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시대에듀 최신 이슈 & 상식 1월호 - 공기업.대기업.언론.대입 시사, NCS + 인적성 + 논술 + 면접 대비
시사상식연구소 지음 / 시대고시기획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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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일보의 2016년 기출문제로 떠올랐던 질문이 있다.  "보수"를 제목으로 작문하시오.  두루뭉실 이해는 하지만, 작문하기엔 모호한 질문이다. "보수"  조선일보는 대표적인 보수언론이다. 그래서 보수에 대한 질문을 하기 쉽다.

하지만, 이 질문을 예상하고 알맞는 대답을 하려면 평소에 시사와 상식에 대해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 

시사상식 뿐만 아니라 경제에 관한 질문 또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저출산. 고령사회의 현상과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안을 제시하시오. 최근 2019년 연합뉴스에서의 기출질문이다. 어렵지 않은 질문이지만, 현상을 분석하라는 부분은 경제 전반의 흐름을 알고 평소에 직시하고 있지 않으면 쉽게 대답할수 없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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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고시 기획에서는 월간마다 이슈&상식 책을 발간한다. 평균 180장의 페이지로 경제,문화,정치,상식,역사,IT 등 사회전반에 걸쳐 이슈되는 기사를 알려준다. 특히 논술과 면접에서 꼭 필요한 책이라 할수 있다. 인터넷으로 신문을 보는 것도 나쁘진 않으나. 종이로 넘기면서 해당 내용을 읽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훨씬 유익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기사를 읽고, 나름대로 수기로 해당 기사를 정리할 수 있으며,하단의  기출문제를 읽고 직접 답이 되는 논술을 써 볼 수도 있다. 





특히, 자기소개서의  부분은 석사, 학사 졸업자를 모두 포함해 꼭 필요한 팁이다. 더 많은 자기 소개서의 팁을 알고 싶다면, 공짜 동영상 유튜브로 확인 가능하니 QR 코드로 연결되는 사이트를 확인하면 된다.



시험에 나오는 취업문제 패키지는 공기업, 대기업인적성, 한국사능력,취업상식퀴즈 등등의 분야별로 문제를 확인할수 있지만, 한능검의 경우 총 50문항 출제인데, 그 중에서 12문항만 확인된다거나, 공기업 NCS문제(한국철도공사) 총 60문항에서 5문항만 확인된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전체적인 출제 문항을 모두 실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하단의 언론사,기업의 기출문제에 대한 답을 끝 페이지에 작성해 알려주는 공간도 마련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이슈상식책은 동영상 무료 강의를 제공하고, 2006년 창간호부터 2020년까지 14년간 꾸준히 발행한  전문적인 월간 잡지인 만큼, 급변하는 출간업계에서 살아남은 저력이 있는 책이라 항상 읽어볼때 마다 알찬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9000원으로 각 분야의 상식을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어서 많은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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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흐름이 보이는 회계 이야기 - 회계의 탄생부터 이론, 재무제표 속 회계용어를 한 권으로 읽는다
구상수 지음 / 길벗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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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나가고 들어오는 돈을 따져서 셈을 함. 수입과 지출에 관한 업무


20년 경력의 회계사가 회계의 흐름을 이야기로 보여준다. 회계용어를 단답형으로 대답하는 게 아니라, 역사, 인문, 사회, 경제 등의 전반적인 지식을  회계와 버무려 설명한다. 로이드의 커피하우스 창업기로  로이드의 복식부기를 설명한다거나, 후대 경영진에게 도움을 준 미적분학, 매출채권, 재고자산 등의 용어를 인문학적인 부분으로 설명하는 식이다. 그래서 회계용어가 쉽게 이해된다.



회계의 기본기를 탄탄히 하려면 회계 관련 용어 뿐 아니라 그 용어가 쓰이는 재무 상태표를 볼 줄 아는 눈도 필요하다. 기업회계, 법인회계, 세무회계 등등 회계의 기초를 배우는 것은 활용가능한 모든 업무에 가장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또한 세무회계 관련 전공자가 아니어도, 회사를 차리거나, 회사의 신입으로 근무하게 되는 사원들에게도 회계를 볼 줄 알면 업무에서 주어지는 기회가 많아짐은 물론이다. 


회계가 기초가 되어 세무학 계통의 일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이 되는데,이는 회사 우대사항이기도 하다. 많은 이들이 가장 기본이 되는 회계를 먼저 시작한다. 회계용어,회계의 흐름에 대한 입문서는 꼭 한권 선택해 읽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회계중심의 "FAT"는 회계전공자라면 꼭 취득해 놓는 것이 좋다.)이 책은 자격증 공부를 하기 전에 이론적인 회계의 흐름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회계 이론서를 선택 중에 있다면 만족할 것 같다. 쉬운 이론과 여러 지식들이 가득한 책이라 회계관련 업무를 하지 않아도 일반 사원들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저자는 5년이 넘는 기간동안 기업을 대상으로 강의하면서 하나하나 모은 내용을 집약했다고 한다.그래서 인지 가성비 대비 알찬 내용이 많았다. 회계 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들에게 회계용어에 대한 입문서로 이만한 책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재무재표를 설명한 50page의 내용은 한국사와 연관된 부분이 확인되기도 하며, 파생금융상품은 네덜란드의 튤립산업을 설명하기도 한다. 상식과 함께, 회계를 배우게 되기 때문에, 두가지 지식을 배운다는 장점 또한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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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32.

2011년 3월 우리나라의 관세청이 커피 전문점에서 파는 원두 10g(커피 한잔 분량) 의 수입원가가 123원이라고 발표하면서 부터였다. 커피의 원가는 123원에 불과한데 도대체 왜 커피전문점에서는 40배나 비싼 3000~4000원에 아메리카노를 파는가? 이 질문은 전 국민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대답을 듣고 나면 애기는 달라진다. 원가란 무엇일까? 원가란 판매한 제품을 만드는데 들어간 비용을 말한다. 원가는 보통 제품 제조에 들어간 재료비, 인건비, 기타경비 등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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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들의 참모
신영란 지음 / 아이템비즈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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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 윗사람을 도와 어떤 일을 꾀하고 꾸미는 데에 참여함. 또는 그런 사람, 주모자의 측근에서 활동하는, 지모가 뛰어난 사람]


[비선: 몰래 어떤 인물이나 단체와 관계를 맺고 있음. 또는 그런 관계,권력을 가진 자의 배후에서 은밀히 실제 권한을 행사하는 자를 이르는 말]


고려,조선시대를 망론하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권력의 측근들은 있어왔다. 올바르게 왕을 보필하여 사심없이 국정을 이끈 책략가도 있지만, 스스로 국정을 농단하고 민생을 도탄에 빠뜨린 탐욕스러운 모략가도 있었다.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왕을 움직여 역사를 바꾼 참모와 비선의 실체, 고려시대 13인과 조선시대 18인들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고려시대 신라 출신의 왕자였던 궁예는 관심법으로 많은 이들을 죽였다.  그의 두 아들(청광보살, 신광보살이라 신격화한 두 아들)도 잔인하게 죽여버리는 등 광포함을 일삼았다. 어느날, 궁예는 왕건이 반역을 모의한다고 생각해 그를 따로 부른다. 이에 왕건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항변한다. 곁에서 보고 있던 장주 최응이 일부러 붓을 떨어 뜨리고 뜰에 내려와서 붓을 줍는 척하며 왕건에게 귓속말을 하는데, 궁예에게 복종하지 않으면 위태롭다는 것이였다. 최응의 말에. 왕건은 반역을 꾀했으니 죽어 마땅하다 답한다. 이에 궁예는 오히려 왕건의 태도가 정직하다며 금은장식을 하사한다.


궁예의 관심법에서 왕건은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도움을 주었던  참모 최응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이다. 최응은 대부분의 시간을 궁예와 함께 있었던 궁예의 사람이었으나, 사람들을 참혹하게 죽이는 그에게 더이상의 충성은 의미가 없다 생각한다. 그렇게 왕건의 목숨을 구한 최응은 궁예가 쫓겨나 사살당한 이후 왕건의 신임을 얻어 20살이라는 나이에 높은 관직의 실무 책임자로 오르게 된다.

 

궁예를 따르던 충성스런 신하인 임춘길, 이흔암은 궁예가 쫓겨났다는 사실을 알고는 바로 공주성을 버리고 철원으로 올라온다. 이들은 모두 복지겸에게 발각되어 저자거리에서 목이 내 걸리는 운명에 처하지만, 궁예의 사람으로써 한때는 온화한 정치를 펼쳤던 궁예의 몇 안되는 측근으로 역사에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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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위한 역사를 공부하거나, 인문학의 열풍으로 한국사를 가까이 하게 된 사람들이 많다. 한국사는 역사 속의 승자들을 기록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중요 인물들을 배제한 참모들이나 책략가들에 대한 이야기는 왕에 비해 크게 부각되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왕을 움직여 역사를 바꾼 참모들의 이야기는 시대상을 더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역사서에서 빼놓지 않고 읽어봐야 한다.


이 책은 중요 인물 들을 넘어 조연을 마다 하지 않았던 참모, 그들의 이야기라 더 매력적이다.  역사의 흐름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제왕의 자리에 오른 그들의 옆자리에서 보좌한 이야기들, 왕이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앞을 내다볼 수 있는 혜안을  발휘한 참모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 재미있게 다가온다. 불과 4년 전 비선 실세로 나라가 온통 떠들석 했을 때, 미래역사에 왕의 측근, 진정한 참모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다. 이 책은 과거의 이야기지만, 현재의 이야기일 수 있다. 인물은 바뀌지만, 역사의 흐름은 돌고 도는 것이니 말이다. 과거를 알아야 미래가 있다. 이 말이 너무 잘 어울리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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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산책 - 이탈리아 문학가와 함께 걷는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가와시마 히데아키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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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미방에서 로마의 지도를 펼친다. 로마의 중심가와 바티칸의 수도가 보이는 지도를 보면,베네치아 궁전과 함께 로마의 추억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시간의 감각에 따라 로마를 서술한 일본작가 가와시마 히데아키는 2018년 별새하기 전까지 많은 로마서를 기록했다. 그의 저서로 그가 얼마나 이탈리아와 로마를 동경했는지 알수 있는데 이 책은 이탈리아 문학 연구의 일인자라 불리우는 그의 풍부한 지식으로 한 층 높아지는 로마의 흥미를 배가 시킨다.



책은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 궁금한 부분부터 읽어도 문제없는 구성이다. 그런데 아쉬운 점이 바로 눈에 띈다.  그렇게 아름다운 로마를 그리면서도 정작 로마의 사진은 흑백이라는 점이다. 저자가 사진을 흑백으로 찍었을리 없지만, 책에 있는 모든 사진은 흑백이다. 찬사에 마지 않는 표현에 어둔운 그림이라니 어울리지 않았다. 바로 인터넷으로 해당 사진들을 검색하고 지상에는 없을 듯한 이미지를 보며 책을 읽었다.


매체에서 보였던 이미지 때문인지 몰라도, 순례길 하면 스페인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순례길은 여러곳을 차례로 방문하거나 종교적으로 의미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참배하는 길을 뜻한다. 로마에도 순례길이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이 유명한데 저자는 순례자들의 입장과는 달리, 로마에 살 곳을 정해서 인지, 순례길이라기 보단 성당을 중심으로 한 오벨리스크에 대해 더 깊은 설명을 한다.


순례자들의 길잡이 역할을 위해 세워진 오벨리스크는 순례자들의 이정표 역할을 하는데, 이는 오벨리스크의 높이가 기단을 포함해 36.5m로 하늘을 찌를 듯한 건축물이기 때문이다.. 교황 식스투스 5세가 재위하는 기간 이 오벨리스크는 4개가 더 세워진다. 그리고 현재 로마에는 그보다 많은 14개의 오벨리스크가 있다. 오벨리스크가 세워진 당시의 역사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춰진 글은 로마를 방문한 적이 없는 많은 사람들에게 어렴풋한 상상력을 더하게  한다. 읽으면서 줄곳 드는 생각이지만, 책을 사진없이 읽기란 어려울 듯 하다. 로마에 한번이라도 방문한 사람이 아니고선 글로써 로마의 풍경을 상상하는데는 한계가 있 을 것이다. 


로마의 풍경에 매료된 사람들의 일부가 로마를 찾게 되는데, 이는 영화속의 풍경이나 잡지, 도서, 사진 등등에 영향을 받아서 일것 같다. 로마를 그리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대부분은 사진과 함께 로마를 그린다. 그래서 인지 몰라도 책의 구성에서 사진이 더 많이 할애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아마도  로마를 그리는 이책이 더  수월하게 읽힐 것이다.)


 작가의 로마 사랑은 건축물과 환경에 있는 것 같다. 책의 대부분이 역사를 표방하고 있지만, 그 역사에서 꾸준하게 건축물을 설명하고 있다. 지도를 보면서도 작가의 글을 읽고 로마의 거리와 언덕, 로마의 도시를 상상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장애가 되는 부분이었다. 로마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내용들이 많기 때문이다. 


 로마를 그리고 있지만, 로마를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은 지루하고 집중하기 힘들다는 느낌을 줄 것 같다. 저자가 머릿말에서 밝히듯, 부담을 느낄만큼 전문적인 내용들이 서문에 많이 확인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분명, 로마 중급자라면 재미있게 읽힐 것이다. ) 유럽에 대한 동경이 있지만, 선뜻 그곳을 찾아갈수 없을 때 이 책을 읽어봐도 무방하지만, 로마의 역사를 어느정도 알고 있거나 로마의 거리를 밟아본 사람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힐 책이었다. (여행서는 역시 색감이 화려한 사진을 빼놓을 순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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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은 사람 또 있을까
새벽 세시 지음 / FIKA(피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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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53

아무런 의미 없이 흘러가는 시간은 없다고 했다. 한번 무언가에 도전해 끝없이 노력해본 사람은 다른 것을 시도하더라도 이루어낼 수 있는 충분한 원동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왜 보이는 것만 보고 살까.


심오한 글들이 아니어도, 다른이들이 쓴 글은 힘이 있다. 짤막한 글이지만, 몇 줄에서 감동을 받기도 하고, 공감을 얻기도 한다.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읽을 땐, 특히나 그런것 같다. 나만 이럴까? 나 같은 사람 또 있을까. 하는 생각들. 그래서 특히나 감성적인 담담한 글을 원하게 되는 것 같다. 스스로 암울했던 감정이 담담한 타인의 글로 위로를 받기도 하니까.. 과거의 일들이 생각나고 지나간 시간의 감정이 되살아난다. 그게 나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면, 아래부터 느껴지는 동질감과 공감은 그렇게 깊게 느껴질 수가 없다.



 외로움, 고독, 인생 ,, 우울한 주제들로 되돌아 가면, 감정은  점점 무거워진다. 그런데, 또 무거운데 가볍다. 방법에 정답은 없다. 세벽 세시의 작가는 생각이 너무 많았고, 새벽에 들던 그 생각들이 답이 된 것 같았다. 이 책속의 많은 글들이 그 많은 생각들을 풀어놓은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는다. 너무 고요해 생각이 잘 드는 새벽,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현실에서 과거로 회기하는 동안, 눈꺼풀은 더 뚜렷해진다. 과거의 후회스러웠던 그날이 다시금 생각나 이불킥을 부른다. 그렇게 생각을 하다 결국 다음 날이면 정해진 시간보다 더 늦게 일어나게 된다.



그럼에도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에게 생각을 멈추라고 말하진 않는다. 자연스러운 생각의 흐름대로 새벽을 보내다 보면, 과거의 후회를 넘어 현재를 더 직시하게 되는 것 같다.



작가의 글에 치유와 관련한 문장들이 보인다. 작가의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나도 겪었던 일이 될수 있다. 그래서 작가의 글은 다른 이들에게 공감과 의지하게 하는 힘을 주기도 한다. 에세이의 힘이 그런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낮보다 밤을 사랑한 작가의 글은 새벽 3시의 느낌도 있지만, 태양이 가장 강한 3시 같기도 하다.


누구나 다 그런거겠지 하면서도 나의 아픔은 그 보다 더 한 아픔인 것 같을 때, 나와 같은 느낌의 책을 읽고 싶어질 때 이 책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이 책은 새벽 세시의 감성만큼, 고요하며 담담한 공감을 주는 책이니 말이다.


page88

그래도 누가 뭐라 한들 그렇게 살기는 싫다. 내가 조금 더 상처받는 쪽이 되어도 괜찮으니까, 내 인생은 항상 누군가를 한 번 더 보듬어 주고 안아주는 쪽으로 흘러가기를. 훗날 매 순간을 후회하게 되더라도 누군가를 울리는 사람보다는 차라리 한번 더 우는 사람이 되기를. 한순간 누가 나를 미워하게 되어도 아주 나중이 되어서라도 "그 사람 그래도 꽤 괜찮은 사람이었어" 하고 기억되기를. 아무 감정없이 무디게 살아가기 보다는 차라리 누구보다 더 많이 아파본 사람이 되어서, 나랑 똑같이 아파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사람이 되기를. 그렇게 나를 아프게 하세요, 하는 속없는 기도를 늘어놓는 밤. 나는 당신이 나보다 조금 더 행복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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