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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응전 - 기계·인터넷·AI, 기술 혁명에 응답한 인간의 전략 ㅣ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35
모종린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9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제 3의 응전], 응전은 응할 응, 싸울 전, 싸움에 응하다. 라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저자는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의 <도전과 응전>의 개념을 더해, 인류의 문명은 알고리즘과 AI의 도전에 대해 단순히 저항하거나 수동적으로 적응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한다. 새로운 기술의 도전은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게 아니라 이를 인간의 가치와 필요에 맞게 재창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기술과 인간의 공존을 논하고, AI 시대에 인간에게 던져진 새로운 질문들을 고민해 본다.
[제 3의 응전]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삶이 편리해졌지만, 동시에 인간성과 자연과의 관계가 약해지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기술이 단순히 효율이나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가 아니라. 인간과 사회의 가치관을 반영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따라서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인류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1960년대 이후 일부 사람들은 거대한 산업 사회와 기술 중심의 생활에 반기를 들었다. 그래서 농업 공동체나 협동조합을 만들고, 자급자족하며 기술의 의존도를 줄이는 탈기술 운동을 전개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기술을 부정하기보단, 인간과 자연이 직접 연결된 군형있는 삶을 회복하려는 시도로 봐야 한다. 요가나 명상. 불교 등의 전통적인 정신운동도 이 시기의 흐름과 맞물리며 기술 만능주의를 비판했다.
이와 더불어 영국의 경제학자의 논리를 열거하기도 하는데, 영국의 경제학자 <E.F슈마허>의 "적정기술"의 개념을 제시한다. 그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로 유명하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는 지역 환경과 사람의 수준에 맞게 조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첨단 기술이 아니라 지역의 자원과 노동력을 활용하면서 환경을 헤치지 않아야 한다는 거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하는데, 간단히 말하면 사람에게 기술이 맞춰져야지. 기계에 사람이 맞춰서는 안되는 것이다.
AI 활용에 대한 과학기술의 발전에 긍정적이다 와 더 이상의 기술 발전은 환경 오염만 부추길 뿐이다 라는 상반된 의견들이 대립한다고 할때, 책에서는 어떠한 쪽에도 치우치치 않는다. AI 시대의 기술 대응에서 인공지능의 급속한 발전은 또 다른 도전이며, 이를 규제하기 위한 EU의 법안도 4단계로 설명해주고 있다. 존엄과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는 AI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양날의 검인 ,AI;기술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라는 물음에서는 기술은 인간에게 편리함과 진보를 주지만, 동시에 인간성과 자연의 균형을 해치는 위험도 안고 있으니, 적정기술은 기술을 단순히 효율의 관점이 아니라 인간과 환경을 고려하는 도구여야 한다고 본다. 기술과 자연 그리고 인간 모두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욕심도 보인다.
그리고 기술의 방향을 잡기 위해서 철학적인 원칙도 소개하는데, 대표적인 것 2개 < 예방의 원칙> 과 <감시의 원칙>이다. 기술이 초래할 위험이 명확하지 않더라도 미리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애햐 한다는 예방의 원칙과 기술의 영향을 꾸준히 평가하고, 사회적 윤리적 감시를 지속해야 한다는 감시의 원칙, 이 원칙들은 기술 발전이 인간의 삶을 해치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철학적 나침반 역할을 한다.
책은 기술과학 인문 느낌이 강하다. 메시지는 기술은 인간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명확한 입장이다. 기술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삼고 인간 중심의 시각으로 재설계하라는 것. 그래야 희망이 생긴다는 것이다.
플랫폼과 알고리즘이 지배하는 시대에서 미래 AI 와 인간의 웅전은 어떻게 달라질까. 도전에 움츠러드는 대신, 응전으로 길을 낸 사람만이 내일을 열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