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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의 역사 - 인류의 기원에서 인공지능까지
호세 안토니오 마리나 지음, 윤승진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1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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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작가가 창조해낸, 미래에서 온 가상 인물 '우스벡' 이 인류와 인류의 창조물을 밝히는 책이다. 인간 지능을 주제로 출발해, 움직이는 것만 식별해 낼 수 있는 개구리의 협소한 세계를 예를 들기기도 하고, 엔지니어들의 작업 방식을 따라 기계 부속의 기능을 살펴보기도 한다. (부제와 연관된 시각적 삽화가 조화롭게 이루어져 있다.) 기계를 분해해 분석하는 기법인 역 공학을 우스벡은 인간의 뇌를 연구하는 작업에 적용한다.
page. 24
비행은 현대에서 실현된 인가의 오랜 욕망이라고, 실제로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도 비행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 나타나있다. 샤머니즘을 신봉하는 주술사들은 자기 영혼이 하늘로 올라간다고 믿었다. 이카로스의 이야기는 날개에 얽힌 또 다른 전설일 뿐이다. 그러나 날고자 하는 욕망의 계보는 비행기 자체, 그러니까 그 기술과 기술의 발전을 이끈 더 구체적인 이유( 예를 들면 전쟁같은) 의 계보와 맞닿아 있다.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점이 하나 있었다. 미래에서 온 우스벡의 생각 전환 방식이 인간의 의식흐름과 방향을 같이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다 발명품을 만들거나 글을 쓰고,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인간처럼. 책 속 우스벡은 한 가지 주제에서 파생되는 단어와 역사, 문화적인 사실들을 연결하고 있다는것이다. (마인드 맵은 연결된 글의 주제들을 한꺼번에 그림으로 객관적으로 표현해 낸다. 읽었던 이야기들을 한눈에 정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책의 두 번째 특징이자. 장점이기도 하다.) 인류의 형식과 발전 이야기를 듣는 구성은 독특했다. "우스벡"은 작가이며, 미래의 가상 인물"우스벡"은 제 3의 인물로 독자들에게 인문학적, 세계학적 지식을 전달한다. (모든 주제의 중요 포커스는 "사피엔스"이다.)
무신론자의 대표적인 작가, 리처드 도킨슨의 말에 의하면, 인간이 능력을 가지고 살아온 것은 신의 선물이 아니라 인간의 진화에 있음을 종교(무신론적인 )부분으로 설명했는데, 책에서도 이를 학습에 의한 진화로 설명했다.
page.127
우스벡은 생물학자들의 연구에 중요한 무언가가 빠진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들은 진화를 자연 선택 현상으로 선별된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설명한다. 그들은 진화를 자연 선택 현상으로 선별된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설명한다. ~ 우스벡은 인간의 경우를 생각한다. 인간의 진화 과정에는 돌연변이도 있었고, 도태도 있었지만 다른 요소도 있었다. 바로 학습이다. 인간의 모든 변화의 바탕에 기억이 있었다는 것을 우스벡은 기억한다.
사피엔스, 인간에 대한 이야기의 구성을 인문학적이며, 문화론적인 방식으로 펼쳐 놓았다. 복잡할 수 있는 스토리 라인을 마인드 맵과 삽화로 표현해 집중을 높였다는 점도 좋은 부분이다. 책의 표지에서 말하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누른 스페인인문학 책의 저력은 어떨지. 책에서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