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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무비 아트북
지나 매킨타이어 지음, 전행선 옮김, 윌슨 웨브 사진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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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의 저자 올컷(Louisa May Alcott)은 급진적인 가족들의 영향으로 일찍이 여성의 동등한 권리를
지지했으며, 그런 생각들이 작은 아씨들에 고스란히 녹아져 있다. 네자매의 맏언니이자 전통적인 여성상인 메그, 둘째 조는 맹렬함과 작가가 되겠다는 야망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최고의 화가가 되고 싶은 막내 에이미와 수줍은 성격이지만, 음악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베스까지 . 네명의 작은 아씨들은 모두 다른 색깔로, 인생도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된다.
" 우리 앞에 모든 삶이 펼쳐져 있는 듯 보이는 어린 시절부터
일련의 선택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우리의 운명을 좁혀나가는 지 보여준다."
책은 원작을 토대로 영화로 개봉한 작은 아씨들의 무비아트북이다.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 중요한 부분들을 담아내고, 네명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원작과 달리 표현된 영화의 부분이 있는데, 이를 테면 원작에서는 네자매의 사춘기 시절부터 성인기까지 순서로 진행되었다면, 영화에서는 젊은 여성이 된 네자매들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감독 그레타 거웍은 작은 아씨들을 읽고 네 자매가 성년기를 헤쳐나가는 모습을 가장 매력적으로 느꼈다고 했다. 따라서 유년기 시절의 모습이 아닌 성년기가 된 네 자매들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영화의 흐름은 책을 읽는 것을 넘어 네 자매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게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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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 구성에선 촬영 소품에 대한 이야기들, 촬영장면에 대한 이야기들도 들려준다. 에이미가 언니 조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집 근처 강으로 따라 가고, 얼음이 갈라지면서 차가운 물속으로 빠져 익사직전의 상황에 놓이게 되는 장면이 있는데, 혹한의 추위를 견뎌 연기를 해야 했던 플로렌스 퓨의 고충과 특수효과팀과 시각팀이 해결책을 찾는 에피소드는 새롭게 느껴진다.
차라리 소년이 되길 바라는 조와 조용한 기질을 불안해 했던 베스, 한껏 차려입기를 좋아한 에이미와 어머니처럼 변하는 메그의 의상을 책임진 디자이너 재클린 듀런의 의상 초기 디자인과 실제 배우들의 의상의 변화는 무비아트라는 책의 특징에 크게 부각되는 부분이었다. 마치 자매의 개성을 각자 살려주는데 의상이 끼친 방향은 영화를. 책의 원작을 설명하는데 이해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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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지 않아도, 작은 아씨들의 이야기의 흐름을 충분히 알 수 있는 책이다. 올컷의 작은 아씨들의 네 자매의 의상을 표현하려면, 도식화하지 않은 상호보완적인 색상이 필요했을 것이다. 엠마 왓슨이 로리와 우연히 마주칠 때 칙용한 분홍색 드레스는 단순하면서도 아름답다. 책 속의 메그를 그대로 불러 온 듯 아주 잘 어울리는 의상이다. 네 자매 중에서 가장 세련된 에이미의 작업실 장면은 영화속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의상이 아닌가 싶다. 영화에서 약 10초간 등장하는 골동품 조각만으로 만들어진 특별한 망토. 의상 디자이너 듀런의 말처럼 가장 아름다운 의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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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의 의상과, 건축, 등장인물 설명과 무대장치, 영화속 레시피까지. 미국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소녀들의 고전. 작은 아씨들을 읽어봤다면, 영화로 만들어진 예술책, 아트북을 확인하는 것은 어떨까. 네 자매의 이야기를 읽고, 생의 모든 단계에 있었던 경험과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한 나의 모습을 투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