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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 배워야 합니다 - 평범한 일상을 바꾸는 마법의 세로토닌 테라피!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국은 역사적으로 961번에 이르는 외침과 일제 식민 치하, 독립 후 한국전쟁과 분단, 군사혁명을 겪었다.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세.'라는 '새마을 운동' 덕분에 아무것도 없는 폐허 위에 고속도로와 공장이 들어서고 일자리가 생겨났다. 군사독재 타도라는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고, 88 서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뒤 소위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
남들이 300년이나 걸렸다는 산업화를 불과 40년 남짓에 일궈낸 압축성장은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라는 목표 지향적 의식을 뿌리내리게 했고, 사회에 각종 부조리와 부정부패가 판을 치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과정은 중요하게 생각되지 못했다.
우리에게 지난 반세기는 공격적인 노르아드레날린, 그리고 성공하는 날의 환희, 도파민과 엔도르핀의 시대였다. 차분히, 천천히, 조용히 정도를 밟아야 하는 건데 그렇지 못했다(p. 284). 그것이 지금 세로토닌 운동을 벌여야 하는 이유라고 <행복도 배워야 합니다(이시형 지음, 특별한 서재 출판)>에서 말한다.
‘행복’을 ‘복된 좋은 운수,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라고 사전은 정의한다. 행복은 우리가 추구한다고 오는 것도 아니다. 행복은 우리 마음이 편안하고 더없이 좋은 상태에 놓일 때 그 결과로 오는 것이지, 행복해지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뇌 과학적으로는 세로토닌이 분비된 상태가 행복이다. 세로토닌은 일상의 우울을 떨쳐 주고 삶의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행복 호르몬이다. 평범한 일상을 바꾸는 마법이다. 따라서 세로토닌 분비가 촉진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할 수 있어야 한다. 어느 한 영역만 세로토닌적이 된다고 행복이 오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뇌 전체가 긍정 정서로 넘치고 균형이 잡혀야 한다(p. 176). 그러면 우리는 무기력과 권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저자는 행복을 느끼는 상황을 크게 4가지로 구분한다.
목표를 달성하거나 꿈이 실현될 때 느끼는 도파민성 행복, 친절한 행동이나 감사를 베풀 때(이타적 행위) 느끼는 옥시토닌성 행복, 완전한 휴식(힐링) 상태의 세로토닌성 행복, 사람과 함께 할 때 느끼는 복합적 행복이 그것이다.
세로토닌은 자연의 리듬과 체내 리듬을 조절하고, 뇌내 오케스트라 지휘자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을 스트레스에 강한 몸으로 만들고, 심신을 젊게 하고, 아픈 통각을 경감시켜 주며, 조절력을 키워 주고,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등의 기능이 있다.
세로토닌은 햇볕을 쐬거나, 걷기, 명상, 여행, 댄스, 북을 치는 등의 행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활성화된다. 반면 결핍되면 우울증 및 자살, 강박증, 중독, 공격 충동성, 공황장애, 섭식장애, 수면장애, 만성피로, 스트레스에 취약, 심신의 노화 촉진, 뇌 기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합리적으로 조절할 줄 알며, 집중력이 있고, 목표가 분명하고 쓰라린 경험에서 교훈을 얻고, 긍정적이며, 자연친화형 지능이 높고, 정서적으로 안정되며, 창조성과 진취성이 있는 사람을 세로토닌형 인간이라고 했다. 저자는 우리가 세로토닌형 인간으로 변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100 세 시대의 행복을 위해 개인뿐만이 아니라 사회와 국가도 세로토닌형으로 건강하게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