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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의 미래를 파는 상점 - SF 소설가가 그리는 미래과학 세상
곽재식 지음 / 다른 / 2020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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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화장품숍을 지나가다 보면 마치 호객행위를 하듯. "싸게 드립니다. 오시면 샘플 드려요. 구경하다 가세요~" 라고 말하는 직원들을 볼 수 있다. (요즘은 덜하긴 하지만) 과거, 숍에 들어가면, 화장품 직원들이 굳이 이렇게 많이 필요할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매장을 둘러봤다. 편하게 제품을 구경하고 싶은데, 일일이 따라 오면서 곁으로 오는 직원들에게 "그냥 편하게 볼께요." 라고 말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데, 로봇 점원은 그렇지 않다.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 시스템에 따라 손님이 자신을 부르거나 찾을 때, 정확한 장소에 제품을 안내하는가 하면, 구경하다가 물건을 사지 않고 나갈 경우, 직원들의 싸늘한 평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지금은 올리브X 혹은 더바디X 등 많은 화장품 매장에서 일일이 따라 붙는(?) 점원들은 많이 없다.( 하지만. 백화점은 또 다르다.) 곽재식 공학박사이자 이 책의 저자는 이때의 로봇의 장점을 이야기한다. 굳이 읽어보지 않아도. 화장품 매장에서 일하는 로봇 점원은 어떨지 상상할 수 있다. (기계라는 점에 있어서 매장을 찾는 손님들의 편리함 그리고 제품을 찾는 정확도, 매장주인이 쓸 일이 없는 직원들의 월급까지)
이 밖에 활용되는 로봇들의 장점들이 너무 많았다. 집안에서 반려동물을 돌보는 로봇, 혹은 상담심리학에서 정신과의사들을 대신해 정신적 문제를 상담하거나.(사람이라면 비밀보장이나 환자를 비웃거나 무시하는 등의 태도가 있을 것이다.), 학교폭력을 막기 위해 일하는 로봇, 인간문화재 기술전수를 할 수 없는 경우 인간문화재 장인이 로봇에게 기술전수를 한다던지의 일들도 있었다. 아무래도 가장 활용이 용이한 부분은 의학산업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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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정밀한 최첨단 초음파 영상 기계를 개발해서 대형 병원에 판매하려고 하던 회사가 있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최근 값싼 청진기에 평범한 휴대용 컴퓨터를 연결하면 프로그램이 청진기에서 들리는 소리를 듣고, 무슨 병이 있는지 판단해 주는 장치를 만들어 팔기도 했다. 이런 저렴한 장치는 의사가 없는 마을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다. 갑자기 급한 환자가 발생하면 난감해지는 탐험대나 군인에게도 쓸모가 있다.
공학박사에게 미래에 대한 정보나 기술은 특히 더 집중되는 관심사일 것이다. 더 자세히, 책은 그런 미래산업과 기술을 참고문헌을 바탕으로 설명하는 책이라. 미래지향형인 이야기들이 많다. (미래 예상되는 이야기에는 요즘, 미래시대에는 이라는 말을 사용했고, 시간이나 날짜가 표시된 경우에는 실제 일어나고 있는 사건에 대해 쓰고 있다.) 따라서 미래 지향적인 이야기를 말하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나 예전보다 싸게 화면을 만들 수 있어 가격이 저렴해진 컴퓨터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이야기들은 지금은 현실감이 없지만, 미래에 가능하지 않은 이야기만도 아닐 것이다.
로봇이 모든 것을 대체하면서 로봇세를 만들어야 한다는 정부의 방침이나, 로봇이 가능한 산업 전반이용에서 일부를 제약해 인력난을 해소 한다거나 하는 등의 정치적 방안도 기사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로봇이 현재를 넘어 미래에 대체되는 산업이 되고 있다. 미래를 미리 예상하고 대비하거나, 현재 가까이 변화될 부분을 이야기하는 책은 그만큼 중요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