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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역사 1955 2025 - 시민과 더불어 써 내려간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
박혁 지음 / 들녘 / 2025년 9월
평점 :
600페이지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책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어느 부분 하나 빠뜨릴 수 없을 정도로 모든 부분이 의미있고 우리 현대사의 소중한 부분부분들을 고스란히 밝혀주고 있어 읽는내내 영양가 듬뿍 담긴 담백하고 고소한 음식을 먹는 듯한 맛있음을 음미하며 읽어나갔던 책이다.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을 있게 한 기나긴 야당생활과 몇번의 여당생활을 거치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함께한 그리고 국민과 함께한 그 역사 ...
우리 국민은 어쩌면 얄미울 정도로 정치적으로 현명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자신이 좋아하고 지지하는 정당이라도 정신 못 차리고 헤매고 있을때는 가차없이 회초리를 들어왔다. 물론 그 결과가 간혹 역사적 후퇴를 가져올 만큼 이 사회에 폐해를 끼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러한 결과도 긴 역사속에서는 민주주의 발전의 약! 쓰디쓴 약으로 작용해 왔다.
어둠이 없는 밝음이 없고 칠흙같은 어둠은 결국 빛의 씨앗을 잉태하는 것이 이 우주의 진리이듯 어두운 역사 다음에는 역사적으로 한 발짝 크게 전진하는 모습을 보여왔던 것이 인간 사회의 발전 모습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1955년 민주당으로 창당하여 분열과 통합을 수없이 반복하며 신민당, 민정당, 자유민주당,국민의 당, 민중당, 신한당, 신한민주당, 평화민주당, 통일민주당, 신민주연합당, 새정치국민회의, 새천년민주당, 열린우리당, 중도통합민주당, 대통합민주신당, 통합민주당, 민주통합당, 새정치민주연합, 더불어민주당 등으로 당명을 바꿔 가며 명맥을 이어온 역사를 탄생의 순간, 분열의 순간, 통합의 순간, 수난의 순간, 저항의 순간 등으로 장을 나눠 그 분열과 통합 그리고 수많은 수난들을 투쟁과 저항으로 이겨내고 현재의 더불어민주당으로 존재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하면서도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도록 기술된 잘 만들어진 현대사 서적이라고 소개하고 싶은 책이다.
처음에는 시대별로 나열되지 않고 분열, 통합, 수난, 저항 등의 장을 나누어 배열한 것이 시대가 왔다갔다하여 좀 혼란스럽게 생각했는데 이 책의 끝을 향해 나아갈 쯤에 이르러서는 오히려 그 수많은 분열과 통합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구성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보면 지금의 보수당으로 불리는 국민의 힘이라는 정당도 그 역사를 따지고 보면 이승만의 자유당과 군부세력, 민주당 세력이 섞여 만들어진 공화당, 그리고 그 공화당 세력에 전두환 일당과 민주당 세력이 연합한 민정당, 그리고 그 민정당 세력과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이 합당한 민자당이 그 뿌리인 것을 고려한다면 결국 국민의 힘이라는 보수정당도 어찌보면 민주당에 상당한 부분 뿌리를 두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결국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현대정치사를 두고 볼때 민주당의 역사는 곧 한국 정당의 역사라 해도 빈말은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민주당의 역사 그리고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를 그스란이 담아낸, 그것도 한권의 책에 이렇게 성공적으로 담아낸 민주당의 역사라는 들녘출판사의 이 책은 대한민국 정치사에 길이 남을만한 책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