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는 너무나 가난했다. 땅은 척박하고 산은 많았다. 농사로 먹고 살 수 없는 나라였다. 가난한 나라를 먹여 살리기 위해 일어난 사람들은 낫이 아니라 칼을 들고 있었다. 스위스 용병들의 실력이 어땠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의리가 있었다. 프랑스 혁명이 일어났을 때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를 지키다  786명의 스위스 용병들이 모두 전멸했다. 

그들이 멍청하거나, 어리석어서 전멸한 것이 아니다. 신의를 저버리고 도망을 가버리면, 자신들의 후손이 신의를 잃어 용병을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여 도망가지 않았다. 기꺼이 남의 나라에서, 정의롭지 못한 편에서, 후손들을 위해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남의 나라에서 786명의 용병들이 전멸당한 아픈 역사이지만, 끝까지 그들을 지키려한 의리와 충성심과 후손들을 위해 신의를 저버리지 않은 것은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만큼 자랑스러운 역사이다.

루체른은 아프고도 자랑스러운 스위스의 역사를 품고 있는 도시이다. 스위스는 루체른에 용병들을 기리기 위해 조각을 했다. 그 조각이 바로 빈사의 사자상이다. 빈사의 사자상 위에는 ‘스위스인의 충성과 용기를 기리며‘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다. 사자상이라는 이름만 듣는다면 네발로 일어나서, 하늘을 향해 울부짖는 사자가 떠오른다. 하지만 빈사의 사자상은 죽어가는 사자를 조각했다. 발로는 힘없이 방패를 끌어안고 있었다. 방패에는 프랑스 혁명으로 사라진 부르봉 왕조의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사자 옆에는 창과 스위스 국기가 그려진 방패가 있었다.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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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인 박웅현의 "창의력은 스필오버(spillover, 차고 넘치는 것)가 돼야 나오는 것이지 스퀴즈아웃(squeeze out, 쥐어 짜는 것)한다고 나오는 게 아니다. 넣어야 한다."라는 말처럼 우리의 입력 창고에 수많은 지식과 지혜를 충분히 담아내야 한다. 최근 인문학이 유행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학습으로 불가능한 고전의 지식과 지혜를 입력해야만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다는 필요에서 유행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지식과 지혜를 새로운 생각으로 전환하는 방법이 바로 융합과 통섭이다. 융합과 통섭은 차고 넘치는 지식과 지혜를 ‘지지고 볶는‘ 작업이라 할 수 있겠다. 지금 새로운 우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부디 잊지 말자.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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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하나만 봐도 짧은 기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삼국을 하나로 통일했던 시대에서 벗어나 지방 정권을 존중하는 고려시대가 되면서, 각 지역문화의 개성이 중시되어 ‘문화의 신토불이(身土不二)‘가 발휘된 결과로 독특하고도 섬세한 예술로 승화한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 P79

• 자기가 하는 일의 가치를 아는 사람은 도중에 멈추지 않는다. 그 끝에 도달하면 얻을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루틴은 결코 요즘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단지 옛날에 그런 용어가 없었을 뿐, 
누구든 맡은 일을 근사하게 해내려면 일을 습관으로 만들어 끝없이 반복해야 비로소 자기 것이 되는 것이다. 

시대는 변했지만 어떤 분야든 성공에 이르는 방식은 동일하다.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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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5월 7일 현지 시각 오전 2시 41분, 연합군의 임무는 완수되었다.

감탄스러울 만큼 겸손함, 정확함, 간결함이 담긴 보고였다. 

마셜은 이렇게 답했다. "당신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군대를 가장 탁월하게 지휘했습니다. 당신은 인류를 위해 위대한 역사를 만들었으며 우리가 존경하는 미군 장교에게 바라는 모든 것을 대표했습니다."

몇몇 사학자의 정당한 비판이나 동시대인과 경쟁자들의 저격이 있었지만, 7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마셜의 이 평가에서 수정할 부분은 토씨 하나도 없다. 군인으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아이젠하워는 늘 최선을 다해 살았다.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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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를 창조해 낸 조앤 롤링 Joan Rowling은 얼마 전 하버드 대학교 졸업생들 앞에서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녀가 대학에 갔을 때, 가난하게 자라 대학에 가지 못한 부모님은 그녀가 돈벌이가 될만한 전문기술을 배우기를 원했다. 하지만 그녀는 영문학을 공부하고 싶었다.

약간의 다툼 끝에 그녀는 현대 언어를 공부하기로 부모와 타협을 보았다. 하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부모님 차가 모퉁이를 돌아가자마자, 독일어를 버리고 후다닥 고전학으로 틀어 버렸죠. 고전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계속 숨겼던 것 같아요. 부모님은 아마 졸업식날 처음 아셨을 거예요. 부모님 눈에는, 그리스 신화만큼 돈벌이에 도움 안 되는 쓸모없는 공부가 또 없었겠죠." 

글 솜씨 하나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자가 된 롤링은 대학 시절 당시 그저 자신의 열정을 따랐을 뿐이다. 하지만 고전학으로의 방향 전환은 그녀 자신에게나 수백만 독자들과 영화 팬들에게나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 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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