 접근을 보여 주고 있어서, 한국의 정형화된 교육 방식에 익숙한 개발자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이 되지 않을까. 파이썬 문법책의 연습 문제로 숫자만 계산하다가 흥미를 잃어가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코딩을 대하는 관점을 바꿔보길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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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유어 달링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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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스완슨의 세계는 여전히 차갑고, 또 지독할 정도로 정교했다. 이번에 읽은 [킬 유어 달링]은 현재에서 과거로, 다시 더 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른바 리버스 크로놀로지(역순 구성) 방식을 취한다. 보통의 소설들이 과거에서 현재로 흐르며 사건을 쌓아 올린다면, 이 책은 거꾸로 흐르는 시간을 통해 우리가 믿어온 정의와 도덕이 얼마나 모래성처럼 취약한지를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이야기는 평온하기만 했던 노부부, 톰과 웬디의 일상에 금이 가기 시작하며 시작된다. 영문학 교수인 톰이 과거의 진실을 투영한 소설을 쓰기 시작하자, 아내 웬디는 직감한다. 남편의 펜 끝이 자신들의 안락한 삶을 지탱해온 치명적인 비밀을 겨누고 있다는 것을. 톰이 쏟아내는 문장들이 단순한 허구가 아니라 잊어야만 했던 기억들을 소환하자, 웬디는 그 유령들이 자신을 집어삼키기 전에 남편을 멈춰 세우기로 결심한다. 소설은 이 부부의 위태로운 현재를 시작으로, 브라이스의 타락한 사생활과 알렉스 데이턴의 오만함이 뒤섞인 1982년의 그늘진 기억 속으로 독자를 거칠게 끌고 들어간다.



하지만 작가가 진정으로 겨누는 칼날은 그 너머에 있다. 전작 [죽여 마땅한 사람들]에서도 그랬듯, 피터 스완슨은 이번에도 우리에게 묻는다. “정말로, 누군가는 죽어야 마땅하지 않은가?” 이 질문 앞에 독자는 어느새 방관자가 아닌, 범죄의 공범이 된 듯한 기묘한 기분에 빠지게 된다.




사적 제재는 순간적인 정의를 구현할지는 몰라도, 가해자의 영혼을 구원하지는 못한다. 톰이 결국 알코올에 의지하며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 진실을 고백하려 한 이유는 명확하다. 국가가 내리는 법의 처벌보다 훨씬 무거운 <기억의 형벌>을 견니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무도 모르는 완벽한 범죄를 저질렀다 해도, 자기 자신이라는 목격자로부터는 결코 도망칠 수 없다.



특히 아홉 살 아들 제이슨이 바위틈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을 때, 두 사람이 보여준 태도는 이들의 모순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타인의 목숨을 앗아간 손으로 자기 자식의 안위에는 전전긍긍하는 그 이중적인 잣대는 지독하리만큼 이기적이다. 톰은 "사회가 더 정의로웠다면 우리는 벌써 감옥에 있었을 것"이라며 끊임없이 자신의 죄를 상기하지만, 웬디는 다르다. 


그녀는 처음엔 분명 악의 희생자이자 피해자였다. 하지만 폭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걸림돌을 치워버리는 순간부터, 그녀는 더 이상 피해자가 아닌 포식자로 변모한다. 즉, <죽여 마땅한 사람>을 처단하는 행위는 결국 본인을 <죽여 마땅한 사람>의 리스트에 올리는 모순을 낳을 뿐이다. 악을 멸하기 위해 스스로 악이 된 자에게 남은 것은 또 다른 파괴뿐이라는 사실이 가슴을 서늘하게 만든다.







이런 고뇌를 마주하다 보니 문득 엉뚱한 상상을 하게 됐다. 만약 감정에 휘둘리는 인간 판사 대신, 오직 데이터로만 판단하는 AI 판사가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사적 제재가 일어나는 건 결국 대중의 법 감정과 실제 판결 사이의 괴리 때문 아닐까. AI가 권력이나 감정 없이 일관된 잣대로 형량을 정한다면, 굳이 개인이 손에 피를 묻히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책을 덮으며, 아직 피터 스완슨의 전 작품을 다 읽지 않았다는 사실이 오히려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화려한 수식어 없이도 사람을 이토록 깊게 몰입시키는 단단한 필력. 인간 내면의 파괴성을 거울처럼 비춰주는 그의 냉정한 시선이 다음엔 또 어디를 향할지 벌써 궁금해진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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