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준 성스런 아침을 불평으로 시작하지 마시오. 그 대신 기도와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하시오.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불평을 한다고 해서 무엇을 얻을 수가 있겠소? 당신이 할 일은 그것으로부터 뭔가를 배우는 일이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은 세계와 세계가 만나는 일. 그래서 나는 사람을 만날 때 그 사람의 세계가 넓길 바란다. 내가 들여다볼 곳이 많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나눌 수 있는 것들이 많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가끔은 세계가 전혀 없는 사람들도 있더라. 그러니 상대의 입장에서 내가 품은 세계는 면적이 얼마나 되는지도 한 번 쯤 생각을 해봐야 한다.˝-나쁘지 않았다. 그의 관찰력과 세밀한 묘사들이. 또 이전에 좋아했던 구절들을 다시 찾는 일이 즐거웠다. 책장을 넘기며 자꾸만 나를 스쳐지나 갔던 사람들이 떠올랐다. 그때 내가 가졌던 수많은 의심과 가정, 간사한 마음들이.
˝줄넘기를 하다 갑자기 눈물을 터뜨리는 샐리에게 친구 라이너스가 왜 그러냐고 묻는다. 샐리는 ‘난 줄넘기를 하고 있었어. 모든 게 다 괜찮았는데 갑자기 나도 모르게 다 부질없어 보였어‘하고 답한다. 청춘의 시간은 꼭 그렇게 흘러간다. 열심히 빠진다. 그다음에는 갑자기 다 부질없어진다. 왜 20대는 제대로 산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모든 게 갑자기 부질없이 보일까? 왜 결과는 없고 원인만 존재할까?˝-작가 김연수는 20대는 씨 뿌리는 시기이지 거두는 시기가 아니라고 말한다. 나 역시 늘 나의 삶을 무언가로 채우려고 한다. 너 나아가려고, 나아지려고 부단히 노력하다 보면 내가 왜 이래야 하지? 하며 부질없어지는 순간이 온다. 그럴 때 이 문장을 자주 떠올려야겠다.-최선을 다해 사는 삶. 하지만 그것은 경주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이랑. 서른이 되면 다시 한 번 읽어볼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