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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소전쟁 - 모든 것을 파멸시킨 2차 세계대전 최대의 전투 ㅣ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오키 다케시 지음, 박삼헌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1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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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게 있어서 독일과 러시아의 전쟁인 독소전쟁은 그다지 주목성이 없다. (자국의 입장에서 쓰여지는 역사가 아닌 강소국가들이 벌이는 전쟁은 상대적으로 주목성이 없다.) 독일의 나치는 제국주의의 하나로써 우월한 인종(게르만 민족)이 열후한 민족(슬라브 인)을 노예화하는 것을 정당화하려했고, 이는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 했던 흐름과 뜻을 같이 하고 있다. 독일정권은 나치 파시즘을 잘못이라 여기고, 용서를 구한 반면, 일본은 아직도 자신들의 과오를 사과하기는 커녕 뻔뻔한 작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쟁사를 읽을 때마다 비교대상이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책은 일본인의 시선에서 쓰여졌다. 작가는 독일과 소련의 전쟁을 인류역사상 가장 참혹한 전쟁이었다고 말한다.
또한 책속에서 제국주의에서 세계를 평정하려 했던 일본인들의 나치주의를 공감하는 행동을 알 수가 있었는데,
예를 들면, 나치주의를 옹호하는 한 독일작가(파울 칼 슈미트)가 쓴 독소전쟁의 회고록이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정작 독일에서 파울의 책은 역사 이해관계의 왜곡으로, 생각해볼 가치도 없는 취급을 받는다고 한다. )
비록 독소전쟁에 대해 다루는 전쟁사적 이야기지만, 독소 전쟁의 시작, 1941년부터 1945년에서의 한반도를 기억에서 지울 수 없다. (아쉽게도 한국에 대한 거론은 한 글자도 없었다. 일본의 진정성있는 사실론적인 책의 출판을 기대해본다.)
책의 몇 장을 넘기면 독소전쟁 시작 당시의 유럽의 지도가 나온다. (세계사를 전공하거나 세계사에 흥미가 있는 사람들에게 특히 좋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전쟁에서 중요한 흐름을 읽기에 지도만한 것이 없다.(비록 책은 1도로 흑백사진이긴 하나 세계사의 흐름을 알기에 부족함이 없다.) 세계사에서 독일과 소련의 전쟁사를 세세하게 다루고 있어서, 루만체프 작전이나 스탈린그라드 전쟁, 출동부대 등 관련서적을 읽지 않으면 알기 힘든 지엽적인 부분까지도 확인되고 있다. (세계사시험을 공부중이라면 독일과 러시아의 전쟁사를 다루는 이 책을 선택하면 좋을 것 같다.)
독소전쟁은 결국 러시아의 승리로 끝난다. 공산주의로 흘러가는 동유럽의 영향권에서 폴란드와 루마니아 불가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등 무수히 많은 나라에서 포로와 사망자 실종 전사자가 나온다. (한국의 입장에서는 미국과 일본의 전쟁을 다룬 이야기가 더 흥미로울 것이 분명하지만,) 독일과 소련국가의 안보와 각 나라별 이해관계를 이념적, 현실적인 이데올로기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에 의미가 큰 책이었다. 출판사 소개글처럼 일본인 지은이가 줄곧 유지하는 국가주의와 역사수정주의 사이의 끊임없는 거리두기는 현재 정치적 갈등이 심각한 한국인의 관점에서도 함께 생각해봐야할 문제점을 주고있기 때문에 역사를 흥미로워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세계사적 입문서로
좋을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