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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당신은 모른다 - 사춘기 아들과 펭귄엄마의 뒤뚱뒤뚱 소통 여행
정미희.박준 지음, 박종우 사진 / 청년정신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우리도 어렸을때에는 어딜가든 엄마, 아빠가 가자고 하니까 그냥 따라갔지요.
그러다가 사춘기가 올 즈음부터는 어디든 함께 가길 꺼려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의 준이와 마찬가지로요..
여행을 좋아하는? 또는 어디론가 훌쩍 떠나야 하는? 부모때문에 돌배기 아이를 힘든 여행속으로 빠뜨리기에는..
그것도 베이비 시트에 앉히고, 종이박스로 간이 침대를 만들면서까지 여행을 할 필요가 있나 싶었어요.
저는 저자를 살짝 이해하기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떠날수 있는 자체가 부러웠네요.
저자의 추진력은 부럽습니다만...
아이도 부모도 세계 여러곳을 볼 수 있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으니 말이죠..
청춘을 거의 여행으로 보내버린 J와 저자는 결혼후에도 줄곧 여행을 했고, 준이를 낳았어요.
여행을 하게 되면 입국카드에 쓰기도 쉽고 부르기 쉬운 이름으로, 세계 속의 멋진 사나이로 자라라는 의미를 담아...
아이 이름도 준(JUN)으로 정했어요.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엄마의 여행기와 준이가 어느 정도 커서 본인이 일기형식으로 내용을 채워나갔구요.
여행지의 사진도 있어서 지루하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준이 방을 정리하다가 꼬깃꼬깃 접혀 있는 종이쪽지를 발견하고 그 글을 옮겨 놨는데..
그 것을 읽으면서 독자인 제 마음도 준이가 안타깝고, 미래의 우리 아이에게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라구요.
학원을 다니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아 고민이고, 친구 하나라도 더 사귀고 싶어 싸이를 쏘다니는 마음,
학원에서 쉬는 시간마다 친구가 말을 걸어 주기를 바라며 마음 졸이는 준이 마음을 생각하니... ㅠ.ㅠ
책 중간중간에 있는 사진들을 보면서 '아~ 저곳에서는 이렇게 살아가는구나, 와~ 멋진 풍경이다'라는 감탄을 하면서,
눈도 즐겁고 마음도 즐거운 책 한권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여행을 가진 못했지만,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여행을 한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준이와 엄마는 원활한 소통을 하지 못해서 안타까웠구요.
저두 머지않은 미래를 보는 듯했어요.