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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이 온다
더글라스 러시코프 지음, 이지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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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의 주제에서 진화론은 빼놓을 수 없다. 책의 2장 <사회적 동물 인류 진화의 비밀: 모방>에서는 강한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적자생존을 시작으로, 노동의 댓가를 공유하는 나무들의 단일화된 행동, 무리를 지어 사냥을 하고 포획물을 나눠 가지는 동물들의 협력을 다룬다. 더불어 인간의 사회적 결속에서 생물학적 절차를 단순 모방으로 연결해 설명하는데, 서로를 동기화하는 아기와 엄마의 대뇌변연계의 조화를 예로 들기도 한다.
이렇게 인류의 생각이 이동되는 것은 인간 학습에 의한 반응으로 설명되어 진다고 한다, 그래서 서로를 흉내내도록 진화했기 때문에 학습하는 것들을 터득하고, 교육하면서 인류의 진화가 서서히 시작되고 발전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책에서는 인간이 진화하면서 배워왔던 것, 거짓말(3장), 기술(4장), 디지털 미디어(5장), 경제논리(7장) 등에 대해 각 부분별로 알려주는데, 특히 자본주의에 사로잡혀 윤리가 덮어져버린 현재를 다룬 10장 영성과 윤리는 눈에 들어왔다.
식민지를 부채질했던 종교, 시간이 순환되며, 환생을 가르친다. 종교는 누군가에게 나쁜 짓을 하면 그들을 다시 만나게 되거나, 인과 응보가 된다는 걸 보여줬다.(물론 경전에서 가르치지만, 현실에서도 인과응보의 결론을 많이 경험하기도 한다.) 책에서는 신과 역사는 존재하지 않으며, 개인은 끝나지 않는 현재를 산다고도 말했다. 그 결과 만인과 만물은 동일한 생명의 원천에서 나와 서로에게 의존한다고 덧붙였는데, 완벽한 신의 율법을 따른다면 미래의 번영을 누리게 해준다는 종교적 입장과 자본주의는 서로 상충되기도 한다.
자본주의는 실리를 따라 행동하게 되므로 윤리를 저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익을 선호하고 도덕적이지 않은 형태로 살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종교가 사회정의에 더욱 매진하는 것이다. 미래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업보나 환생 등의 개념을 강조하는 것은 잔혹한 행위를 일삼는 짓을 억제하고,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에 그 이유가 있다. 따라서 성장에 집착하는 지금의 현실과 영적 감수성을 연결하는 10장의 윤리와 자본주의는 이상과 현실에서 이유를 찾아 행동해야 하는 중요성을 상기시켜 주기 때문에 더 주의깊게 읽게 되었다.
위기를 맞게 된 인간의 선택에서 코로나와 자연재해 등은 현재진행형이다. 책에서 질문하는 세상은 풍요로워졌는데 왜 인류는 벼랑 끝에 서 있게 된 것인지. 여러 각도로 심층적이게 질문하고 문제점을 생각하게 한다. 수직적 독서가 아니더라도. 각 주제에 맞춰 수평적 독서가 가능하니. 관련 부제부터 읽어내려가도 무방할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