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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에서의 25년
피터 메일 지음, 김지연 옮김 / M31 / 2019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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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터드를 곁들인 제대로 된 프로방스식 토끼 고기,
애플타르트, 포도밭, 해바라기꽃밭, 고르드마을,
미스트랄바람, 카바용(멜론의 중심지)
*미스트랄바람: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
프로방스 지역에서는 날아간 지붕부터 자살시도에 이르기까지
모든일의 원흉으로 지목받고 있다.
피터메일과 그의 아내 제니는 런던과 뉴욕에서의 오랜 직장생활을 끝마치고,
더 소박하고, 더 따사로운 새로운 인생의 시작으로 프랑스의 프로방스를 선택한다.
그들은 질척질척한 영국의 겨울, 지도와 미슐랭 가이드를 끼고,
초여름 다시 프로방스로 돌아갈 계획을 세운다.
page27.
낮 열두시가 되도록 아직 사지못한 것들이 서너개 남아있었다.
그런데 맙소사, 열두시가 되자 모든 가계가 문을 닫았다. 프로방스에서의
첫번째 장보기가 우리에게 남긴 교훈은 세가지였다.
일찍시작할것, 인내심을 기를것, 점심시간에는 절대 늦지 말것.
역시 두 영국인 부부에게도 답답함은 언어문제에서 비롯된다.
진지하게 손으로 코를 쥐면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며,
양손을 흔들면 방금 한 말이 아주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라는
설명에서 한국사람들이 인사하는 양손을 흔드는 것이 연상된다.
프랑스에서는 전혀 다른 방식의 의미라는 것이 신기했다.
항상 서둘러야 하고, 천천히는 상상 할수 조차 없는 바쁜 한국땅에서.
지구상에서 가장 특혜받은 프랑스, 특히 프로방스에서 살고있는
사람들은 시간은 탄력적인 개념이며, 인생을 대하는 건 느긋함 그 자체
라고 한다. 그래서 작가 피터 메일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예의가
바른 프랑스사람들에 감명을 받은 듯 하다. 모르는 사이에서도 일단은
악수 두번에 볼 뽀뽀 두번은 의무라니!
그러면서도 프랑스사람들의 공적인 서류에 대한 강박적인 집착을
단점으로 찝기도 한다. 영수증도 기본 2년, 최대 10년까지도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영국사람의 줄서기와 달리,프랑스 사람의
차례지키기는 끈질기다 못해 창의적이라고도 표현하고 있다.
나라마다의 문화와 질서는 각자 다를 것이니,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고 하지만, 저자의 문화권과 많이 다른 방식에는
불편함이 있는 듯 하다.
*방당주(포도수확일)
*프랑스에서는 매년 사냥 중 총기오발 사고로 평균 12명이
목숨을 잃고, 부상사고는 200건을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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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메일에게 있어서 프로방스는 모든 계절이 도저히 가만히 앉아서
글을 쓸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인 핑계거리를 몰고왔다.
카피라이터로 15년간 일해왔고, 글쓰기를 업으로 살아온 그에게
이만큼 프로방스의 풍경과 모든 것들로,글을 뒷전에 두고 생활했다는 것은
프랑스의 풍경을 사진이 아닌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트러플 버섯: (학명: 튜버 멜라노소프)
특정한 나무 뿌리에서만 자라 트러플은 가격이 어마하게 비싸다.
*봉주르는 프랑스에서 예의바른 사람이 될수 있는 첫걸음이다.
커피=2.5유로, 커피+봉주르+2유로, 커피+봉주르+미소=1.5유로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웨이터들도 예의바른 손님에게 더욱 친절하다.
우연히 만난 장소, 프랑스 동네에서 학교선생님을 하다 최근에 퇴직을 한
"파라굴"씨를 만난 "피터메일", 프랑스어를 배우고 싶은 작가는
시간이 남아도는 전직교사를 보자 어렵지 않게 결정을 내린다.
둘은 매주 만나기로 한다. 숙제도 있는 커리큘럼교육, 그리고 프로방스 와인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파라굴"씨에게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개인교사 뿐만 아니라 와인감별사 까지 얻은 것이다.
이렇게 프랑스에 살게 된 영국인 피터메일은 자신이 프랑스 프로방스에서
살게된 이유,프랑스말을 배우게 된일, 프랑스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에 초대된 일,
등등 프랑스 문화 전반 등등을 알게 된다.
한 나라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고 죽는 평범한 삶에서 스스로 다른 국가로 이민을
가 정착해 사는 일이 수월할 리가 없다. 더구나 나이가 지긋히 들어. 다른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일이 얼마나 어려웠을까.
다른 나라에 하루 이틀도 여행하기 힘들어하는 (정확히는 두려워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 이야기는 간접적인 효과가 있다.
직접 갈수 없는 유럽의 나라 특히 영어를 할줄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있는
프랑스로 가서 산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못하지만, 프랑스의 프로방스
그리고 유명한 에팔탑만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많은 지적인 자극을 줄것이다.
나는 죽을 때까지 살게될 대한민국을 떠나 단 3년이라도 다른 나라에서 살수 있을까?
책에서의 모든 내용이 부럽기도, 재밌기도 한 이유가 모르는 나라에 가서 직접
살게된 이방인인 영국사람이 쓴 글이라서가 아닐까 싶다.
프랑스를 갈수 있게 된다면, 이 책을 다시금 떠올릴 것 같다.
**프로방스 와인 생산의 역사는 260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프로방스산 와인은 정기적으로 메달을 따고, 전 세계에서 와인깨나 마신다고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꽤 인정받는 수준에 이르렀다.
**프로방스산 로제와인은 잔에다 곧바로 얼음을 투하해 즐길 정도로
가식이 없는 와인이다. 시각을 사로잡는 매력도 있다. 투명하지도,
붉지도 않는 빛깔은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다이제스티브 비스킷(영국에서 특히 인기있는 과자 브랜드)
*파리와 북부지방에서 출발한 휴가인파는 프랑스남부에 집중된다.
1년 중에 열달은 고요한 매력을 뽑내는 프로방스는 이시기(7,8월)만
되면 돌변한다. 카페,레스토랑,브티크는 7월 8월에 1년 수익의
대부분을 벌여들인다.
**프랑스사람들에게서 건강문제는 가끔 치핵이나 부정맥 치료에 돌파구가
마련되었다는 기사가 실린 면을 찢어내는 건강잡지를 보면 알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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