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살게 하는 치유 글쓰기의 힘
김인숙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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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누구나 상처가 있다. 그 상처는 본인이 스스로에게 주는 상처도 있고, 남이 나에게 주는 상처도 있다. 어쨌든 모든 상처는 치료받아야 한다. 문제에 매달릴수록 상처는 더 깊어지는 데, 이 상처를 글쓰기를 통해 치유할 수 있다고 나로 살게 하는 치유 글쓰기의 힘(김인숙 지음, 지식과 감성 출판)’의 작가는 말한다.

 

소심했고 자신은 잘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던 작가는, “너는 책과 참 잘 어울려. 좋은 생각을 하고 있구나! 너를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좋지 않아.”라는 고등학교 문학 선생님의 말씀에 큰 위로와 용기를 얻는다(p. 125). 우리의 세 치 혀로 다른 사람에게 위로와 용기를 줄 수도, 상처를 줄 수도 있다. 말 한마디라도 조심해서 하고 다른 사람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말을 해야겠다고 다시 한번 느꼈다.

 

나의 감정들을, 차마 다 말할 수 없는 나의 이야기를 글로 쓰다 보면 그 안에서 위로를 얻게 된다(p. 105). 쓰기의 행위는 다시 생각으로 이어지고 그것을 쓰면서 동시에 다시 생각하며 정리가 되기 때문이다. 작가는 글을 쓰며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봤고 치유를 경험했다. 그리고 이제 그 경험들을 가지고 아직 상처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글쓰기를 통한 위로와 치유를 경험해보라고 권유하고 있다. ‘내일이 아닌 오늘바로 지금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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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원
존 마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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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정보 회사를 통해 결혼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옛날로 치면 매파를 통한 중매에 해당할 것이다. 중매쟁이가 어느 정도 거짓을 보태기는 하지만 양쪽을 모두 잘 알기 때문에 결혼할 확률이 높다. 뚜쟁이는 예외로 치고, 중매쟁이는 결혼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양쪽의 집안, 학력, 재력, 사회적 지위 등을 고려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배우자를 소개한다. 중매를 잘하면 술이 석 잔, 잘못하면 뺨이 석 대라는 속담이 있으리만큼 최소한의 사례만 받고 소개를 진행한다.

 

그런데 결혼 정보 회사를 통해 배우자를 찾는 사람들은 조건을 우선시하다 보니 아무래도 사랑은 조건 보다 뒷전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 그런데 나의 배우자를 유전자 정보에 기반 한 ‘DNA 매치로 필생의 인연을 만날 수 있다면, 더구나 결혼 정보 회사와 비교도 안 되게 저렴한 금액으로 찾을 수 있다면 나라도 DNA 매치를 이용할 것 같다.

 

더 원(존 마스 지음, 강동혁 옮김, 다산북스 출판)은 사랑의 성공률은 100%, 실패율 제로로 나의 배우자를 찾아주는 DNA 매치를 통한 다섯 쌍의 남녀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이를 낳고 싶은 37세의 이혼녀 맨디의 매치는 25세의 리처드였으나 그는 이미 죽고 냉동 정자만 남아 있다. 런던 전역을 공포에 빠뜨린 연쇄살인범 33세의 크리스토퍼는 31세의 경찰관 에이미와 매치되었다. 매치를 찾아 지구 반대편 호주로 날아간 제이드는 림프종 4기로 죽음을 앞둔 케빈과 매치된다. 결혼을 앞둔 27세의 닉은 여자친구 샐리의 권유로 받은 검사에서 32세의 물리치료사 알렉산더()과 매치되었다. 다국적 기업의 사장인 억만장자 엘리는 38세의 시스템 분석가 티모시와 매치이다.

 

죽은 남자의 냉동 정자를 통해 아이를 갖기 원하는 맨디, 경찰관과 사랑에 빠져버린 연쇄살인범 크리스토퍼, 매치라고 했으나 도무지 불꽃 튀는 감정을 느낄 수 없어 괴롭지만 매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제이드, 게이 커플이 되어버린 닉, 서서히 매치에 빠지는 엘리의 다섯 사람의 이야기가 돌림노래처럼 계속 돌아가기 때문에 정신을 차리고 읽지 않으면 헷갈릴 수 있다. 나는 노트를 하며 읽었다. 스토리텔러답게 존 마스의 이야기 풀어 가는 솜씨가 대단하다는 감탄이 계속해서 나왔다.

 

소설의 거의 후반부에 이르기까지 이들 다섯 쌍의 연계성을 찾을 수가 없다. 거의 끝 무렵에 이르러서야 이들의 이야기가 대단원을 맞이하게 되는데 자세한 결말은 읽어보라고 말할 수밖에 없겠다. 힌트를 주자면 매치가 제대로 되었거나 제대로 되지 않았을 모든 사람은 자신의 본능에 따라야 할 거예요(p. 522).’로 압축할 수 있겠다. SF 스릴러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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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고전 살롱 : 가족 기담 - 인간의 본성을 뒤집고 비틀고 꿰뚫는
유광수 지음 / 유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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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린 시절 부모나 조부모로부터 듣거나 책을 읽어 옛이야기를 알고 있다. 그 옛이야기에는 효녀나 효부, 열녀, 부모의 자식 사랑 등의 다양한 주제가 등장한다. <문제적 고전 살롱 : 가족 기담(유광수 지음, 유영출판사 출판)>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옛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인간의 본성을 뒤집고 비튼다.

 

본성은 본래부터 타고난 성질 즉 천성을 의미한다. 옛이야기에 드러난 본성이라 봐야 뭘 얼마나 대단할까 생각했지만 이 책은 우리의 옛이야기에 대한 상식을 완전히 뒤집는다. 9가지 주제별로 옛이야기를 통해 내려오는 희생양 메커니즘, 열녀 이데올로기, 처첩의 세계, 가부장의 이중생활, 욕망의 짝패, 무능 열전, 은폐된 패륜, 자식 사랑 패러독스, 가족의 재탄생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 이 책을 읽다보면 그동안 내가 너무 아무 생각 없이 책을 읽었나? 하는 반성과 함께 너무 지나치게 비약한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동시에 든다.

 

여자인 나로서는 열녀 이데올로기나 처첩의 세계, 가부장의 이중생활 등의 부분을 읽을 때는 당시 사회의 분위기 속에서 약자의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던 여성들의 이야기에 화가 났다. 그런데 작가는 남자들에게만 편리한 세상에 대해 작가가 여성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성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갔다. 마치 페미니스트처럼.

 

작가는 옛이야기를 해부하며 이해를 돕기 위해 작품의 일부를 실었고, 그 이야기가 현실의 우리에게 어떻게 적용되는 지에 대한 고찰도 병행하고 있다. ‘옛이야기는 우리 인생, 우리 삶, 우리 사회가 고스란히 녹아 응축된 거울이다(p. 6).’라는 작가의 말처럼.

 

작가는 마지막 장에서 의미를 부여해야 가족이 된다며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날 것을 이 책을 통해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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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호해지기로 결심했다 -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관계 심리학
롤프 젤린 지음, 박병화 옮김 / 걷는나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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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9년 동안이나 한 직장에 다녔던 친구가 퇴사 했다. ‘인간관계에 피로감을 느껴서가 가장 큰 이유였다. 친구의 경우처럼 많은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인간관계를 가장 힘들어한다. 나는 단호해지기로 결심했다(롤프 젤린 지음, 걷는 나무 출판)는 이런 인관관계에서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관계 심리학에 대한 책이다.

 

이 책의 제목만 보면 나 자신을 위해 모든 것으로부터 단호하게 거절하는 요령이 쓰여 있을 것 같지만 저자는 극단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타인과 더욱 돈독한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자신의 한계를 정하고 그 이상을 넘어가지 않을 단호함에 대해 말한다. 나의 상황이나 생각에 대해 솔직히 얘기함으로써 상대가 충분히 나의 단호함에 동의하게 되면 나 자신도 잃지 않고 관계도 해치지 않게 된다.

 

이 책은 심리 치료사로서의 경험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생각과 신체 반응, 의사소통 같은 신호를 통해 한계 설정을 하는 실천적인 방법과 훈련 과정을 자세하게 안내한다. 또 한계 설정 테스트를 비롯해 항목별 점검 목록, 자가 진단을 위한 핵심 설문이 본문 속에 고루 배치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p. 243)

 

한계 설정 테스트에서 나는 C가 나왔다. C는 자신의 한계지점이 어디인지, 단호하게 말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삶의 방식을 바꿔가는 용기가 필요한 상태이다(p. 19). 저자의 조언대로 나를 먼저 돌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서 건강한 인간관계에 이르도록 해야겠다.

 

인간관계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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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는 하루 10분 글쓰기
조이 캔워드 지음, 최정희 옮김 / 그린페이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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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작가들은 글쓰기를 통해 나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나를 찾는 하루 10분 글쓰기(조이 캔워드 지음, 최정희 옮김, 그린페이퍼 출판)도 역시나 같은 말을 한다. 나는 책 제목을 보고 심리학적 글쓰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심리학적 글쓰기보다는 저자가 제시하는 대로 창의적 글쓰기 아이디어를 실천하는 글쓰기 책이다.

 

글을 쓰는 것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멋진 방법(p. 6)이므로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그 안에 숨은 진짜 목소리를 찾아 그것을 글로 표현하는 법(p. 7)을 연습해 보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일단은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하므로 모든 사물이나 사람을 볼 때 판단하거나 분석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어떤 느낌이 드는지에 집중하라(p. 9)고 조언한다.

 

글쓰기 여정의 시작은 나 자신을 탐구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작가가 제시한 대로 따라 하다 보면 어느 틈에 글쓰기는 소설의 경지에까지 이른다. 제시된 주제에 따라 어느 때는 하루 10분이면 충분하지만 어느 때는 그 이상의 시간을 소요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책의 후반으로 갈수록 그런 글쓰기 제시가 더 많아진다.

 

나는 소설가가 되고 싶은 꿈이 있다. 그래서 8장의 소설, 완전히 다른 세계 속으로, 9장의 이야기의 서술자, 10장의 멀리 내다보기가 많은 도움이 됐다. 작가는 책을 마무리하며 글쓰기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면 자신을 자꾸 궁금하게 하고 끌어당기는 이 창의적이고도 보람찬 활동이 끝없이 이어지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p. 152)며 내 안의 작가를 계속 키워나갈 수 있도록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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