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위해 흘린 숱한 땀과 눈물, 공부를 위하여 억눌러야 했던 자그마한 기쁨들, 자부심과 공명심, 그리고 희망에 넘치는 꿈도 이제는 모두 헛된 것이 되고 말았다. 이 모두가 다른 학교 친구들보다 뒤늦게 하찮은 견습공이 되어 주위 사람들의 놀림을 받으며 작업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란 말인가! (234p)˝어린 한스가 하고 싶었던 것들은 단지 풀을 말리고 토끼풀을 베는 일, 낚시질에 나서고 가재를 집는 것이었을 뿐인데 부모, 마을 목사, 교장, 선생님들의 기대가 한스의 삶을 바꿔 놓았다. 그는 어른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는 자책감, 비참함 아래서 젊은 날을 보내다 갔다. 내가 되어야하는 것은 오로지 나 자신일 뿐인데 한스는 자신이 누구인지 잃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